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일까 사랑일까
유희완 지음 / 토실이하늘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반가운 봄비가 곱고 차분하게 내리는 저녁,

이 비가 그치면 계절이 바뀌려나...

짧지 않은 시간을 지나오면서 자연스레 정리되지 못한 감정들을 그냥 그대로 모르는 척 한 켠에 밀어두고 지금까지 지내오지 않았었나.. 되돌아본다.

과연 내가 못 본 척해온 그 마음들은, 그 감정들은 사랑이었나... 그리움이었나... 어떤 색으로 빛이 바래져 있었을까.

이 책은, 사랑이라는 감정을 남자와 여자의 시선에서 입체적으로 순간순간들을 함께 다루어 풀어낸다.

'다름'이라는 그 한 끗 차이를 너무나 기가 막히게 그려내고 있다.

각각의 다른 상황속 사랑 이야기에서 풀어내는 다름의 언어들과 그것이 주는 생채기가 어떻게 상처가 되고, 이별이 되는지... 그 후의 그리움은 어떤 모습인지 꽤나 섬세하게 보여준다.

달랐기에 사랑스러웠을 사랑의 시작도 달랐기에 이별이 되기도 하듯, 사랑의 시작에 필연적인 이유가 있었다면, 사랑의 끝 또한 그 이유가 이유라고 말하기도 한다.

살면서 몇 번의 사랑을 겪어왔는지, 굳이 세고 싶지 않았던 기억들인지라 지금도 그러하지만 그 중에는 사랑인줄 알았는데 지나고 보니 사랑이 아니었음을 알게 된 인연도 있었고, 사랑인 줄 몰랐었다가 끝난 뒤 비로소 사랑이었음을 깨달았던 인연도 있다.

처음 이 책을 읽기 전에는, 그리움과 사랑을 어떻게 풀어내줄까를 궁금해 했었다.

결국 그리움도 사랑인거다.

사랑했던 사람을 더이상 보지 못하고 살아가는 것보다 슬픈 일은 없는 것 같다.

어떤 이유에서든, 추억은 추억으로 남고, 현재를 담백하게 받아들이며 서로를 여전히 아껴주는 그런 지난 사랑은 사랑보다 깊은 감정으로 서로를 인간적으로 존중하고 아낄 수 있지 않을까... 바람을 가져 본다.

사실, 사십여개의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단 하나의 사연도 이해되지 않는 상황들이 없었다.

'그랬구나', '그랬을 수도 있겠다' 라며 각자의 이야기속에 지난 나의 마음과 생각들을 이입시켜보며 그때에 원망스러웠던, 미웠던 그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더 헤아려본다.

누구의 잘못도 아니었으니까.

다만, 서로가 달랐을 뿐,,,

비오는 날, 파전에 동동주가 생각나는 이즈음, 지난 사랑을 떠올려보며 풋풋하고 설렜던 감정과 아프고 힘들었던 기억, 행복했던 기억 모두를 한 곳에 모아놓고 쓰담쓰담해본다.

지난 사랑.... 참 고마웠다.

그리움은 결국 사랑이었다.

사랑했던 만큼 그리웠던 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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