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택트 시대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 고독은 어떻게 삶의 힘이 되는가
오가와 히토시 지음, 권혜미 옮김 / 책이있는풍경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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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 일상을 버티게 해주는 고독의 힘

'고독'의 사전적 의미 : 1. 세상에 홀로 떨어져 있는 듯이 매우 외롭고 쓸쓸함 2. 부모 없는 어린아이와 자식 없는 늙은이

첫번째 의미로 많이 알고 사용해왔는데 두 번째 의미는 좀 더 오랜 생각을 하게 만든다.

훗날 노년에도 자식 없이 여전히 고독할 수 밖에 없겠구나...라는 생각^^;;;

이 책은 해도 너무하다 싶을 만큼 우울한 요즈음을 견뎌낼 수 있게 작은 위로를 주었던 책이다.

2020년은 너무 우울한 해인것 같다.

당연하다 생각했던 일상이 한 순간에 소중함과 그리움으로 사라져버릴 줄...

한 번도 생각해 본 적 없었기에 더 혼란스럽고 당황스러웠던 것 같다.

조금씩 조금씩 갑갑한 이 상황을 버텨내면서 집콕과 독서, 마인드 컨트롤.. 열심히 마음과 전쟁중이다.

남편을 제외하고 친정 부모님과 나, 우리 셋은 서로를 다독이며 잘 버텨내는 중.

이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과 생각들을 떠올려 보면,

고독은 슬픈 듯 나를 끝없이 바닥으로 끌어내리는 존재의 감정 같기도 하지만..

잘 버틸 수 있게 붙잡아 주는 보이지 않는 손길이기도 했다는 것.

언뜻 보면 무너질 수 있게 부정적인 감정을 더 끌어낼 수도 있지만,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는 의지와 힘을 내 스스로 만들어내었다는 것.

어차피 외롭지 않을 수 없는 인생.

언젠가는 혼자일 수 밖에 없는 삶.

순간순간 셀 수도 없이 스며드는 혼자의 막막한 그 느낌은 떨칠래야 떨칠 수 없는 그 무엇.

이왕이면 긍정적으로 잘 받아들여서 나의 삶을 풍요롭게 성장시켜 보자고 마음 먹게 해주었다는 것.

-> 결국 고독한 인생을 보낼지 그렇게 하지 않을지는 마음먹기에 달려 있다는 이야기다.

고독이라는 감정은 사실 쉽게 친해질 수 없는 감정이고 기분이라는 생각이 든다.

왠지 모르게 피할 수만 있다면 최대한 피하고 싶은, 할 수만 있다면 안느끼고 싶은.. 후훗

그러다 보니 고독을 기꺼이 반갑게 맞기가 흔쾌히 되지는 않았다.

책속에서 공감했던 한 마디는 혼자 있는 시간의 가치는 나와 마주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는 문장이었다.

고독의 가치는 결국 철저히 혼자 있을 때에 비로소 빛을 발할 수 있음이다.

요즘 즐겨 읽는 책들의 유사한 공통점이 그렇듯, 나의 내면과 마주하는 시간을 되도록이면 많이 가져보는 것이다 보니 사회적 만남의 기회를 거의 완전히 줄이고 나를 만나는 시간을 많이 가지고 있는 중이다.

누가 뭐라고 말하든 세상이 뭐라고 하든, 나답게 살아가는 모습.

그것은 강력하고 아름다운 삶의 방식이라고 하듯이, 이미 나는 그렇게 살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고 있었다.

나, 잘 하고 있구나..

이 책을 읽으며 내스스로 나를 토닥여본다.

'너도 이미 알고 있었구나... '

그 중에서도 나를 가장 힘들게 했던 방해요소.

혼자 있음을 너무 두려워한 마음.

4챕터의 철학자들에게 고독을 배우기에서 에리히프롬이 말한 고독과 사랑의 관계를 마음에 담았다.

그의 책 '사랑의 기술'에서 언급했듯이,

역설적이기는 하지만 혼자 있으려는 노력이 사랑의 전제조건이다.

보통은 혼자 있기 싫어서 누군가를 만나는데, 프롬은 연애를 잘 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말한다.

이에 대한 사랑의 기술로 '규율', '집중', '인내' 이 세가지를 들고 있는데, 이에 대해 읽어보기를 권해본다.

그리고 명상의 고독을 통해 색다르게 긍정적인 고독을 만나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생각을 통해 나를 알아가는 것도 좋지만 굳이 생각을 버려서 지금까지 알지 못했던 진짜 나의 모습을 발견하는 것도 나를 알기 위한 또 하나의 좋은 방법이라는 말에 깊은 공감을 느꼈다.

무엇보다 가장 좋았던 점은 긍정적인 고독 레슨이었다.

1. 좋아하는 일 찾아보기

*혼자 하는 취미 - 운동, 독서, 공부, 영화나 드라마 보기, 혼술 등

* 산책하며 사색 즐기기

2. 정보에서 벗어나기 - sns는 그만.

3. 다른 사람 의식하지 않기

4. 거절하기

5. 혼자 즐길 방법 생각하기

- 여기서 혼자 있게 된다면 어떻게 즐겁게 그 시간을 보낼지에 대한 단계적인 계획 짜기를 언급하는데 평생을 혼자 지내라는 말이 아니라 혼자서 즐길 방법에 대해 계획성 있게 시뮬레이션을 해보는 것이기에 책을 덮고 나면 당장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6. 단시간 혼자 지내기

7. 장시간 혼자 지내기

일곱단계의 고독레슨을 보며 6단계까지는 잘 해볼 수 있겠다 싶다.

덕분에 긍정적인 고독도 알게 되었고, 불편하고 내키지 않아 마주하기 싫었지만 혼자 있는 시간동안 나에게 집중하는 그 고독의 시간이 나를 안정시키고 나를 성장시켜줄 수 있음을 깨닫는다.

그 시간들에 조금씩만 더 익숙해져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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