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루도 너를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다
김재식 지음, 김혜림 그림 / 쌤앤파커스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얼마전, 포털 기사에서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 개봉소식을 접했어요.

14~5년전쯤, 일본 영화로 지나치듯 흘려 본 기억이 다인지라, 이번에 리메이크를 우리나라에서 했다고 하기에 개봉에 앞서 원작 다시보기를 했지요.

죽었던 연애세포를 살린다고 하는 수많은 영화와 드라마가 있지만, 제가 본 작품들에서는 단연 '지금, 만나러 갑니다'영화가 최고인것 같아요.

연애세포가 아예 없는 줄 알고 살던 사람에게도 울림을 준다고 할 정도로 감성을 깊이 어루만지는 듯한 영화입니다.

감성 충만한 십대시절을 보내고, 이십대를 맞이해서 겪었던 서툴었던 사랑의 경험과 기억은 간접적으로 접해오던 만큼 감성적이지도 낭만적이지도 않았었고, 삶의 치열함 속에 함께 내던져진채 상처 받고 괴로워하는 또 하나의 '살아있음' 그 자체였던 것 같아요.

이십년이 더 지났음에도 아직 들춰보기조차 아프고 싫은 어떤 한 번의 그 사랑은 과연 정말 내게 사랑이었을까?...

이 책을 만나서 며칠간은 쉬이 잠못드는 밤이었네요.

전쟁 같은 삶의 현장을 전우애를 꽃 피우듯 함께 살고 있는 부부라는 이름 앞에서 과연 나는 얼마나 현재에 충실하고 있었으려나..

늘 최선을 다했다고 자부하며 살아오긴 했지만, 막상 한 번씩 멈추어보면, 생각만큼 열심이지 못했던 것만 같다는 반성도 해봅니다.

지금 현재가 행복하기에,

더 나은 미래를 위해, 그것을 향해 살아가고 있지만,

가끔 스며드는 옛추억의 희미한 애잔함은 잠깐의 멈춤을 통해 어떤 이유에서건 내게 짧은 휴식아닌 휴식을 주기도 하네요.

사랑은 매번 열심이었고 최선을 다했으니, 아름다운 추억으로 웃으며 디딤돌 삼아 더 열심히 사랑하며 살자고...

소리내어 말하지 않고 마음으로 이야기 해 봅니다.


김재식 작가의 전작은 읽어보지 못하고 이 책으로 저는 작가를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십수년전에 이 책이 있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정말 ... 좋았겠다는 아쉬움반 기쁨반인 감정을 내비쳐봅니다.

숨 쉬는 자체가 말할 수 없을 고통이었던 어느 한 시점, 그 때, 내가 이 책을 만났더라면...

그래서 더욱 가슴을 후벼파는 듯했던 '환승' (본문중) 이었어요.

오랫동안 내가 그리워했던 것은 그사랑인줄 알았는데,  어쩌면.. 지나간 계절이었고, 그 시절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죠.

그렇게 생각을 바꾸어 바라보니, 조금 덜 아픈것 같아요.

갑자기 찾아오는 이별은 없다는 한 마디가

쉬이 이해되지 않던 이별들을 차분하게 받아들여지게 만드네요.

사랑하는 것만이 사랑이 아니라 그것을 지켜내는 것도 사랑이라는 문장은 물을 흠뻑 빨아들여 흡수시킨 스펀지마냥 마음을 끌어당겼어요.


사랑은 처음에도 서투르고,

두 번째여도 여전히 서투르고,

수없이 해도 변함없이 어렵고 서툴고, 힘들게 할지도 몰라요.

숨쉬는 모든 순간순간이 늘 누군가를 사랑하는 순간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그 자체로 이미 행복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조금 힘든 이별을 지나오는 중인 분들에게 진심을 담아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그리움일까 사랑일까
유희완 지음 / 토실이하늘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반가운 봄비가 곱고 차분하게 내리는 저녁,

이 비가 그치면 계절이 바뀌려나...

짧지 않은 시간을 지나오면서 자연스레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그냥 그대로 모르는 척 한 켠에 밀어두고 지금까지 지내오지 않았었나.. 되돌아본다.

과연 내가 못 본 척해온 그 마음들은, 그 감정들은 사랑이었나... 그리움이었나... 어떤 색으로 빛이 바래져 있었을까.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남자와 여자의 시선에서 입체적으로 순간순간들을 함께 다루어 풀어낸다.

'다름'이라는 그 한 끗 차이를 너무나 기가 막히게 그려내고 있다.

각각의 다른 상황속 사랑 이야기에서 풀어내는 다름의 언어들과 그것이 주는 생채기가 어떻게 상처가 되고, 이별이 되는지... 그 후의 그리움은 어떤 모습인지 꽤나 섬세하게 보여준다.

달랐기에 사랑스러웠을 사랑의 시작도 달랐기에 이별이 되기도 하듯, 사랑의 시작에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사랑의 끝 또한 그 이유가 이유라고 말하기도 한다.

살면서 몇 번의 사랑을 겪어왔는지, 굳이 세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인지라 지금도 그러하지만 그 중에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인연도 있었고, 사랑인 줄 몰랐었다가 끝난 뒤 비로소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던 인연도 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리움과 사랑을 어떻게 풀어내줄까를 궁금해 했었다.

결국 그리움도 사랑인거다.

사랑했던 사람을 더이상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보다 슬픈 일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추억은 추억으로 남고, 현재를 담백하게 받아들이며 서로를 여전히 아껴주는 그런 지난 사랑은 사랑보다 깊은 감정으로 서로를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아낄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을 가져 본다.

사실, 사십여개의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단 하나의 사연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없었다.

'그랬구나', '그랬을 수도 있겠다' 라며 각자의 이야기속에 지난 나의 마음과 생각들을 이입시켜보며 그때에 원망스러웠던, 미웠던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헤아려본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으니까.

다만, 서로가 달랐을 뿐,,,

비오는 날, 파전에 동동주가 생각나는 이즈음, 지난 사랑을 떠올려보며 풋풋하고 설렜던 감정과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 모두를 한 곳에 모아놓고 쓰담쓰담해본다.

지난 사랑.... 참 고마웠다.

그리움은 결국 사랑이었다.

사랑했던 만큼 그리웠던 거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키가이 - 일본인들의 이기는 삶의 철학
켄 모기 지음, 허지은 옮김 / 밝은세상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단어의 외국어가 제목인 책을 만났어요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

제2외국어 또한 프랑스어였던 탓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제대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한 문화와 그 언어, 처음 '이키가이'라는 제목의 이 책을 접하면서 단어가 주는 생소함과 호기심은 단순히 단어의 뜻을 풀어낸다고 해서 쉽고 간단하게 해소되는 듯한 느낌이 아니었어요.

그 뜻부터 보면,

일본어를 풀어서 삶과 보람이라는 단어를 나타낸다고 해요.

인생의 즐거움과 보람...

물론 우리나라에서도 이 뜻의 단어를 즐겨 사용하기는 하지만, 일본인들은 이 단어를 매우 다양한 맥락에서 사용한다고 합니다.

커다란 목표나 성과를 이루었을 경우 흔히 쓰긴 하지만, 일상의 지극히 사소한 경우에도 자주 사용한다지요.

저자가 1장에서 이키가이의 뜻에 대해 설명하는 대목에서 이 말을 일본인들이 어떻게 쓰는지에 대해 언급한 점이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어요.

인생에서 반드시 성공을 거두지 않더라도 삶의 보람과 즐거움을 갖는게 가능하다는 점이 바로 그것인데요,

뭐든 결정과 결과론적으로 평가 받는 우리나라의 사회 정서에서는 참 쉽지 않은 마음가짐이기도 하고, 생각이기도 한 것 같아요.

비록 성공하지는 않더라도 그것을 향해 노력하는 과정만으로도 충분히 보람과 가치를 느끼고 행복하다는 것.

머리로는 알지만, 가슴으로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하나의 점과도 같은 존재라고 생각 들었어요.

이키가이가 품고 있는 뜻을 좀 더 확장해서 보면, 각별한 의미가 있는 기쁨을 발견하고 마음 깊이 간직하는 것이라고 하는데, 이 말을 이해할 수 있다면 이키가이 또한 제대로 이해가 될 것 같아요.

버락 오바마 미국 전 대통령이 일본을 방문했던 당시에 맛보았던 스시집의 사장 오노 지로의 그간의 과정과 그것을 향한 노력들을 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인생관 하나를 품고 묵묵하고 뚝심있게 삶을 완성해나가는 한 인간의 모습이 바로 그가 아닌가 생각들었어요.

아침 일찍 일어나서 실천하는 작은 일들에서 발견하는 기쁨이 무엇인지에 대해 각인시켜주는 과정이 있었고, 이키가이의 핵심일지도 모를 '코다와리'라는 단어가 가진 다소 복합적인 의미의 단어가 품고 있는 기본 정신이 있는데,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작은 일부터 시작하기가 그 출발이자 첫걸음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정신이 단어에 스며 있듯이, 이키가이가 품고 있는 코다와리라는 단어의 뜻은, 이방인이자 외국인인 나로서는 완벽하게 그 뜻을 이해하기 어렵다고 느꼈답니다.

우리나라 특유의 정서 중 하나인 '한'과 독특한 '정'이라는 문화를 단어 하나로 글을 아무리 길게 풀어 설명 해도 외국인들에게 충분히 설명되기 어려운 것처럼 말이죠.

때로는 역설적으로 현재에 충실함이 중요하다고 언급하며 이로써 이키가이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고, 이를 통해 자아를 내려놓기를 이야기 합니다.

이키가이의 다섯 문장은 쉽고 간단 명료한 단어로 구성되어 머리에 쏙 들어옵니다.

이 책을 통해 나만의 이키가이를 발견하는 과정을 따라가보며 스스로 찾아보기를 해 본다면, 꽤 재밌고 유익한 가치관 하나를 스스로에게 덧붙이게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생각하는 데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고, 조금씩 실천해보는 의지는 당연히 필수로 따라주어야겠지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 갈래 길
래티샤 콜롱바니 지음, 임미경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포근했던 지난 겨울과 너무도 대비될 만큼 이번 겨울은 유난히도 더 춥고 매몰차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며칠간, 공부가 잘 안될 때 마다, 가뿐하게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따뜻한 이불 속으로 들어가 갓 내린 커피 한 모금을 들이키며 좋아하는 책 한 권을 다소 가벼운 마음으로 펼쳐보기 시작했답니다.

작가의 이름은 다소 생소하지만, 영화 감독이었던 그녀의 첫 장편으로 만나는 이번 작품은 같은 여자로서 기대감도 가져보게 해 주었어요.

여기, 세 여자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페미니스트는 아니지만, 여자로의 삶이 이따금 던져주는 질문들에 가볍고 시원하게 답변해내지 못하는 순간들이 있다 보니, 같은 여자로서 이 세 여인들의 각자의 삶이 마치 나와 살이 맞닿아있는 듯한 찌릿함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했어요.

그녀들은 각자 그들의 삶에서 어떤 생각을 갖고, 어떤 시련을 겪으며 어떤 시선으로 견뎌낼까..


언뜻 보면, 지구상의 서로다른 곳에서 서로 다른 삶을 살며 고통에 직면한 채, 맞서 싸울 용기가 필요한 세 명의 여인들의 삶이 교차로 얽힌듯 얽히지 않은 듯한 전개로 담담하게 전개되는 듯 합니다.

그러나, 그 속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생각보다 깊고 잔인한 삶을 마주하는 그녀들의 모습이 너무 선명하게 보여서 가슴이 아플 정도입니다.

제각기 너무도 다른 환경과 위치에서 출발선조차 같지 않고, 어느것 하나 닮은 점이라곤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극명하게 드러나는 각각의 모습이지만, 그 뿌리와 깊은 내면은 하나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다른 무엇보다 이 책을 통해 내가 갖게 된 생각들 중 가장 인상적인 한 가지는, 나도 이대로 주저 앉지 말아야겠다는 다짐이었지요.

나보다 더 절망선에서 그 절망과 맞서려고 다시 일어서는 그녀들의 모습은, 비록 그 희망과 노력이 성공이든, 또다른 희망이든, 아니면 더 깊은 절망을 가져다줄지라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삶에 대한 의지를 일깨워주고 책을 읽는 내게도 그 의지를 북돋워주는 것 같았습니다.


언제부턴가,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는 것이 참 어색하고 겸연쩍게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진심으로 건네는 말 한마디임에도, 그 의도가 왜곡되어버리고, 순수하지 못한 위로로 치부되어 버리기도 하면서, 진심으로 위로를 건네는 것이 어떻게 해야 그들에게 전해질까 두려운 생각이 들곤 해서, 따뜻한 말 한마디의 위로도 쉽게 건네지 못하게 되버린 것 같습니다.

지금 너무 힘든 상황에서 주저앉을까 두려운 나의 친구, 그녀에게 이 책을 전해주고 싶어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리의 아파트
기욤 뮈소 지음, 양영란 옮김 / 밝은세상 / 2017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기욤뮈소의 지난 작품들을 좋아하는 독자로서,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 또한 무척 높게 가지고 있었던 만큼, 기욤 뮈소의 이번 스릴러물은 저에게 다양한 관점에서 많은 생각을 안겨준 작품으로 기억될 것 같습니다.
파리의 한 아파트에서 시작하는 작품의 주요 설정과 스토리 전개는 각각의 개연성과 그에 부합하는 설명과 반전들을 다양하게 기대하게 만들며 다소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듯한 느낌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의 이전 작품을 기억하는 저로서는 이번 작품의 방식이나 내용 전개가 생각했던 것 보다 훨씬 낯설고 이질적인 느낌으로 전혀 다른 작가의 작품처럼 느껴지기도 하면서도 기욤 뮈소 특유의 스토리 전개방식이 군데군데 느껴지는 부분들이 있기도 합니다.
두 사람이 우연히 시스템의 오류로 인해 한 아파트에 머물게 되면서 벌어지는 인연과 그에 따른 이야기 전개는 다소 극적이기도 하지요.
한 명의 형사와 한 명의 희극작가는 그들이 만나게 되는 아파트에 살았던 이전 주인인 숀 로렌츠라는 화가의 작품과 아들의 실종이라는 상황을 접하게 되고 이 문제들을 함께 풀어나가게 됩니다.

미스테리적 장치를 놓아 그 실마리를 차분하게 풀어나가는 모습은 기욤 뮈소의 필력을 새삼 느끼게 해 주는 것 같았어요.
중심 뿌리라고 볼 수 있는 화가 숀 로렌츠의 잃어버린 작품 세 개와 아들의 실종 사건을 풀어나가면서 매들린의 사랑도 희극작가인 가스파르의 어린 시절의 아픈 가정사도 함께 버무려지면서 다소 역설적이게도 '진정한' '가족'이라는 것은 과연 무엇일까..를 생각해보게 해주었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가장 소중한 가치는 무엇인가도 생각해보게 되었구요.
이전부터 느꼈던 것이긴 하지만, 기욤 뮈소는 단순하게 스토리를 독자에게 전하는 작가이기 보다는 매번 발표하는 작품들마다 그 속에 그가 중요시하는 가치가 녹아 있는 것 같아요.
그래서 기욤 뮈소의 이번 작품도 스릴러 그 이상의 읽는 재미와 감동, 그리고 생각할 그 무언가를 던져주고 있는 듯 합니다.

개인적으로 기혼자로서, 오랜 기간내내 아이가 없는 한 여자로서 이 작품을 바라보는 관점은 아이를 낳아본 어머니들과는 사뭇 다른 느낌을 받게 되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기욤뮈소를 좋아하는 독자들이나 팬들이라면 꼭 읽어보면 좋을 작품으로 추천하고 싶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