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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산 - 삶은 '혼자'가 아닌 '함께'의 이야기다
데이비드 브룩스 지음, 이경식 옮김 / 부키 / 2020년 9월
평점 :
두 번째 산
이 책의 제목이다.
첫 번째 산은 어떤 것이고 두 번째 산은 또 무엇일까란 물음과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저자는 인생이란 두 개의 산을 오르는 일과 같다고 말한다.
첫 번째 산에서 우리는 특정한 인생 과업을 수행한다.
학교를 졸업하고 원하던 대학을 가서 목표했던 직업을 성취하고 부모에게서 독립을 하고, 재능을 연마하는 등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자신을 자기의 참 모습이라고 여긴다.
여기서 사람들은 세 가지 중 하나를 경험하게 된다고 한다.
먼저 첫 번째 산에 올라 정상을 맛보지만 만족하지 못하는 사람, 그리고 산을 오르는 과정에서 호된 실패의 시련을 겪는 사람, 세번째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일을 만나 예기치 않게 옆길로 빠지는 사람.
이들 모두 고통과 당혹스러움의 계곡으로 떨어져 헤매게 되는데, 여기에서 우리가 만나게 되는 것이 바로, 두 번째 산이라고 한다.
삶은 물질적이거나 단편적인 성공혹은 과업달성만으로 설명되는 것이 아니고, 그것만으로 완성되지도 않는 것 같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두 번째 산은 이 계곡을 자기 발견과 성장의 계기로 삼는 것을 말한다고 한다.
'계곡은 고통의 장소이지만 동시에 우리가 낡은 자기를 버리고 새로운 자기를 만날 수 있는 곳'
고통이 자기에게 가르치는 내용을 똑똑히 바라볼 때, 그렇게 자기 인생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성공이 아닌 성장을, 물질적 행복이 아닌 정신적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 데이비드 브룩스는 뉴욕타임즈의 칼럼니스트이자 저널리스트이며 작가이다.
그의 저서들 중 첫 번째로 접하게 되어 읽게 된 책이 바로 #두번째산
이제부터 어떻게 두 번째 산을 오를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과 과정에 대한 조언이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이 책은 본문에 앞서 밝힌 것처럼,
개인과 사회가 첫 번째 산에서 두 번째 산으로 넘어가는 방식을 독자에게 보여주는것을 목표로 삼고 더 깊고 기쁜 인생이 어떤 것인지를 단계적으로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보여주고,연대와 결속의 위기로 고통받는 우리 사회에서 쪼개져 있고 고립된 것들이 어떻게 하면 새로운 완전성을 획득할 수 있는지에 대한 문제를 다룬다.
나를 비롯해 읽는 독자들을 첫 번째 산의 오르막길로 데려가고 내리막길을 거쳐 계곡으로 데려갈 것이며 두 번째 산으로 데리고 갈 것이라고 그 계획을 밝히고 있다.
첫 번째 산과 두 번째 산이란?
사람들이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과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라는 전혀 다른 두 가지의 도덕적 정신이라는 이야기 구조를 만들기 위해 이 두개의 산 비유를 동원했다고 한다.
첫 번째 산은 자기 자신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고 두 번째 산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 살아가는 인생이라고.
이 책을 읽는 동안, 가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내려놓고 비워내기 위해 살아가는 삶을 위한 노력에 대해 많은 생각이 오고가는 날들이었다.
저자가 책을 쓴 목적과 동일하게 나 역시, 내가 어떤 인생을 살고 싶은지를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상기시키고 고민해보고 싶다.
지금까지 그래오긴 했지만 여전히 아직까지도 나는 두 번째 산을 올라가지 못하고 계곡에서 망설이고만 있는 것 같아서 첫 발걸음을 떼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그래서인지 직업과 결혼, 신앙과 관련해서 두 번째 산에 오른 사람들의 삶을 다루는 부분이 개인적으로 궁금했고 인상적으로 와 닿은것 같다.
직업에서 나를 내려놓기란.. 여러 가지 부분들과 타협이 필요한데 이보다 앞서는 것은 내가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찾지 못한 것에 대한 불안함이었다.
현실적으로 지금 내가 더 가치를 두고 노력하는 부분은 결혼과 신앙이기 때문에 이에 대한 내용들이 더 깊이 와 닿은 셈이다.
혼자서 살아가는 것과 누군가와 함께 산다는 것의 차이는 상상 그 이상의 것이다.
대화와 배려 애정과 위로 등등을 잘 버무려 관계를 지속해 나가는 것.
결혼 전에 아무리 꼼꼼하고 완벽하게 체크하고 점검하고 고민을 했다 하더라도 결혼 후에는 아무 준비 없이 전쟁터에 선 것과 다름 없다고 느낀다.
그레서 인간적으로 미성숙한 두 사람이 만나 서로를 통해 완성된 인간으로 성숙해가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고 빛이 나는 두 번째 산에 오른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결이 닮은 사람끼리 만나면 너무 좋겠지만, 결이 같지 않아도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해줄 수 있는 배려와 공감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참 중요한 것 같다.
신앙을 다룬 부분에 대해서는 좀 더 꼼꼼하게 다시 읽어보려고 한다.
생각이 수없이 뒤집히고 또 뒤집히는 중이라서.^^;;
이 책은 하나의 거대한 여정이다.
고뇌의 계곡에서 사막의 정화를 거쳐 통찰의 산봉우리에 이르는 길로 따라가는.
많은 사람들이 요즘 코로나시대를 우울하게 보내면서 잘 버티기, 잘 견디기와 전쟁중인것처럼 느껴진다.
이 우울하고 슬픈 2020년을 맞아 집콕하며 책과 다시 친해지게 된 것을 감사해야 하나 싶기도 하지만,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고뇌는 우리 모두에게 내재되어 있는 과제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나에게 집중해서 나를 진정으로 깨닫고 내려놓는 삶이란 어떤 것인지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요즘 내 가방에 매일 출석체크하며 빠지지 않는 책이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