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시 27분 책 읽어주는 남자
장-폴 디디에로랑 지음, 양영란 옮김 / 청미래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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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주인공은 책을 너무나도 아끼고 사랑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책을 파쇄하는 일을 직업으로 갖고 있다.

거대한 기계에서 파쇄되어 가는 책들중 몇 장이라도 온전한 종이들을 건져내어 매일 아침마다 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글을 읽어주며 행복해 하는 사람이다.

그의 이름은, 길랭 비뇰. 이름과 성의 부적절한 결합으로 인해 프랑스어로 심술쟁이 꼭두각시라는 별명을 안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처지이다.

그러나 길랭은 내가 지금까지 만나본 문학 작품속 주인공들 중에서 누구보다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다.

매일 지하철에서 파쇄되어지는 책들 중 찢어지거나 떨어진 종이들을 모아 큰 소리로 낭독을 하면 사람들은 그의 이야기를 귀기울여 듣게 된다.

현실에서 길랭처럼 사람들이 많은 장소에서 큰소리로 책을 읽어주는 사람을 한 번이라도 만나볼 수 있을까..

이 책은 여러모로 현실과는 너무 동떨어진 듯 하여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고, 더불어 내게 판타지를 극대화 시켜준다.

우연히 주운 usb를 통해 그 속에 담긴 한 여자의 일상을 알게 되고, 그녀의 이야기를 지하철에서 사람들에게 들려줌으로써 자기도 모르게 그녀에게 빠져버리는 에피는 상상 그자체만으로도 설레고 이보다 더 드라마틱한 현실이 있을까... 생각하게 한다.

있을 법한 현실성을 끌어당긴다고나 할까...

그래서 더 길랭의 상황을 담고 있는 이 이야기가 자꾸만 현실로 나타난다면 어떨지를 함께 상상해보게 되는 것 같다.

가독성이 좋은 편이고, 작가의 정감가는 글솜씨가 번역을 잘 해준 덕분인지, 원작이 워낙 뛰어나게 잘 표현되어 있는 덕분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 장 폴 디디에로랑의 다른 작품들을 한 번 찾아보게 되었다.

그의 다음 작품이 더욱 궁금하고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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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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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책표지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또한 책의 제목이 가슴을 두근두근, 설레게 만들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진 개인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그곳의 문학과 영화,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그 묘한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때에도 오래 전 꽤 어린 시절부터 본 것 같은 익숙하면서, 다소 미스테리함과 판타지를 자극시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함께 떠올랐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였던가.. 물론 이제는 스토리 마저 거의 기억나지 않을 만큼 희미하지만, 소녀가 시간을 달려야 할때마다 들어갔던 방, 그 공간의 느낌이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그것과 많이 닮은 느낌을 자아낸다.


일본의 화려한 대도시의 도심과는 거리가 먼 낡고 한적하고 세월을 담은 듯한 동네를 배경으로 어릴적 자신이 살았던 그 곳에 돌아온 여자, 아키리와 맑은 느낌의 청년 시계방 수리공, 그리고 다소 까칠한듯 하면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지닌 다이치, 이 세사람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천재 시계사가 만나는 다섯 개의 사건을 다섯개의 단편으로 나누어 담고 있다.



당신은 수리하고 싶은 추억이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천재 시계사를 진짜 만날 수 있다면.. 나의 어떤 추억을 수리해 달라고 부탁해볼까....하며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다섯편의 이야기가 마치 내 것인 것 마냥 가슴 한켠이 살짝 아릿하기도 했다.


오래되어 낡은 탓에 버려진 듯한 오르골, 인형등의 물건들을 통해 그에 얽힌 추억을 더듬고, 상처를 보듬어 가는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왠지 모르게 일본 특유의 서늘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오래된 관습과 미신, 귀신등에 대한 믿음과 의존성이 이야기의 군데군데 묻어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히려 이 장치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주는 판타지와 주인을 모르는 낡은 물건들에 담긴 그들의 추억과 상처를 마치 수리하듯 보듬어 주는 시계사를 통해, 애틋한 미스테리함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나도 이 시계 수리공을 만나서 추억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구멍난 상처들을 깁어보고 싶어진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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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즈 웨이워드파인즈 시리즈
블레이크 크라우치 지음, 변용란 옮김 / 오퍼스프레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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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을 쫄깃하게 긴장시키며 온 몸의 세포들이 한 곳에 집중하는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스릴러물을 참 좋아한다.
이 작품을 쓴 작가 블레이드 크라우치는 이번 기회에 처음 알게 된 작가이지만, 번역이 좋았던 이유도 있겠지만 무엇보다 작가의 필력이 매우 뛰어나다는 것을 느끼게 해 주었다.
예전에.. 엑스파일을 무지 재미지게 본 추억을 떠올리며 이 책을 즐겁게 읽었다.

[파인즈]의 시작은 이러하다.
미연방수사국 비밀요원인 에단 버크가 실종된 두 연방 요원을 찾아, 그들이 파견 됐던 아이다호 주 웨이워드 파인즈로 온다.
그는 도착하자 마자 의문의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고, 심각한 부상을 입게 된다. 깨어나 보니 자신은 병원에 입원중이고, 그의 신분증과 소지품 모두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신분증과 소지품을 찾기 위해 상부에 연락을 시도해 보고, 가족들에게 전화를 시도해 보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들에게 연락이 되지 않는다.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의 이런 노력에 그닥 적극적으로 협조하지 않는 사람들을 보면서, 조금씩 그는 이 마을과 사람들의 수상함을 인지하게 되고, 자신을 둘러싼 모든 주변 상황들에 의문을 갖게 된다.
이 도시를 벗어나야 겠다고 마음 먹고 탈출을 시도할 때 마다 사람들은 그를 쫓고, 에단은 쉽게 탈출할 수가 없다.
그러다 우연히 그가 찾던 두명의 동료중 한명의 죽음을 목격하고, 다른 한 명은 이유를 알 수 없을 만큼 확연히 늙어버린 모습으로 그를 피하려는 기색이 역력하다.
점점 더 무언지 모를 강한 의문과 공포를 느끼게 되는데...

책장을 넘기면서 도대체 왜?, 뭐야? 라는 생각을 지울 수가 없었다.
생각지 못한 반전과 놓을 수 없는 긴장감과 내내 존재하는 의문들이 이 책에 푹 빠지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야기의 소재나 풀어가는 방식등을 보면 몇 개의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고 있을 만큼 버라이어티하다.
앞서 말했듯이, 스릴러물로만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으나 여러 장르가 포함되어 있는 것 같았다.
이 책은 모두 세 권의 시리즈로 출간된다고 알려져있다.
[파인즈], [웨이워드], [라스트 타운]
이제 겨우 그 첫 권을 읽었을 뿐이다. 
남은 두 권의 시리즈가 무척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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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아이와 말할 때 화가 날까 - 우리 아이 언어로 디자인하라
임영주 지음 / 경향BP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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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열 세살이었던, 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 이런 이야기를 하신 적이 있었다.
' 교사로 부임해서 처음 몇 년 간 저학년들만 맡았는데 6학년은 너희가 처음'이라고 하시며, '무엇보다 기쁜 건 말이 통해서 정말 속이 다 시원하다'고 말씀하셨었다.
말을 전혀 하지 못하고 울음으로만 표현하는 신생아부터 대략 초등학교 저학년까지의 아이와 대화 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만은 분명한 것 같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의 입장 또한 수없이 많은 소통의 부재를 겪어가며 아이와의 소통을 위해 힘쓰고 노력하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이 책의 저자는 부모교육 전문가이면서 유아교육 겸임 교수로서 부모와 아이의 양방향 소통에 절대적 영향을 끼치는 '언어'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언어는 그 사람의 모든 것이다.'
아이는 부모의 말과 행동, 태도에 영향을 받으며, 말에 의해 성장하고 말에 의해 좌절한다고 저자는 이야기 한다.

부모로서 아이에게 좋은 언어 습관을 만들어 주려면 부모가 먼저 좋은 언어를 사용하는 모습을 행동으로 실천함으로써 보여주어야 한다.
같은 말이라도 표현 방법을 조금 달리 해보면 상처를 받을 수도 있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는 등 매우 극적인 반대의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이 책 속에서 언급한 '어투는 말의 생명이다' 라는 문장을 읽고 되내며 T.O.P에 맞게 제대로 말 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
T: Time, O: Occasion, P: Place 즉, 때와 상황과 장소에 맞게 말 하는 습관은 바른 말 습관에도 절로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니까.

아이는 부모의 거울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에게 바른 말, T.O.P에 맞는 말을 하도록 가르치고 싶다면, 부모로서 먼저 그 습관이 몸에 배어 있어야 한다.
이 책을 읽고 아이에게 올바른 언어습관을 가르치기에 앞서 어른으로서, 부모로서 먼저 자신의 언어습관과 어벽이 어떠한지 살펴보고 노력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아이의 자립심을 키우는 것에도 부모의 무심코 내뱉는 말이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겠다.
'넌 아무 걱정 말고 공부나 해' .. 아무 걱정 말고 공부나 하라고, 아무 걱정 말고 취업시험 준비만 하라는 말로 아이를 키우게 되었을때, 이 아이가 서른이 넘어서도 여전히 자립심이 없어 무엇을 어떻게 더 해야 할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면 그런 아이의 걱정을 부모는 여전히 대신해주고 있다는 내용을 읽을 때엔, 주변에 너무 흔하게 보게 되는 부모님들의 모습인 것만 같아서 가슴이 조금 아프기도 하다.
아이의 걱정을 대신해 주는 부모.... 자식 낳아 보면 그렇게 될 수 밖에 없다고 항변하던 어느 부모의 말이 생각 난다.
그렇지만, 아이의 진정한 미래를 위해서는 어릴적 부터 자립심을 키워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금지옥엽, 내자식이 조금이라도 상처 받을까, 힘들까 지레 앞서 그 모든 고민과 고통을 대신 짊어지고픈 부모들...
정말 아이를 위하는 마음이라면 그 아이의 인생은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질 수 있도록 아이의 올바른 인성과 언어습관, 그리고 자립심을 키워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부모의 언어를 닮는 아이의 모습을 보며 한 번이라도 뜨끔했던 적이 있거나, 아이와 제대로 된 소통을 하지 못해 늘 대화의 단절을 겪거나 이로 인해 속상한 적이 있는 부모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 볼 것을 권하고 싶다.
이 책은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반드시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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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단 한 번의 여행이다 - 우리가 서로 사랑하고, 공감하고, 행복을 줄 수밖에 없는 이유
엘사 푼셋 지음, 성초림 옮김 / 미래의창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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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좋아하고, 그 속에서 감성을 찾고픈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한 인간으로서, 여행을 이야기하는 책은 웬만해선 빼놓지 않고 챙겨 읽으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프랑스의 철학가이자 작가 등 다방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저자, 엘사 푼셋은 인생을 하나의 여정으로 보고 이 여정을 즐겁게 보내기 위한 안내서로서 이 책을 썼다고 한다. 
인생이라는 여정을 통해 겪게 되는 문제와 감정을 이해하고 더 잘 소통하기 위한 마흔아홉가지의 특급 노하우를 알려주노라며 손을 내미는 듯한 저자의 손을 나도 모르게 덥석 잡아본다.
먼저, 이 책의 1장부터 8장까지의 소제목들과 그 안에 여러개의 글들이 각각 담겨 있는데, 언뜻 보면 각 장마다 전혀 다른 주제와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전체를 아우르는 핵심 키워드는 사랑과 행복이다.
그중 세번째 장인 성장하고 편화하는 태도에 대한 글과 5장 소통하는 사람들에 관한 부분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고 깊이 공감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부정적인 감성을 다스리고 다루는 것에 대한 부분은 알고는 있지만, 막상 늘 그런 상황에 놓일 때면 크게 다르지 않은 감정의 소용돌이에 알면서도 휩싸이는 현실을 불편한 마음으로 대면하게 만들어주었다.
감정이 이성을 공중 납치하는 징후로 보는 세가지 반응은 조금의 부정이나 변명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절대 공감을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세세한 여러 이야기들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한 방법과 과정일 뿐이며, 그 바탕엔 사랑을 반드시 안고 가야 하는 인생을 살기를, 저자는 반복해서 이야기 하고 있다.
매 순간, 잊지 말자고.
우리는 사랑을 가슴에 품고 행복해지기 위한 이 인생이라는 여정을 지나가는 중이라고.

[미래의 창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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