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때 시 - 아픈 세상을 걷는 당신을 위해
로저 하우스덴 지음, 문형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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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저 하우스덴(Roger Housden)’의 ‘힘들 때 시(Ten Poems for Difficult Times)’는 힘겹게 살아가는 당신을 위한 시 10편을 담은 책이다.

어려울 때, 힘들고 지치고 서러움이 차오를 때, 시를 읽는 다는 건 선뜻 다가오지 않는 얘기다. 시란 언뜻 여유로울때나 부릴 수 있는 일종의 사치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외로 그럴 때야말로 시가 진정한 힘을 발휘하는 때임을 증명하는 예가 많다. 당장 우리가 아는, 유명한, 즐겨 되뇌이는 시들도 그렇다. 주군에 대한 충의가 시험받을 때, 나라를 잃고 자신의 무력감에 절망을 느낄 때,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세상이 떠나갈 듯 외로움에 사묻힐 때, 심지어 말로 서술할 수 없는 고뇌외 번민에 빠져있을 때도 사람들은 시를 지었고 그게 그렇게 지금까지 남은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시들은 우리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킨다. 그래서 딱히 어떤 해결책을 내놓거나 하지 않아도 그 자체로 위로가 되기도 한다. 또 시인이 오랫동안 고민하고 뱉어낸 그 말들 속에는 그가 그렇게 해서 얻었던 깨달음이나 지혜가 담겨있기도 하다. 그를 통해 우리는 혼란스럽던 마음을 추스리거나, 더 나은 방향으로 갈 수 있는 빛줄기 같은 것을 발견할 수도 있다.

저자는 그런 시들을 소개하고, 그것을 좀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그 안에 담긴 이야기를 풀어낸다. 그래서 먼저 시를 읊고, 저자의 풀이를 읽을 후, 다시 시를 접하면 시 속의 의미와 감성을 더 깊게 받아들 수 있다.

좋은 시와 좋은 해설이 이 시리즈가 계속 되는 이유를 알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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