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프가 여기에 있었다
조앤 바우어 지음, 정지혜 그림, 김선희 옮김 / 도토리숲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조앤 바우어(Joan Bauer)’의 ‘호프가 여기에 있었다(Hope was Here)’는 어느 날 작은 도시로 이사오게 된 한 십대 소녀의 이야기를 그린 소설이다.

사실 맨 처음에 든 생각은 ‘생각했던 거하곤 다르네’였다. 이렇게까지 본격적으로 정치 얘기를 할 줄은 몰랐기 때문이다. 다행인 것은 그게 전혀 나쁘지 않았다는 거다.

소설 속 등장인물들이 놀랐던 것처럼 조금은 뜬금없어 보이기도 하는 정치 이야기는 생각보다 놀랍도록 원래 이야기와 잘 어우러져서 자연스럽게 이야기 자체가 확장된 모양새를 보인다.

그건 그만큼 정치 이야기를 잘 풀어냈기 때문이기도 하다. 정치 활동이라는 건 생각보다 더럽고 복잡한 일면이 있다. 그래서 깔끔한 이야기를 만들기 어렵고, 굳이 만들어도 뜬구름같은 이야기가 되기 쉽다. 심지어 경험이라곤 없는 사람이 처음 정치를 시작해 작으나마 변화를 불러일으키는 이야기라면 더 그렇다. 어렵지않게 단순화하면서도 나름 현실감도 있도록 수위 조절을 잘 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소설 속 배경을 주민들이 서로 다 알정도로 작은 마을로 설정한게 적절했다. 그게 소설 속 정치 활동이나 변화를 좀 더 있음직한 일로 보이게 해준다.

아직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들을 정치의 주요 활동 인물들로 부각시킨 것이나 이들이 활동하면서 겪는 일이나 생각을 보여준 것은 소설을 볼 청소년들에게 좀 더 공감할 점을 만든다. 그런 이야기를 통해 왜 정치에 관심을 두는 것이 중요한 지도 나름 잘 보여준다.

때로는 마치 시대가 뒤섞인 듯 과장된 것들이 보이기도 한다만, 의외로 인간들이 언제든 보일 수 있는 일면을 담은 것이라서 부정적으로 비치지는 않았다.

소녀가 늘 품고 있던 엄마와 아빠에 대한 이야기나 자기를 찾아가는 아이들의 성장을 담은 것도 괜찮았으며, 이야기의 마무리도 적절했다.

번역은 좀 아쉬웠는데, 영어 원문일때야 비로소 의미가 있었을 것들이 의외로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소설 내에서도 종종 등장하는 ‘Hope was Here’라는 제목부터가 그렇다. 이런 중의적인 문장들은 번역하면서 단순해져버려 본래의 느낌을 잃어버리고 말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