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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스.붉은백합
아나똘 프랑스 / 서울대학교출판부 / 1997년 6월
평점 :
품절
그것은 불륜의 로맨스가 아니었다. 붉은 백합, 그 아름다운 절망의 연가. 나는 결국 위로받았다 할 수 있을까.
"이제는 무엇인가를 상실할 때의 강력한 쾌락만을 찾고 싶었다......"
아나톨 프랑스의 <붉은 백합>의 인상적인 마지막 장면을 다시 읽었다. 오래전, 이 소설을 내게 소개해준 그 형은 지금쯤 지구 어딘가에서 열심히 소설을 쓰고 있을 것이다. 그가 늘 입에 달고 살던 '백년 묵은 여우의 사랑 이야기'는 끝을 보았을까. 아니면, 테레즈의 붉은 백합처럼, 그냥 무심하게 잃어버리고 잊혀졌을까.
창밖에 천둥 번개가 친다. 지구 안쪽으로 안테나를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