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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 이야기 4 - 율리우스 카이사르 (상)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4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199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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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서문에 이런 글이 있다.

'지도자에게 요구되는 자질은 다섯 가지이다. 지성, 설득력, 지구력, 자제력, 지속적인 의지. 카이사르만이 이 모든 자질을 갖추고 있었다.

- 이탈리아 고등학교에서 쓰이는 역사 교과서'

그리고 나는 전적으로 이 의견에 동감한다.

시오노 나나미는 율리우스 카이사르라는 신화적인 위인을, 신화 속 위대한 인물이 아닌 한 인간의 입장에서 보았고, 그렇게 묘사했다. 알레시아 공방전에서 5만명으로 34만의 대군을 물리친 엄청난 전투를 그린 글에서도 카이사르는 초인적 지도력을 가진 인간이 아닌, 병사들과 함께 뛰고 싸우는 ---- 그러기에 오히려 더 가슴속에 생생하게 와닿는 살아있는 인물로 묘사된다. 시오노 나나미가 했던 말처럼 카이사르를 연구하는 사람은 모두 그에게 반해 버린다는 사실이 저절로 납득될 만큼, 아니 - 나 자신이 카이사르라는 인물의 매력에 푹 빠져 버릴 만큼 이 책은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있는 그대로, 그러나 표현할 수 없는 애정을 담아 살려 내고 있다.

개인적으로 시오노 나나미의 팬이고, 고대 로마를 좋아하는 사람인지라 로마인 이야기를 9권까지, 그것도 몇 번씩 읽었다. 하지만 4권과 5권, 카이사르를 다룬 이야기는 그 방대한 역작 중에서도 '백미' 로 꼽히기에 전혀 모자람이 없다. 시오노 나나미는 글을 쓰면서 로마의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 함께 변화해 가는 로마의 참모습에 대해 말하고자 했지만, 그녀가 묘사한 수백명의 인물들 가운데서도 가장 로마적인 사람, 그가 바로 카이사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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