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녀 소년을 만나다 세계신화총서 8
알리 스미스 지음, 박상은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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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세계신화총서> 여덟 번째 작품 <소녀, 소년을 만나다>. 인간 근원의 '변신욕망'을 성과 편견, 사회적 억압이라는 문제를 녹여 누구나 공감할 만한 한 편의 아름다운 소네트로 그려냈다.

변신욕망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상향 변신과 하향 변신이 그것이다. 우리가 잘 아는 카프카의 소설 <변신Verwandlung>에 등장하는 갑충으로의 변신은 인간 이하의 존재로 몰락을 다루고 있다. 거기에서 우리가 발견하는 것은 우리 자신과 현재에 대한 불안과 혐오감일 것이다. 반면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 중 유일한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이피스 이야기는 현 존재를 초월하는 '변신'을 감행함으로써 사랑을 얻는 상향 변신의 한 예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소녀가 소년을 만난다는 것...

이 단순한 사실에 우리가 눈치 채지 못하고 있는 엄청난 사건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는 것을 나는 이 소설을 읽으며 새삼 깨달았다. 소소한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세계신화총서> 다음 작품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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