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심는 꽃
황선미 지음, 이보름 그림 / 시공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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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심는 꽃’은 한 시골마을에서의 일을 그린, 한편의 동화같은 소설이다.

이야기는 시골 마을에 한 가족이 이사 오면서 시작한다. 안그래도 일을 찾아, 또는 다른 삶을 찾아 사람들이 떠나가는 곳이 시골이다. 그런데 그런곳에 굳이 찾아오는 것은 물론 농사일까지 시작하는 가족은 아무래도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 가족들이 들어와 살게되는 빈 집에서 꽃밭을 가꾸고 있던 수현이는 이 새로운 이웃, 특히 여리여리해 보이는 그집 아들과 부닥치고 서로 감정을 드러내기도 하면서 서로를 조금씩 알고 친해지게 된다.

시골을 배경으로 한 동화같은 이야기는 마치 예전의 그리운 추억을 그려낸 것 같다. 사람은 적지만 오히려 그래서 마을 모두가 서로 알고 지내던 그 때, 굳이 따지자면 딱히 특별할 건 없지만 돌아보면 그때가 좋았다는 생각을 절로 하게 만드는 소소한 그 때의 풍경과 삶의 모습들이 담겨있다. 그래서 조금이라도 시골 생활을 해본 적이 있다면 의외로 쉽게 자신의 추억을 생각나게 하는 장면이 많다.

다만, 작가가 1995년에 등단할 때 처음으로 내놓은 소설이어서 그런지 이야기 자체의 완성도는 그렇게 높아 보이지 않는다. 짧은 이야기라 생략된 부분도 많고, 그게 인물의 감정을 좀 과하고 급작스러워 보이게 하기 때문이다. 그러다보니 감정이입도 잘 안된다.

민우의 이야기도 너무 급하게 진행된다. 이제 막 시골에 와 알아가기 시작했는데, 그러자마자 바로 끝나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되는 과정에서도 몇가지 의문을 남긴다. 물론, 세세하게 따져보면 나름 연결점들이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그걸 매끄럽게 담아내지는 못했으며, 중간에 끊은 듯한 엔딩도 묘한 아쉬움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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