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빛이 마음이 된 걸까
최남길 지음 / 소통 / 2018년 5월
평점 :
절판


‘눈빛이 마음이 된 걸까’는 담묵 최남길의 꽃을 주제로 한 수묵 캘리그래피를 담은 책이다.

캘리그래피란 글씨를 예쁘게 쓰는것을 말한다. 그러니 서예는 동양의 전통적인 캘리그래피라고 할 수 있다. (실제 역사적으로도 서예와 캘리그래피는 깊은 관련이 있다.) 그런데도 수묵 캘리그래피라는게 조금 낯선것은 현대인의 삶 속에서 이것들이 별로 가깝지 않기 때문은 아닌가 싶다. 주변 나라에서는 취미 활동으로도 많이 하는 듯 하던데, 조금 아쉬운 점이다.

전통적인 캘리그래피가 글자로서의 멋짐을 추구한 것이라면, 현대의 캘리그래피가 단순히 보기 좋고 예쁜 글씨를 넘어, 어떤 상징을 담는 그림으로서도 많이 사용된다. 그 자체로 어떤 이미지를 담기도 하는거다. 그래서 한글 캘리그래피는 어려운 점이 많다. 글자의 모양이나 받침 등의 이유로 가독성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그런점에서 담묵 최남길의 캘리그래피는 이미지로서의 모양과 글자로서의 가독성을 상당히 잘 갖춘 편이다. 일부의 경우 조형성을 중시했기에 처음 봤을때의 가독성은 조금 떨어지나 곧 익숙해져 글자를 그렇게까지 그려낸 것에 감탄이 나오기도 하다. 거기에 수묵화와의 배치도 자연스러워 글자와 그림이 한 덩어리로 잘 어우러진다.

몇몇에선 글과 그림 뿐 아니라 사진을 사용해 그림을 더 잘 나타내기도 했는데, 사진의 경우 일부 화질이 좀 아쉽다.

그림과 함께 수록한 감성적인 글들도 나쁘지 않았지만, 역시 수묵으로 담아낸 서화가 매력적이었다. 서예와 수묵화 뿐 아니라 한글 캘리그래피의 멋짐까지 잘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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