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만에 완성하는 나 혼자 콩테 (스프링)
최종식 지음 / 깊은나무 / 2018년 9월
평점 :
절판


‘7일 만에 완성하는 나 혼자 콩테’는 초보를 위한 초상화 그리기의 기본을 담은 책이다.

‘콩테(Conté)’는 흑연 또는 목탄을 가루로 갈아서 밀랍 또는 점토와 섞어 압축해 만든 그림도구로, 발명자인 ‘니콜라자크 콩테(Nicolas-Jacques Conté)’의 이름을 딴 것이다. 나폴레옹 전쟁 때 흑연이 모자라 점토를 섞어 사용한 것에서 유래한만큼 제작 단가가 싼게 장점이며, 스케치에 많이 사용한다.

흑연 또는 목탄을 써서 만들었다는 것에서 알겠지만 콩테도 기본적으로는 연필처럼 어두운 것이 많은데, 이 책에서는 특별히 흰색 콩테를 이용해 검은 종이에 그리는 것을 다루고 있다. 이는 ‘빛을 그린다’는 서양화의 기본을 이해하고, 그것을 실제로 실습해보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미술을 제대로 배워본 적 없는 나로서는 ‘빛을 그린다’는 개념이 꽤나 신기했으며, 그걸 그대로 실습으로 옮겨와 검은 종이에 흰색 콩테로 그림을 그리는 것도 재미있어 보였다.

컴퓨터 사진편집 프로그램을 이용해 명암을 단계별로 분석하고 그에 따라 그림을 그려나가는 과정을 보이는 것도 좋았다. 7일 과정으로 만들어서 강습 내용은 길지 않지만 기본적인 내용도 꽤 잘 담은 듯하다.

부족한 내용은 작품 제작과정의 예시 5개를 실어 추가로 담았는데, 점차 완성되어가는 그림을 보면서 어디를 어떻게 만져가는지, 그것이 어떤 변화를 만들어내는지 보여주는 것도 좋았다.

아쉬운 것은 일부 사진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는 거다. 그 중에는 충분히 다시 그릴 수 있었던 것도 있는데, 그런 것마저 그냥 저질로 실은 건 어째서인지 잘 이해가 안간다. 작품 사진의 경우 일부러 문질러 부드럽게 표현한 건지, 초점에 제대로 안맞아 뿌옇게 찍힌건지 알 수 없기도 했다.

초보자가 실천하는 7일 과정을 제대로 담지 않은 것도 아쉽다. 초반의 일부만을 담고 바로 완성된 모습으로 넘어갔는데, 그 간극이 너무나 컸기 때문에 정말로 경험없던 초보자가 그렇게 그려낸 것이라는 설명이 전혀 와닿지 않았다. 그 뒤의 ‘작품 제작과정’은 조금씩 완성되어 가는 모습을 잘 담았는데, 완성 과정을 그렇게 담아내지 않은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 이런 점이 ‘초보자도 할 수 있다’는 것에 의문을 갖게했다.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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