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
한수정 지음 / 희유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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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을 자리는 역시 병원이 좋겠어’는 시골 병원과 자살을 소재로 한 소설이다.

자살이라는 소재는 좀 민감한 것이고, 자칫 타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거의 금기에 가까운 것으로 여겨지기도 한다만, 솔직히 자살률이 높은 한국 사회에서 그러는 것은 위선적이라고도 느낀다. 차라리 그걸 제대로 다룸으로써 다른 방향성을 제시해주는 것이 더 좋은 것 아닐까.

이 소설이 꽤나 그런 소설이다. 개인적인 사유와 그것이 자신을 크게 압박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의사라는 직업의 장점을 살려 거의 최고라 할 수 있는 자살 방법을 생각해낸 한 의사가, 심지어 그걸 용이하게 해줄만한 상황까지 맞딱뜨리는 행운을 얻었다가, 그 필수 도구인 모르핀을 도난이란 형태로 잃어버림으로써 원래의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됐음을 물론이거니와 예상치 못했던 문제가 일어날 수도 있게 된 사태를 해결하려고 하는 한편, 단지 수단을 위해 내려온 시골 병원에서 생활을 하면서 그곳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림으로써 처음에 깔아뒀던 캐릭터성이나 갈등 요소들을 상당히 잘 풀어냈다.

그럼으로써 소설은 일종의 의료물이기도 하면서, 도난당한 모르핀과 범인의 행방을 쫒는 가벼운 미스터리이기도 하고, 그렇게 겪게되는 일들을 통해 성장하고 무엇보다 위로를 얻게되는 힐링물의 성격도 띈다.

이것들이 잘 섞여있으며 이야기 전개와 상황도 썩 나쁘지 않게 전개되기 때문에 독서 경험이 꽤 긍정적이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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