인간을 가르는 독특한 수험 SF - 6교시 인성 영역

6교시 인성 영역 ㅣ 스피리투스 청소년문학 2
김송은 지음 / 스피리투스 / 2024년 1월

‘6교시 인성 영역’은 수험을 통해 인간을 가르는 독특한 SF 청소년 소설이다.

익숙하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특정 기준으로 사람을 나누어, 단지 잠재적인 갈등 요소를 갖고있을 뿐 아니라 사는 장소에서부터 삶의 방식 등 까지를 모조리 강제로 구분지어 나눔으로써 새롭게 생각해볼 거리를 던지는 것은 SF에서 많이 하던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인간들끼리의 합의에 의해 자연적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국가라는 권력집단에 의해서 강제적으로 시행된 것이기 때문에 소설은 자연히 디스토피아적인 냄새도 강하게 풍기는데, 이 역시 기존의 SF들과 유사하기에 더 그렇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 방식이라는 게 ‘인성 영역’이라는 새로운 시험법을 이용한 것이고, 그것이 어른, 더 나아가서는 인간성을 판단하는 기준으로 사용된다는 것은 꽤나 독특해서 이 소설만의 개성 역시 강하게 느낄 수 있다.

좋았던 것은, 단지 그런 사회가 되었다는 식으로 설정만 던져두는 게 아니라 어떻게 그런 사회가 되었는지를 꽤나 설득력있게 전개함으로써 소설 속 사회에 대한 몰입도를 높였다는 거다. 이것이 소설이 보여주는 여러 문제들은 물론 주인공들의 심정에도 더 잘 공감하게 한다. 인간에 대한 판단을 오로지 AI에만 의존한다는 아니러니함 등 세부 설정과 묘사도 좋았다.

근미래 사회를 배경으로 하고있지만 수험이라는 꽤나 익숙한 소재를 통해서 현재 청소년들이 마주쳐야만하는 고난이나 그렇게 살아가는 그들의 심리같은 것들도 꽤 잘 그려냈다.



* 이 리뷰는 이북카페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