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시간을 수리합니다 - 천재 시계사와 다섯 개의 사건
다니 미즈에 지음, 김해용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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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봤을 때, 책표지가 무척 인상적이었고, 또한 책의 제목이 가슴을 두근두근, 설레게 만들었다.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가진 개인적인 감정과는 별개로 그곳의 문학과 영화,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공통적으로 갖고 있는 그 묘한 감성을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이 책을 만났을 때에도 오래 전 꽤 어린 시절부터 본 것 같은 익숙하면서, 다소 미스테리함과 판타지를 자극시키는 일본의 애니메이션 작품들이 함께 떠올랐던 것 같다.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시간을 달리는 소녀 였던가.. 물론 이제는 스토리 마저 거의 기억나지 않을 만큼 희미하지만, 소녀가 시간을 달려야 할때마다 들어갔던 방, 그 공간의 느낌이 이 책이 들려주는 이야기의 그것과 많이 닮은 느낌을 자아낸다.


일본의 화려한 대도시의 도심과는 거리가 먼 낡고 한적하고 세월을 담은 듯한 동네를 배경으로 어릴적 자신이 살았던 그 곳에 돌아온 여자, 아키리와 맑은 느낌의 청년 시계방 수리공, 그리고 다소 까칠한듯 하면서도 어린아이의 순수함을 지닌 다이치, 이 세사람의 만남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 책은 천재 시계사가 만나는 다섯 개의 사건을 다섯개의 단편으로 나누어 담고 있다.



당신은 수리하고 싶은 추억이 있는가? 

이 책을 읽는 동안 나는, 이 천재 시계사를 진짜 만날 수 있다면.. 나의 어떤 추억을 수리해 달라고 부탁해볼까....하며 상상해보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었다.

그래서인지 다섯편의 이야기가 마치 내 것인 것 마냥 가슴 한켠이 살짝 아릿하기도 했다.


오래되어 낡은 탓에 버려진 듯한 오르골, 인형등의 물건들을 통해 그에 얽힌 추억을 더듬고, 상처를 보듬어 가는 과정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왠지 모르게 일본 특유의 서늘함이 느껴지기도 한다. 

그것은 아마도, 오래된 관습과 미신, 귀신등에 대한 믿음과 의존성이 이야기의 군데군데 묻어나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오히려 이 장치는 추억에 대한 그리움이 주는 판타지와 주인을 모르는 낡은 물건들에 담긴 그들의 추억과 상처를 마치 수리하듯 보듬어 주는 시계사를 통해, 애틋한 미스테리함으로 전환되는 효과를 주는 것 같다.


앞서 말했지만, 나도 이 시계 수리공을 만나서 추억의 시간을 되돌아보고 구멍난 상처들을 깁어보고 싶어진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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