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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라의 달 청소
남소영 지음, 주민정 그림 / 하움출판사 / 2020년 10월
평점 :
‘안젤라의 달 청소’는 귀여운 이야기로 소유와 책임에 관해 알려주는 그림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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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떠있는 달은 아름답다. 기본적으로는 밝게 빛나서 그런 것이긴 하다만, 해보다 덜 밝은데도 불구하고 그 못지않게 아름답게 느끼는 것은 오히려 그 덕분에 달을 잘 관찰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달이 어두운 한밤을 밝혀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런 달은 때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서 더욱 매력적이다. 달은 점점 차올라 보름달이 되었다가, 그 후에는 차차 빠져 반달, 초승달이 되기도 한다.
그렇다보니 달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게 만약에 정말로 이뤄진다면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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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상상에서 시작된 이야기가 달이 아름다웠던 이유는 대체 무엇이었고 계속해서 아름다울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얘기하면서 사뭇 재미있게 펼쳐진다. 달을 갖는다는 문제를 단지 말로만 갖었다고 하는 게 아니라 진짜로 소유하는 것으로 그림으로써, 그랬을 때에 야기되는 문제를 다루고 그를 통해 주제를 접할 수 있게 한 것도 좋았다.
우리는 이미 다양한 것에 책임이 수반된다는 것을 안다. 소유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아이에게 왜 그런지를 이해시키거나 알기 쉽게 설명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그림책은 그것을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로 꽤 잘 느끼게 해준다. 또한 이는 자연스럽게 역으로 책임을 다할 수 있을 때에야 소유해야한다는 것으로도 이어진다.
버려도 상관없다고 쉽게 대꾸할 수도 있을법한 흔한 장난감이 아니라 그렇게 할 수 없는 달로 이야기를 한 게 새삼 적절하지 않았나 싶다.
* 이 리뷰는 리뷰어스 클럽을 통해 출판사로부터 책을 받고 작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