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바이 블랙독 - 내 안의 우울과 이별하기
매튜 존스톤 지음, 채정호 옮김 / 생각속의집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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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서문에 쓰여진 추천사를 보면 인상적인 문구가 하나 있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누구도 피해갈 수 없는 세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늙음과 죽음, 그리고 우울이라는 감정이라는 것.

우울감과 우울증은 증상적으로 분명한 차이가 있다.

우울감은 점차 사는 것이 재미 없어지고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대상에 대한 애정도 시들하고 인생의 즐거움이나 의미를 찾지 못한다고 하고,

우울증은 식욕저하나 식욕증가, 부정적 사고, 무가치감, 반복적인 생각, 자살 시도 등의 특징을 보인다고 한다.

우울감은 비교적 확실한 원인이나 계기가 있으며 주변 환경을 바꾸거나 개인적인 의지를 통해 완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고,

우울증은 괴로움에서 극복할 수 없을 것 같고, 앞으로도 지속될 것처럼 느껴져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한다.

이 책은 다소 가벼운 증상의 기간이 짧게 지속되는 것이 특징인 우울감이 아닌, 다소 병적인 우울증의 특징을 잘 묘사하고 있고 그에 대한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편안한 심리그림책이다.

사실 우울감이나 우울증은 무력감이 일정 기간이상 지속되고 난 뒤에 오는 감정중 가장 깊은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는 감정이고 증상이라고 생각한다.

가만히 있으면 미칠듯이 우울하고 한없이 한없이 바닥을 치는 기분으로 절망감을 온 몸으로 감싸 안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제법 그럴 순간들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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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우울한 감정과 기분을 숨기고 외면해가며 아무렇지 않은 척 무시하고 피해버리면서 나는 즐겁다고 자기 암시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보면 감정에 가면을 덧씌우게 된다.

이제 진짜 나와 가짜 나를 구분하지 못하는 이중의 상태에서 혼란스러워지는 것은 시간문제.

우울함을 티낸다는 것이 두려웠으니.. 우울하지 않은 척 하기 위해 많은 노력과 시간을 썼다.

적당한 감추기는 필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가장 가까운 존재와 가족에게는 이런 민낯을 가감없이 보이는 것이 우울감을 극복하는 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림들 속에서 남자를 계속 따라다니고 앞서서 짓밟고 뒤에서 당겨가며 즐거울 수 없게 만드는 블랙독의 모습이 보는 내내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

내 안에서 나를 잡아 뒷걸음치게 만들고 주저앉게 만드는 그 하나의 존재, 바로 블랙독, 너였구나.

그리고 이 그림책에서 인상적이었던 그림중 하나는 다양한 종류의 블랙독들이 수많은 사람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는 그림이다.

나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저마다의 다양한 블랙독을 끼고 있으며 그 우울함과 홀로 싸우면서 살아가고 있겠구나... 생각하게 되는 그림이다.

내 안에 살고 나의 영혼과 정신을 좀먹는 블랙독을 만나 대면하고 바로 응시하며 적극적인 노력으로 블랙독과의 화해를 시도하는 과정을 그림으로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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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인상적이었던 방법은 감정일기 쓰기.

그날 그날의 기분을 나타내는 상징이나 기호 또는 숫자를 만들어 등급을 매겨보는 것도 시도해보면 좋을 방법인 것 같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한가지..

지금 그 어떤 최악의 상태에 있다 하더라도 반드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는 일 !!

병적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힐링 그림책이면서 우울감을 종종 느끼며 그것과 싸워가며 열심히 삶을 살아가고 있는 더 많은 이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심리그림책인 것 같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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