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이지 않는 소장품 - 슈테판 츠바이크의 대표 소설집 츠바이크 선집 2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정상원 옮김 / 이화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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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바이크 선집 2: 보이지 않는 소장품’은 ‘슈테판 츠바이크(Stefan Zweig)’의 단편을 엮은 두번째 소설집이다.

슈테판 츠바이크는 엄밀히 말하자면 그렇게 대중적인 소설 작가는 아니다. 꽤 유명한 작가이긴 하나 그것은 전기 소설로 그런 것이지 창작 소설로 그런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게다가 역사물을 쓸때도 한쪽에 완전히 치우치는 과감함을 선보이기도 하기 때문에 의외로 호불호가 갈리는 작가기도 하다.

그러나, 그러한 요소들을 이용해서 흡입력이 강한 글을 보여주기 때문에 순수하게 소설로서의 재미는 꽤 좋으며 그가 휘두르는대로 쉽게 휩쓸려 감정을 이입하기에도 쉽다.

거기에는 그가 꽤 굉장한 인간에 대한 통찰을 보이며 심리와 그 변화 등을 놀랍도록 잘 묘사한 이유가 크다. 쉽게 말해서 그가 그리는 인물들은 사실적이고 또 쉽게 공감이 간다는 말이다.

그의 소설은 주변에서도 쉽게 볼만큼 현실적인 인물이 등장해 소위 말하는 ‘납득이 안된다’거나 ‘이해할 수가 없다’거나 ‘왜 그러는 건가’싶은 생각이나 행동 없이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이어지기 때문에 굉장히 잘 읽힌다. 이는 이야기를 굉장히 그럴듯해 보이게 만들어주기도 한다.

그렇고 그런 흔해빠진 인간과 이야기만 하기 때문이냐. 그렇지 않다는 게 츠바이크 소설의 놀라운 점이다. 그가 보여주는 인물들은 오히려 극단적이라할만큼 개성적이고 이야기 역시 한쪽으로 특출나게 튄 면을 보이기도 한다. 그래서 그걸 어떻게 이어나갈지, 끝은 또 어떻게 낼지 흥미를 끈다. 문장력도 좋아서 한번 보기시작하면 끝까지 읽고 싶게 만든다.

일상에서 벗어나 있으면서도 현실적이고, 개성적이면서도 지극히 자연스러운 인물을 보여주는 것이 놀랍다. 현대의 많은 작가들이 이것을 불가능한 것으로 치부하고 소설적 허용이라는 자기합리화를 내세우며 당당하게 말도 안되는 배경과 인물, 이야기를 트름하듯 밷어놓는 것과 비교되어 더욱 빛난다.



* 이 리뷰는 북카페 책과 콩나무를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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