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속에서 상대의 무심히 던진 한 마디에 순간 기분이 지하100층 그보다 더 깊이 추락하는 듯 나빠질 때가 있다.
저마다 깊이는 다르겠지만, 상대방의 생각해주는 듯한 말 한마디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나빠지고 불쾌할 때가 분명 드물지 않게 생긴다.
이럴때 나는 결국 내 스스로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받아들였겠지, 내 기분 탓일거야'라고 생각하고 넘겨버리기 일쑤였다.
상대의 말에 상처 받은 건 나지만, 결국 내가 내 상처를 보듬는다.
기분 나쁘지만, 상대의 그럴 의도는 없었다고.
결국 내 속이 좁아서이거나 너무 예민해서라고.
그런데 이 책을 읽어보니,
'프레너미'라는 단어와 '감정 뱀파이어'라는 단어가 가슴에 와 꽂히는 기분이 들었다.
좋은 일에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함께 기뻐해주기가 너무도 어려운 일인가 싶을 만큼 주변을 둘러보면 은근 프레너미가 너무 많아 보이는 요즘이다.
어쩌면 오래전부터 그래왔는지도.
상대의 실패와 슬픔을 발판 삼아 자신의 우위를 확인하는 것.
많은 사람들이 이런 감정 뱀파이어 옆에서 정신적 고통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그 상대가 엄마이기도 하고, 친구이기도 하고, 직장 동료나 선배이기도 하면서.
저자의 전작 [혼자 잘해주고 상처받지 마라]를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이 책에서 나의 감정 영토를 지키는 힘을 키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상대가 상처받을 줄 알면서도 주의하지 않고, 자신의 무심함과 예의 없음을 상대의 예민함으로 후려치는 사람이 정말 싫다고 말하는 저자의 생각에 격한 동감을 표하는 바이다.
내 마음의 영토를 지키기 위한 능동적인 태도에 필요한 세가지를 기억하자.
침범당한 내 감정의 영역을 회복하겠다는 '단호함'
내 기준과 너의 기준은 다르다는 '냉정함'
불안의 기운속에서 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실루엣이 평소 믿고 의지하던 개인지 나의 자존감을 해치러 오는 늑대인지 구분하겠다는 유연한 '결단력'
읽으면서 이렇게 정신이 번쩍 띄고 신나는 책이 있었나 싶다.
상대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과 상대와 잘 지내고 싶은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그것을 구분하고 나의 내면에 귀를 기울여본다.
혼자 살아갈 수 없는 세상, 관계속에서 함께 살아가야만 하는 세상.
잘 지내기 위해 노력하되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다.
저자의 말처럼 사실, 이미 사람들과 잘 지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버거운 상태이다. ㅠㅠ
적당히 내 마음을 표현하며 거절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중독의 다른 이름은 결핍이라는 말이 머릿속에 남는다.
중독을 뒤집어보면 그 이면에는 결핍이 반드시 존재하고 있음이다.
마요네즈병의 심리학을 통해 골프공과 조약돌과 모래알의 순서는 삶의 우선순위로 어떤 것을 먼저 채우느냐에 따라 마요네즈병을 얼마나 더 채울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만든다.
표를 한참동안 바라보며 10년이 지난 뒤에도 나에게 의미를 주는 항목은 어떤 것일지, 1년정도의 의미를 주는 항목은 또 어떤 것이 있을지를 생각하고 어디에다 넣을지를 고민한다.
많은 사람들은 골프공보다 모래알을 먼저 채우기 위해 고민한다고 하는데, 나는 좀 다르다.
세 항목을 보며 가장 먼저 고민했던 것은 골프공을 채우는 것이었다.
10년뒤에도 나에게 의미를 주는 항목을 먼저 고민해야 그 아래 작은 의미의 항목들을 채워나갈 수 있을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의 진로, 종교, 감정관리, 건강등을 고민하고 채워넣는다.
천직은 따로 없겠지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다는 바람 하나로 지금 열심히 찾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나의 골프공에는 반드시 중요한 항목으로 나의 일, 진로가 들어가게 된다.
조금더 구체적인 10년뒤를 생각해보며 지금 현재를 다듬고 정비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어 책을 읽는 동안이 즐거웠고 결과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유익한 책을 만나게 된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