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 걸, 배드 블러드 - 여고생 핍의 사건 파일 2 여고생 핍 시리즈
홀리 잭슨 지음, 고상숙 옮김 / 북레시피 / 2023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홀리 잭슨(Holly Jackson)’의 ‘굿 걸, 배드 블러드(Good Girl, Bad Blood)’는 ‘여고생 핍 시리즈(A Good Girl’s Guide to Murder Series)’ 두번째 책이다.



미스터리, 그 중에서 범죄소설이라고도 하고 탐정소설이라고도 하는 추리소설은 태생적으로 다양한 변화가 가능한 장르였다. 핵심이라 할만한 요소가 생각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추리소설이 늘어나면서 장르 자체가 발전할 뿐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변형이 되기도해서 소위 사회파 소설이라고 하는 것처럼 아예 파생 장르를 이룬 것도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틀에 갖힌 느낌이 들기도 하는 것은 추리소설이라는 장르를 형성해주는 그 적은 요소들을 어떻게든 지키려고 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때로는 이게 과해져서 시대상이라는 것을 망각한, 지금이라면 결코 성립하지 않을 것 같은 허술한 전개를 보이는 것도 있다. 예를들면, DNA 검사를 애초에 배제한다든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그런 점에서 이 소설 시리즈는 장르 특성에 이야기를 맞추는 게 아니라 이야기에 장르 특성을 가져온 느낌이라 좀 신선하면서도 긍정적이다.

후속작을 어떻게 진행하느냐도 좀 그래서, 보통 사건 단위로 거의 완벽하게 분리되던 기존의 추리소설들과 달리 이 소설은 전작을 오롯이 이어받고 거기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비밀을 폭로했다고 이제 모든것이 깔끔하게 해결되고 모든 갈등을 사라졌습니다 하는 게 아니라, 그 후 사람들에게 남겨진 생활과 감정들을 그렸다는 게 꽤나 좋았다. 그래서 전작의 인기에 힘입어 후속작을 낸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시리즈로 기획된 것처럼 느껴게도 한다. 그게 다음권에 대해서도 기대하게 만든다.

영어 원제에서 벗어나 새롭게 지은 한국어 제목을 붙였던 전작과 달리 이번권부터는 원제를 그대로 음차해 붙이기로 결정한 것은 좀 아쉬운데, 개인적으로 음차는 번역이 아니라 싫어하기도 할뿐더러 시리즈로서 제목의 통일성도 떨어지기 때문이다. 한국어 출간을 시작했을때는 이미 원작 시리즈가 전부 출간된 상태였는데, 쫌 제대로 번역해 통일할 수 없었나 싶다.



* 이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