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블랙독 - 내 안의 우울과 이별하기
매튜 존스톤 지음, 채정호 옮김 / 생각속의집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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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문에 쓰여진 추천사를 보면 인상적인 문구가 하나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세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늙음과 죽음, 그리고 우울이라는 감정이라는 것.

우울감과 우울증은 증상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울감은 점차 사는 것이 재미 없어지고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도 시들하고 인생의 즐거움이나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하고,

우울증은 식욕저하나 식욕증가, 부정적 사고, 무가치감, 반복적인 생각, 자살 시도 등의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우울감은 비교적 확실한 원인이나 계기가 있으며 주변 환경을 바꾸거나 개인적인 의지를 통해 완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고,

우울증은 괴로움에서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처럼 느껴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은 다소 가벼운 증상의 기간이 짧게 지속되는 것이 특징인 우울감이 아닌, 다소 병적인 우울증의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고 그에 대한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편안한 심리그림책이다.

사실 우울감이나 우울증은 무력감이 일정 기간이상 지속되고 난 뒤에 오는 감정중 가장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감정이고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미칠듯이 우울하고 한없이 한없이 바닥을 치는 기분으로 절망감을 온 몸으로 감싸 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제법 그럴 순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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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우울한 감정과 기분을 숨기고 외면해가며 아무렇지 않은 척 무시하고 피해버리면서 나는 즐겁다고 자기 암시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감정에 가면을 덧씌우게 된다.

이제 진짜 나와 가짜 나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중의 상태에서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시간문제.

우울함을 티낸다는 것이 두려웠으니.. 우울하지 않은 척 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썼다.

적당한 감추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운 존재와 가족에게는 이런 민낯을 가감없이 보이는 것이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들 속에서 남자를 계속 따라다니고 앞서서 짓밟고 뒤에서 당겨가며 즐거울 수 없게 만드는 블랙독의 모습이 보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내 안에서 나를 잡아 뒷걸음치게 만들고 주저앉게 만드는 그 하나의 존재, 바로 블랙독, 너였구나.

그리고 이 그림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그림중 하나는 다양한 종류의 블랙독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다양한 블랙독을 끼고 있으며 그 우울함과 홀로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그림이다.

내 안에 살고 나의 영혼과 정신을 좀먹는 블랙독을 만나 대면하고 바로 응시하며 적극적인 노력으로 블랙독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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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인상적이었던 방법은 감정일기 쓰기.

그날 그날의 기분을 나타내는 상징이나 기호 또는 숫자를 만들어 등급을 매겨보는 것도 시도해보면 좋을 방법인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

지금 그 어떤 최악의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일 !!

병적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힐링 그림책이면서 우울감을 종종 느끼며 그것과 싸워가며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더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심리그림책인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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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예민한게 아니라 네가 너무한 거야
유은정 지음 / 성안당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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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속에서 상대의 무심히 던진 한 마디에 순간 기분이 지하100층 그보다 더 깊이 추락하는 듯 나빠질 때가 있다.

저마다 깊이는 다르겠지만, 상대방의 생각해주는 듯한 말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지고 불쾌할 때가 분명 드물지 않게 생긴다.

이럴때 나는 결국 내 스스로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였겠지, 내 기분 탓일거야'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기 일쑤였다.

상대의 말에 상처 받은 건 나지만, 결국 내가 내 상처를 보듬는다.

기분 나쁘지만, 상대의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결국 내 속이 좁아서이거나 너무 예민해서라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프레너미'라는 단어와 '감정 뱀파이어'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 꽂히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 일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함께 기뻐해주기가 너무도 어려운 일인가 싶을 만큼 주변을 둘러보면 은근 프레너미가 너무 많아 보이는 요즘이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그래왔는지도.

상대의 실패와 슬픔을 발판 삼아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정 뱀파이어 옆에서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 상대가 엄마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직장 동료나 선배이기도 하면서.

저자의 전작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이 책에서 나의 감정 영토를 지키는 힘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상처받을 줄 알면서도 주의하지 않고, 자신의 무심함과 예의 없음을 상대의 예민함으로 후려치는 사람이 정말 싫다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에 격한 동감을 표하는 바이다.

내 마음의 영토를 지키기 위한 능동적인 태도에 필요한 세가지를 기억하자.

침범당한 내 감정의 영역을 회복하겠다는 '단호함'

내 기준과 너의 기준은 다르다는 '냉정함'

불안의 기운속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실루엣이 평소 믿고 의지하던 개인지 나의 자존감을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구분하겠다는 유연한 '결단력'

읽으면서 이렇게 정신이 번쩍 띄고 신나는 책이 있었나 싶다.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것을 구분하고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본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 관계속에서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사실, 이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운 상태이다. ㅠㅠ

적당히 내 마음을 표현하며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중독의 다른 이름은 결핍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남는다.

중독을 뒤집어보면 그 이면에는 결핍이 반드시 존재하고 있음이다.

마요네즈병의 심리학을 통해 골프공과 조약돌과 모래알의 순서는 삶의 우선순위로 어떤 것을 먼저 채우느냐에 따라 마요네즈병을 얼마나 더 채울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표를 한참동안 바라보며 10년이 지난 뒤에도 나에게 의미를 주는 항목은 어떤 것일지, 1년정도의 의미를 주는 항목은 또 어떤 것이 있을지를 생각하고 어디에다 넣을지를 고민한다.

많은 사람들은 골프공보다 모래알을 먼저 채우기 위해 고민한다고 하는데, 나는 좀 다르다.

세 항목을 보며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골프공을 채우는 것이었다.

10년뒤에도 나에게 의미를 주는 항목을 먼저 고민해야 그 아래 작은 의미의 항목들을 채워나갈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진로, 종교, 감정관리, 건강등을 고민하고 채워넣는다.

천직은 따로 없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지금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나의 골프공에는 반드시 중요한 항목으로 나의 일, 진로가 들어가게 된다.

조금더 구체적인 10년뒤를 생각해보며 지금 현재를 다듬고 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어 책을 읽는 동안이 즐거웠고 결과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을 만나게 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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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수록 머리가 좋아지는 법 - 중년 이후 뇌기능에 대한 반전
이호선 지음 / 홍성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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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를 먹는 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단순히 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아니라 늙어감으로 인해 감퇴되는 신체적, 정신적, 정서적 기능들에 대한 두려움이지 않을까.

평소라면 12분내외에 걷던 1km도 점점 시간이 더 소요가 된다든지, 예전만큼 해내지 못하는 일처리능력, 순발력, 운전에서의 순간적응력,,,

그리고 기억하는 능력까지.

이런 두려움이 막연히 존재했다면 지금은 조금씩 선명해지는 중인것 같다.

그래서 이 책이 눈에 들어왔던 것 같다.

노력해서 좋아질 수 있다면 반드시 해보자는 생각으로.

이 책에서 첫 장에 등장하는 핵심 단어가 있다.

'액티브 시니어'

지식의 속도와 지혜의 속도가 차이를 점차 크게 벌리게 되면서 듣게 되는 '옛날 사람'

지식의 속도를 지혜의 속도가 따라가지 못하게 됨으로써 인생의 '선배'가 아닌 '꼰대'로 불리게 되는 세상에서 그 오랜 생존력과 친화력으로 새로운 미디어 세상에서 다른 매체를 사용하는 다른 인류와 공존하며 우리만의 세계를 우리 식으로 만들어내며 값지게 살기 위해 공존의 지도를 볼 줄 알아야 하고 여기에서 길을 찾아야 하기에 좀 더 유연한 의미로 '액티브 시니어'라는 이름을 제안한다고 말한다.

'액티브 시니어'는 '액티브(Active)'와 '시니어(Senior)'를 합친 단어.

'활동적인 존경스러운 노년'

생각해보니 참 좋은 이름이다.

액티브 시니어의 유형과 패턴등의 특징에 대해 알아보며 나의 경우 어떤 유형에 속하는지 해당되는 항목에 체크도 해가면서 재밌게 읽어나갔다.

우울감과 행복감 사이의 시소를 타는 듯한 불안정함을 늘 느끼며 살고 있는데, 이 사이의 간극을 좁히거나 평형을 잘 유지하기 위해서 생각이나 마음을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알기에 자기다짐을 또 한 번 하게 된다.

2장 뇌가 늙으며 생기는 일들에서는 나이가 들면서 머리가 나빠지는 이유와 건망증, 인지기능장애를 구별하는 방법, 다소 생소할 수 있는 주관적 인지 저하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는데 관심 깊게 봤던 부분은 '기억 신념'과' 설단현상'이었다.

특히 설단현상을 다룬 부분에서 지하철 남부터미널역에서 내려 택시를 타고 기사님에게 "전설의 고향 가 주세요"라고 하면 어김없이 '예술의 전당'에 데려다준다고 한다.

워낙 많은 승객들이 같은 일을 자주 반복하다보니 근처를 오가는 택시 기사들에게는 상식이 된지 오래라고. ^^

그리고 이런 상황들을 참 많이 겪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3장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뇌의 신경가소성.

신문 읽기 같은 활동을 일상적으로 계속하는 사람들이나 지적 자극을 받는 일에 종사하는 사람은 노년에 인지기능의 하락을 경험할 가능성이 적다는 사실이 증명되었다고 한다.

또한 나이가 들수록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실패나 역경을 경험하더라도 끊임없이 노력과 관심을 유지하며 열심히 도전하는 '그릿지수'도 올라간다고 하니 쉽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인내하며 한가지 한가지를 이루어나갈수 있다고 말한다.

마지막 4장에서는 나이 들어 머리가 좋아지는 비결들을 다루고 있다.

40,50대를 중년이라고 본다.

요즘은 그 이후를 노년이라기 보다 중년의 연장이라고 보는 것 같다.

나이속에 나를 가두지 않고 적당한 일들을 지속적으로 뇌훈련에 쓰다 보면 뇌가 쇠퇴하지 않거나 그 속도가 느려지는 것만으로도 이미 목표 달성이 아닐런지.

육체적 움직임과 정서적, 사고활동을 함께 해나가야 뇌가 늙지 않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런 방법들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라 일상에서 꾸준히 지속하는 것만으로도 그 효과가 나타난다고 하니, 누구나 해볼 수 있는 일인 셈이다.

꾸준히 하기가 쉽지 않을뿐.

큰 그림을 그려볼때 이 주제는 어느 정도의 윤곽이 잡혀 있는 그림일지도 모른다.

누구나 이정도는 생각할 수 있겠다 싶지만, 좀 더 자세하게 명확하게 구체적으로 방법들을 알려주고 있으니 그림을 완성하는 데에 필요한 지식들 유용한 방법들이 담겨 있는 책이라 생각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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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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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고독'의 사전적 의미 :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2.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

첫번째 의미로 많이 알고 사용해왔는데 두 번째 의미는 좀 더 오랜 생각을 하게 만든다.

훗날 노년에도 자식 없이 여전히 고독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

이 책은 해도 너무하다 싶을 만큼 우울한 요즈음을 견뎌낼 수 있게 작은 위로를 주었던 책이다.

2020년은 너무 우울한 해인것 같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일상이 한 순간에 소중함과 그리움으로 사라져버릴 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기에 더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갑갑한 이 상황을 버텨내면서 집콕과 독서, 마인드 컨트롤.. 열심히 마음과 전쟁중이다.

남편을 제외하고 친정 부모님과 나, 우리 셋은 서로를 다독이며 잘 버텨내는 중.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떠올려 보면,

고독은 슬픈 듯 나를 끝없이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존재의 감정 같기도 하지만..

잘 버틸 수 있게 붙잡아 주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기도 했다는 것.

언뜻 보면 무너질 수 있게 부정적인 감정을 더 끌어낼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의지와 힘을 내 스스로 만들어내었다는 것.

어차피 외롭지 않을 수 없는 인생.

언젠가는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삶.

순간순간 셀 수도 없이 스며드는 혼자의 막막한 그 느낌은 떨칠래야 떨칠 수 없는 그 무엇.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잘 받아들여서 나의 삶을 풍요롭게 성장시켜 보자고 마음 먹게 해주었다는 것.

-> 결국 고독한 인생을 보낼지 그렇게 하지 않을지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고독이라는 감정은 사실 쉽게 친해질 수 없는 감정이고 기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모르게 피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할 수만 있다면 안느끼고 싶은.. 후훗

그러다 보니 고독을 기꺼이 반갑게 맞기가 흔쾌히 되지는 않았다.

책속에서 공감했던 한 마디는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는 나와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는 문장이었다.

고독의 가치는 결국 철저히 혼자 있을 때에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음이다.

요즘 즐겨 읽는 책들의 유사한 공통점이 그렇듯,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되도록이면 많이 가져보는 것이다 보니 사회적 만남의 기회를 거의 완전히 줄이고 나를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중이다.

누가 뭐라고 말하든 세상이 뭐라고 하든, 나답게 살아가는 모습.

그것은 강력하고 아름다운 삶의 방식이라고 하듯이, 이미 나는 그렇게 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었다.

나, 잘 하고 있구나..

이 책을 읽으며 내스스로 나를 토닥여본다.

'너도 이미 알고 있었구나... '

그 중에서도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방해요소.

혼자 있음을 너무 두려워한 마음.

4챕터의 철학자들에게 고독을 배우기에서 에리히프롬이 말한 고독과 사랑의 관계를 마음에 담았다.

그의 책 '사랑의 기술'에서 언급했듯이,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혼자 있으려는 노력이 사랑의 전제조건이다.

보통은 혼자 있기 싫어서 누군가를 만나는데, 프롬은 연애를 잘 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사랑의 기술로 '규율', '집중', '인내' 이 세가지를 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그리고 명상의 고독을 통해 색다르게 긍정적인 고독을 만나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생각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굳이 생각을 버려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나를 알기 위한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긍정적인 고독 레슨이었다.

1. 좋아하는 일 찾아보기

*혼자 하는 취미 - 운동, 독서, 공부, 영화나 드라마 보기, 혼술 등

* 산책하며 사색 즐기기

2. 정보에서 벗어나기 - sns는 그만.

3.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기

4. 거절하기

5. 혼자 즐길 방법 생각하기

- 여기서 혼자 있게 된다면 어떻게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단계적인 계획 짜기를 언급하는데 평생을 혼자 지내라는 말이 아니라 혼자서 즐길 방법에 대해 계획성 있게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기에 책을 덮고 나면 당장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 단시간 혼자 지내기

7. 장시간 혼자 지내기

일곱단계의 고독레슨을 보며 6단계까지는 잘 해볼 수 있겠다 싶다.

덕분에 긍정적인 고독도 알게 되었고, 불편하고 내키지 않아 마주하기 싫었지만 혼자 있는 시간동안 나에게 집중하는 그 고독의 시간이 나를 안정시키고 나를 성장시켜줄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 시간들에 조금씩만 더 익숙해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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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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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이 책의 제목이다.

첫 번째 산은 어떤 것이고 두 번째 산은 또 무엇일까란 물음과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저자는 인생이란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첫 번째 산에서 우리는 특정한 인생 과업을 수행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던 대학을 가서 목표했던 직업을 성취하고 부모에게서 독립을 하고, 재능을 연마하는 등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자신을 자기의 참 모습이라고 여긴다.

여기서 사람들은 세 가지 중 하나를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먼저 첫 번째 산에 올라 정상을 맛보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호된 실패의 시련을 겪는 사람, 세번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만나 예기치 않게 옆길로 빠지는 사람.

이들 모두 고통과 당혹스러움의 계곡으로 떨어져 헤매게 되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두 번째 산이라고 한다.

삶은 물질적이거나 단편적인 성공혹은 과업달성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만으로 완성되지도 않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두 번째 산은 이 계곡을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계곡은 고통의 장소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낡은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만날 수 있는 곳'

고통이 자기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똑똑히 바라볼 때, 그렇게 자기 인생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성공이 아닌 성장을, 물질적 행복이 아닌 정신적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이며 작가이다.

그의 저서들 중 첫 번째로 접하게 되어 읽게 된 책이 바로 #두번째산

이제부터 어떻게 두 번째 산을 오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과 과정에 대한 조언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본문에 앞서 밝힌 것처럼,

개인과 사회가 첫 번째 산에서 두 번째 산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독자에게 보여주는것을 목표로 삼고 더 깊고 기쁜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단계적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보여주고,연대와 결속의 위기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에서 쪼개져 있고 고립된 것들이 어떻게 하면 새로운 완전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나를 비롯해 읽는 독자들을 첫 번째 산의 오르막길로 데려가고 내리막길을 거쳐 계곡으로 데려갈 것이며 두 번째 산으로 데리고 갈 것이라고 그 계획을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산과 두 번째 산이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도덕적 정신이라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이 두개의 산 비유를 동원했다고 한다.

첫 번째 산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고 두 번째 산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고 비워내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해 많은 생각이 오고가는 날들이었다.

저자가 책을 쓴 목적과 동일하게 나 역시, 내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를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고민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오긴 했지만 여전히 아직까지도 나는 두 번째 산을 올라가지 못하고 계곡에서 망설이고만 있는 것 같아서 첫 발걸음을 떼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인지 직업과 결혼, 신앙과 관련해서 두 번째 산에 오른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궁금했고 인상적으로 와 닿은것 같다.

직업에서 나를 내려놓기란.. 여러 가지 부분들과 타협이 필요한데 이보다 앞서는 것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함이었다.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더 가치를 두고 노력하는 부분은 결혼과 신앙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들이 더 깊이 와 닿은 셈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과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의 차이는 상상 그 이상의 것이다.

대화와 배려 애정과 위로 등등을 잘 버무려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것.

결혼 전에 아무리 꼼꼼하고 완벽하게 체크하고 점검하고 고민을 했다 하더라도 결혼 후에는 아무 준비 없이 전쟁터에 선 것과 다름 없다고 느낀다.

그레서 인간적으로 미성숙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통해 완성된 인간으로 성숙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고 빛이 나는 두 번째 산에 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이 닮은 사람끼리 만나면 너무 좋겠지만, 결이 같지 않아도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줄 수 있는 배려와 공감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신앙을 다룬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생각이 수없이 뒤집히고 또 뒤집히는 중이라서.^^;;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여정이다.

고뇌의 계곡에서 사막의 정화를 거쳐 통찰의 산봉우리에 이르는 길로 따라가는.

많은 사람들이 요즘 코로나시대를 우울하게 보내면서 잘 버티기, 잘 견디기와 전쟁중인것처럼 느껴진다.

이 우울하고 슬픈 2020년을 맞아 집콕하며 책과 다시 친해지게 된 것을 감사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뇌는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과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에게 집중해서 나를 진정으로 깨닫고 내려놓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요즘 내 가방에 매일 출석체크하며 빠지지 않는 책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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