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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맘대로 유럽여행 - Study & Fun
정용숙 지음 / 아주좋은날 / 2014년 8월
평점 :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유럽여행을 멋진 책으로 달래고 싶은 마음이 굴뚝이었다.
이 책은 영어를 가르치던 여교사가 남편의 권유로 처음 유럽 여행을 다녀온 후 차츰 여행을 반복하게 되면서
혼자서 계획을 짜고 수정해가며 조금씩 목표를 달리하기도 하는등 저자의 거의 모든 노하우가
집약되어 담긴 여행 에세이 겸 안내서이다.
그리고 세 개의 테마가 있다.
공부도 하고 여행도 하는 '어학연수 여행', 외국여행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숙소 여행', 멀리 떠나 진정한 여유를 만끽하는 '예술여행'!
저자는 첫번째 테마에서 어학연수로 시작한 첫 여행경험을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영국의 비트랭귀지센터, 스튜디오 케임브리지.
영어와 골프를 함께 배우는 아일랜드의 페이스 랭귀지 인스티튜트.
스페인어 어학연수를 위해 마드리드, 살라망카, 말라가, 그라나다의 스페인어학교를 각 열흘가량씩 머물며 랭귀지코스와 여행을 겸한 이야기와
각 나라와 지역, 학교만의 특성과 장단점, 각 홈스테이의 특성이나 주의할점 등을 꽤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영국에서 전망 좋은 호텔에 숙박을 하려면 1박에 드는 비용으로 랭귀지코스+ 홈스테이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정말 저렴하게 각 코스별로 약 2주간 머물며 여행할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오로지 남프랑스 예술여행 페이지만 기다리며 읽기 시작했었는데 이렇게 어학연수 겸 여행이
가격대비 저렴하고 알차며 좋은 여행경험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당장이라도 남편을 졸라서 2주 랭귀지 초보자 코스라도 떠나고 싶어졌다.
저자처럼 랭귀지 스쿨을 몇군데씩 돌아가며 여행해보면 한달동안 여행도 멋지게 가능하겠구나 싶다.
영어는 언어이다 보니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고 써야만 느는데 이 홈스테이와 랭귀지코스를 겸한다는 것은 황금조합인 것이다.
두번째 테마는 숙소 여행이었다.
핀란드의 홈스테이와 사우나도 멋지지만 저자는 유독 영국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두번째 테마에서는 주로 비앤비에서 숙박하며 즐기는 여행을 다루고 있다.
비앤비는 잠자리와 아침식사를 제공하며 개인부부가 운영을 하기에 가족적인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고 한다.
영국의 비앤비는 우리나라의 게스트하우스와 비슷한 것 같으나 게스트하우스와는 또 다르게 분류가 되나보다.
저자가 비앤비와 게스트하우스 간판이 즐비하게 붙어있었다고 표현하고 있으니 말이다.
카디프 지역의 헤이 온 와이의 책마을은 책을 좋아하는 내게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안겨주었다.
마치 서점거리처럼 책방들이 줄지어 있는 모습이다. 비록 모두 영어로 쓰여졌겠지만 쉽게 구하기 어려운 희귀책들이 참 많다고 해서 이 곳도 마음에 담아본다.
이밖에도 아일랜드의 트리니티대학교 기숙사는 방학동안 영어연수를 온 외국 학생들이나 여행객들의 숙소로 저렴하게 제공되어 이용 가능하다고 한다.
그리고 영국 호수지방 그래스미어라는 작은 도시에서 보내는 아파트생활은 저자가 기억하는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할 정도인데
사진속 호숫가 풍경이 사진만으로도 감탄을 자아내게 만드는 것 같았다.
그리고 세번째 테마, 남프랑스에서 예술에 취해보기.
이곳은 예술가들이 여생을 보냈다고 하는 니스의 해변가이다.
각종 미술관과 골목골목 모두가 운치있고 멋스러우며 옛정취를 가득 머금고 있어서 지역 전체가 예술의 향연같다.
마지막으로 내가 가장 고대하고 기다렸던 반 고흐의 고장 아를.
반 고흐의 그림속에 담긴 거리들의 실제가 살아 숨쉬고 있어서 오래전부터 동경해오던 여행테마였던 만큼
책과 글, 그림과 사진으로 보는 내내 설렜다.
사진을 몇장 함께 첨부해본다.
이 사진도 반고흐가 그린 병원과 실제 병원의 모습이다.
유럽 곳곳을 나름 노른자처럼 뽑아내어 여행하고자 하는 목적에 맞게 저자가 지나온 그 흔적들은
이 책을 읽고난 뒤 나도 어렵지 않게 따라가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흔하디 흔한 여행관련 도서에서 보는 사진들만 가득한 책이 아니라 저자의 여행에서 느낀 생각을 적은 글이 가득 담겨 있는데,
이는 사진과 정보뿐만이 아니라 먼저 여행한 선배의 진중한 경험담과 조언이 함께 들어 있는 것이라 보면 되겠다.
유럽여행을 꿈꾸는 이들과 구체적인 계획을 잡고 있는 이들, 영국이나 아일랜드, 스페인등으로 어학연수를 생각하고 있는 이들이
여행 계획 과정에서 이 책을 꼭 한번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