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을 바꾸는 네 가지 선택
리차드 폴 에반스 지음, 권유선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저자 리처드 폴 에반스는 미국내 베스트셀러 작가로 그가 쓴 이 책은 그가 다닌 연설마다 청중의 열띤 반응과 그들이 이 연설내용을 문서화한 사본으로 요청해 와 그들의 요청에 답하기 위해 쓴 책이라고 한다.

[인생을 바꾸기 위한 네가지 선택]은 자유를 만끽하며 즐겁고 힘차게 세운 목적을 뚜렷하게 해나가기 위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네가지 선택은 첫째, 내 삶에 이유가 있음을 믿어라/ 둘째, 한계로부터 자유롭게 하라 / 셋째, 삶을 확대하라 / 넷째, 사랑이 중심이 되는 지도를 만들어라 이다. 
저자가 종교를 갖고 있는 탓에 간간이 신앙적 의미가 들어간 듯한 부분이 제법 있을 수 있음을 감안해주면 좋겠다.
저자는 어린시절 자살시도를 수차례 해온 엄마를 보며 깊은 상처를 받으며 자란것 같다. 동생의 죽음으로 인해 우울증과 자살시도로 이어진 정신이 피폐해져가는 엄마와 양육에 적극적이지 못했던 아버지사이에서 보살핌과 양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며 자란것이다. 
결국 자살을 한 것으로 짐작되는 그의 부모를 둔 영향으로 그 역시 자살충동에 시달리면서 살고 있으나 무엇보다 강한 의지와 자신이 가진 긍정적인 생각들, 그리고 신앙의 힘으로 힘있게 이겨내오고 있다고 한다. 
어느 삶이든 내가 태어난 데엔 이유가 있다는 것을 기억하기를... 쓸모없는 생명은 어디에도 없음을.  
할수 없다는,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한계를 극복하기를 저자는 힘주어 말한다.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한계들이기에 그렇게 해나가야 한다고 말이다.
또한, 피해자의식의 감옥에서 벗어나기를 종용한다. 정작 우리자신에게 물어야 할 질문은 내가 상처받았나가 아니라 내 상처가 내 삶을 규정하도록 둘 것인가라고 말이다.
저자는 뚜렛증후군을 앓고 있으면서 어린시절 놀림거리가 되었지만  이로 인해 스스로 혼자서 내적인 성장을 이루어낼수 있었다고 한다. 만약 자신이 정상인이었다면 뚜렛 증후군으로 겪어야 했던 아픔가운데서 혼자만의 이겨내는 방법과 내면의 성장을 통한 교훈을 갖지 못했을거라고 말이다. 
그리고 죽어도 용서할 수 없는 이가 있다면 그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용서한다는 것을 기억하라고 말한다. 그들의 반응과는 아무 상관 없이 내자신은 변화하게 된다며.

이 책속에서 건져올린 소중한 보물이 하나 있다면 저자가 아들에게 준 편지일 것이다.
이 편지내용은 세상 모든 아버지들이 아들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 아닐런지....
편지내용이 궁금하다면 책을 꼭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마지막 선택은 '사랑'이다. 이 네가지 선택중 한가지만 선택하라고 한다면 무조건 네번째 선택을 하기를 저자는 권한다.
사랑이 중심이 되는 지도를 만들어라!!
120여페이지의 얇은 책이지만 이 안에 있는 내용은 전혀 가볍지 않은 진정성이 함께 묻어 나온다. 
한번쯤 기회가 닿는다면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가마틀 스타일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1
배명훈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영혼을 가진 로봇의 탄생을 기대해본다는 것은 새로울것 없는 상상중 하나이다.

그러나 여기에 대한 구체적인 상상을 짜임새있게 풀어보는 소설로 [가마틀 스타일]을 만나게 되었다.
영혼을 가진 로봇을 소재로 한 책들은 많다고 하지만 내가 읽은 첫번째 그 로봇이야기가 바로 이 책이다.

도심에 침투한 로봇 군대가 인구밀집지역을 쑥대밭으로 만든, 유명한 마드리드 사태 한 달 이후 과학자 미야지마 상의 로봇생산시설을 조사하던 지표면연합 특별 수사팀은  이 무시무시한 인류공격명령이 각인된 전투로봇 한 대가 전투가 시작된 지 십오 분 만에 전장자동통제시스템의 통제를 벗어나서 완전히 종적을 감추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소식에 사람들은 두려움에 떨었고 모두 이 사라진 로봇 가마틀을 찾아서 제거해야 한다. 그러던 중 특별 수사팀인 민소는 세계 각지역에서 가마틀을 봤다는 제보가 들어오는데 두서 없이 광범위한 지역에서 직접 피해를 입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대부분 비슷하게 서로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피해자들은 모두 여자인 점과 다들 납치된 후 얼굴에 무언가 뜨거운 느낌이 들었으며 마치 피부를 벗겨내는 듯 했고 이내 가마틀은 여자들을 돌려보내주었다고 한다. 아마도 여성들의 얼굴에 생체이식칩 같은 것을 넣는 작업을 하고 일종의 실험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모두 되돌려보냈을거라 짐작하는데... 그러던 중 민소의 특별수사팀에 기술자문을 해주는 실력있는 인공지능기술자인 은수마저 가마틀에 납치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되는데....

정말 가마틀은 인류공격명령을 각인한 상태에서 단독 행동에 들어가기 위해 숨어버린 것일까? 
그렇다면 어떤 특수한 상황때문에 여성들에게 인체인식칩을 넣고 그들을 그대로 돌려보낸 걸까? 
마침내 은소도 돌아오게 되는데 그녀의 얼굴 역시 빨갛게 익다시피한 상태이며 기존의 피해여성들의 진술과 비슷한 경험을 했노라고 밝힌다.

이 단편소설의 클라이막스에서 밝혀지는 반전의 비밀은 다소 놀라웠고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부분이다.
이 책에 대해 궁금하거나 읽어보게 될 독자들을 위해 결말의 반전은 함구해야겠다.

어찌보면 단편속의 가마틀은 우리 인간속의 어떤 이방인들의 모습일 수도 있고 내 자신의 모습일 수도 있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사랑하고 내 앞에 놓인 운명을 긍정적으로 헤쳐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또한번 느끼게 된 기회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
박광수 지음 / 청림출판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손꼽아 기다리다 받은 책이어서 반가웠고, 오래전 틈틈이 보던 '광수생각'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만나는 추억속 인연인듯 설렜고, 박광수님의 신작이어서 더 기대가 되었다.

서술식이기 보다는 짧고 함축적인 그의 글에서 느껴지는 감성은 유독 뭉클했고 진했던 기억이 있다.
특유의 글씨체는 한때 내가 20대이던 그시절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고 그의 그림은 늘 우리에게 익숙한 존재였다.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은  잠깐 멈춤이거나 잠시 쉬어가라는 듯 쉼표가 커다란 그림으로 많이 등장한다. 
책을 다 읽고 나서 저자의 프롤로그를 읽었다. 늘 내가 책을 읽는 방식이 그러하다보니..
그런데, 저자의 어머니가 치매라는 병과 3년째 싸워오고 계신다고 한다. 이 책 제목이 책을 다 읽고 난 마지막에 비로소 제대로 가슴에 와 닿는다.
어쩌면... 엄마는 기적처럼 병을 이기고 다시 내게 따스한 밥을 해주실 지도 몰라, 어쩌면... 엄마가 다시 예전의 기억을 되찾으실수 있을지도 몰라, 그리고 어쩌면....
아버지와 우리 식구가 다시 예전처럼 엄마가 해주신 음식을 밥상에 놓고 둘러앉아 함께 웃을 수 있는 날이 다시 올지도 모르겠다는...간절함이 가득 밴 저자의 아픈 혼잣말인지도 모르겠다.
여전히 사람냄새 풍기는 저자의 담백한 문장과 정감어린 그림들이 가득 담겨 있다.
5개의 테마 곳곳에 빼곡하게 박혀 있는 쉼표 (,) 는 읽던 글과 그림보기를 멈추고 중간에 잠깐잠깐씩 멈추고 생각할 시간을 가지기를 부탁하는 것 같았다.
저자의 글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도 여전히 글자의 갯수보다 여백의 느낌을 갖게 하는 멈춤의 시간이 느껴진다. 
매우 친절하게 한 장 한 장 그림을 넘기며 느리게 걷기를 제안하는 것처럼 말이다.

이 책에는 스쳐가는 일상에서 저자가 길어올린 따뜻한 말 한마디 한마디가 ... 보석처럼 빛나고 있다.
특히 인생을 빗댄 '깡통캔디' 글은 지금 내가 아무리 힘들고 절망상태에 놓여 있다해도 웃을 힘이 나게 해주는 마법을 발휘한다.
깡통캔디가 궁금하신 분들은 [어쩌면, 어쩌면, 어쩌면.]을 꼬옥... 읽어보시기를 추천한다.



[한우리 북카페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 맘대로 유럽여행 - Study & Fun
정용숙 지음 / 아주좋은날 / 201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유럽여행을 멋진 책으로 달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이 책은 영어를 가르치던 여교사가 남편의 권유로 처음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차츰 여행을 반복하게 되면서 
혼자서 계획을 짜고 수정해가며 조금씩 목표를 달리하기도 하는등 저자의 거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되어 담긴 여행 에세이 겸 안내서이다.

그리고 세 개의 테마가 있다.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는 '어학연수 여행', 외국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숙소 여행', 멀리 떠나 진정한 여유를 만끽하는 '예술여행'!

저자는 첫번째 테마에서 어학연수로 시작한 첫 여행경험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영국의 비트랭귀지센터, 스튜디오 케임브리지.
영어와 골프를 함께 배우는 아일랜드의 페이스 랭귀지 인스티튜트.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위해 마드리드, 살라망카, 말라가, 그라나다의 스페인어학교를 각 열흘가량씩 머물며 랭귀지코스와 여행을 겸한 이야기와 
각 나라와 지역, 학교만의 특성과 장단점, 각 홈스테이의 특성이나 주의할점 등을 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전망 좋은 호텔에 숙박을 하려면 1박에 드는 비용으로 랭귀지코스+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정말 저렴하게 각 코스별로 약 2주간 머물며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오로지 남프랑스 예술여행 페이지만 기다리며 읽기 시작했었는데 이렇게 어학연수 겸 여행이 
가격대비 저렴하고 알차며 좋은 여행경험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당장이라도 남편을 졸라서 2주 랭귀지 초보자 코스라도 떠나고 싶어졌다.
저자처럼 랭귀지 스쿨을 몇군데씩 돌아가며 여행해보면 한달동안 여행도 멋지게 가능하겠구나 싶다.
영어는 언어이다 보니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써야만 느는데 이 홈스테이와 랭귀지코스를 겸한다는 것은 황금조합인 것이다.

두번째 테마는 숙소 여행이었다.
핀란드의 홈스테이와 사우나도 멋지지만 저자는 유독 영국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두번째 테마에서는 주로 비앤비에서 숙박하며 즐기는 여행을 다루고 있다.
비앤비는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며 개인부부가 운영을 하기에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한다.
영국의 비앤비는 우리나라의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한 것 같으나 게스트하우스와는 또 다르게 분류가 되나보다.
저자가 비앤비와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즐비하게 붙어있었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카디프 지역의 헤이 온 와이의 책마을은 책을 좋아하는 내게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안겨주었다.
마치 서점거리처럼 책방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다. 비록 모두 영어로 쓰여졌겠지만 쉽게 구하기 어려운 희귀책들이 참 많다고 해서 이 곳도 마음에 담아본다.
이밖에도 아일랜드의 트리니티대학교 기숙사는 방학동안 영어연수를 온 외국 학생들이나 여행객들의 숙소로 저렴하게 제공되어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영국 호수지방 그래스미어라는 작은 도시에서 보내는 아파트생활은 저자가 기억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할 정도인데
사진속 호숫가 풍경이 사진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세번째 테마, 남프랑스에서 예술에 취해보기.




이곳은 예술가들이 여생을 보냈다고 하는 니스의 해변가이다.




각종 미술관과 골목골목 모두가 운치있고 멋스러우며 옛정취를 가득 머금고 있어서 지역 전체가 예술의 향연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고대하고 기다렸던 반 고흐의 고장 아를.
반 고흐의 그림속에 담긴 거리들의 실제가 살아 숨쉬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동경해오던 여행테마였던 만큼 
책과 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내내 설렜다.




사진을 몇장 함께 첨부해본다.
이 사진도 반고흐가 그린 병원과 실제 병원의 모습이다.

유럽 곳곳을 나름 노른자처럼 뽑아내어 여행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저자가 지나온 그 흔적들은
이 책을 읽고난 뒤 나도 어렵지 않게 따라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흔하디 흔한 여행관련 도서에서 보는 사진들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 저자의 여행에서 느낀 생각을 적은 글이 가득 담겨 있는데,
이는 사진과 정보뿐만이 아니라 먼저 여행한 선배의 진중한 경험담과 조언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유럽여행을 꿈꾸는 이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있는 이들, 영국이나 아일랜드, 스페인등으로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여행 계획 과정에서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만조의 바다 위에서
이창래 지음, 나동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작가 이창래는 한국계 미국인 작가로 미국내에서 이미 몇편의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고 작품 또한 호평을 받아 문학상도 받은, 필력이 매우 남다른 작가이다.

이번 [만조의 바다 위에서] 는 그가 지금까지 주로 써왔던 가족에 관한 시선에서 벗어나 가상의 미래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한 중국소녀 판의 모험을 그린 조금은 독특한 작품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소설속 배경은 가상의 미래를 담고 있는데 이 가상의 미래 미국사회는 크게 세 지역으로 나뉘어진다. 차터, B-모어, 자치주​ 이렇게 세개의 지역이다.
각 지역간에는 매우 높은 담으로 가로막혀 있다. 사는 지역이 곧 자신의 계급을 나타낸다.
가상의 미래사회를 그렸다고 하지만 사실 넓게는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 각 대륙간의 상황과 좁게는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속에 보이는 듯 보이지 않는 듯 존재하는 상황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된다.
차터는 가장 상위 계층이 살고 있으며 몸에 좋은 음식들만 먹고 자녀들에게 과외도 시킨다. 이것이 현재 우리사회속 강남과 크게 다를바 없다고 생각한다.
B- 모어 지역은 차터 사람들이 먹을 음식들을 재배하면서 몸이 병들지만 않으면 실업걱정 없이 사는 중산층 사람들이 살고 있다. 여기서 인상적인 것은 B-모어와 자치주의 차이이다. 오늘 우리가 속한 자본주의와 물질 만능주의에 가장 병들고 아픈 두 계층이 아니겠는가. 소설이 미래를 담고 있다지만 나는 이 작품에서 현재의 암흑을 보는 것 같았다. 그런면에서는 디스토피아 작품이라는 언론의 평가에 부분적 동의를 한다. 
마지막으로 자치주는 무질서와 무정부상태. 버려진 황무지 같은 곳으로 한끼 식사를 걱정해야 하는 하층민들이 살고 있다. 
어찌 보면 가진 것 없어서 더이상 잃을 것도 없는 자들에게 남은 건 절망뿐 아니겠는가. 그런 이들에게 질서가 무슨 소용이고 법치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
내 몸하나 건사하기 바쁘고 끼니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는 현실의 참담함은 현재 고통받고 있는 많은 사람들을 떠올리게 한다. 

다시 소설속으로 들어가서,
이 세 지역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무서워 하는 한가지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C-질환이다.  이것 역시 오늘날 우리가 그 치료법을 완벽하게 개발하지 못해 죽음의 공포에 두려워하게 되는 어떤 특정한 질병 바이러스들을 생각나게 한다. 
C-질환은 발병원인도 알려지지 않았고 치료법 또한 없는 상태여서 모두들 이 병에 걸릴 것을 두려워한다.
B-모어에서 차터에 납품하기 위한 물고기를 키우는 중국소녀 판의 남자친구 레그가 C-질환에 걸리지 않는 특이체질로 밝혀져 차터 사람들에 의해 치료법 발견을 위한 도구로 납치되버리자 레그를 찾기 위해 판은 B-모어를 떠나게 된다. 
처음 B-모어 지역 사람들은 그녀가 떠남으로써 자칫 B-모어의 비밀들이 새어나가게 될까봐 처음엔 걱정했지만  차츰차츰 판의 모험과 더불어 각 계층간의 높고 단단한 벽을 허물기 위해 이 지역사람들에게도 서서히 변화가 일기 시작한다. 
판은 레그를 찾기 위해 B-모어를 벗어나게 되면서 자치주에서 여러번의 위기에 봉착하며 매우 험난한 여정을 이어간다. 
레그를 찾기 위해 시작된 여행에서 판은 이제껏 몰랐던 세상밖의 세상을 경험하게 된다.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면 영원히 알 수 없었을 또 하나의 세상으로..

작가 이창래의 이번 소설은 기존에 그의 패턴에 변화가 일어난 첫번째 작품이 되는 것 같다.
가장 부정적인 미래 암흑세계의 픽션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는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보여준다는 평을 받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디스토피아를 넘어 판의 새로운 것으로의 도전과 모험을 통한 성장소설이기도 하다는 생각도 든다. 
이 작품은 지극히 평범해보이는 각자의 계층속에서 익숙해져버린 차별과 불평등을 조금씩 인지하고 깨달으며 변화를 모색하는 인간의 내적 여정을 탐구하고 있다.
이로써, 보이지 않는 계층간의 벽, 차별, 멸시를 어쩌면 작가는 어린 시절 미국으로의 이민후에 겪어야 했던 오랜 내적 아픔을 이렇게 조금씩 꺼내어 놓은 건지도 모르겠다.

 작가의 기존 작품들을 찾아 읽어보고 싶어졌다. 

이 작가의 문체를 꼭 한번 유의깊게 봐주길 바라며 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누구에게나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