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진 1
신경숙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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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2. 모든 이름 속에는 그 이름을 지닌 존재의 성품이 숨어 살고 있다. 

p64-p65.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면 살아가는 일이 덜 힘든 법이다. 좋아하는 일로 힘이 들게 된다 해도 그 힘듦이 살아가는 의미가 되는 게야. 너는 부자다. 마음속에 선교사님이 있지 않니. 아무도 좋아하는 사람이 진짜 가난한 사람이거든.

p184. 꼭 그 사람과 함께 가보고 싶은 장소가 생겼다는 것은 그 사람과 사랑에 빠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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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부탁해' 밖에 신경숙의 책을 읽어본 경험은 없지만, 당연히 '공지영'과 비슷한 연배로 보여 현대물 중심으로 쓰는 작가일 거라 생각을 하고 읽기 시작한 리.진.

그런데 시대적 배경이 조선의 개화기 무렵이었다. 흥선대원군과 명성황후가 티격태격 하던 때의 조선 왕조, 조선과 당시 서양 열강국가인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이 역사 소설.

읽고 나서 단 한 번도 TV로 '사극'을 본 적이 없어 미실이나 대장금 등등을 할 때 다른 사람과 대화가 잘 되지 않았던, 그러나 불편함을 느끼지도 않았고, 역사를 왜 들들들 외우고 공부를 하는 지 도무지 이해하지 못했던 내가.. 조선사를 비롯한 역사 소설을 좀 더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나 마지막에 저자 후기를 읽는데 이 역사 소설이 100% 픽션이 아니라 실화를 바탕으로 소설적인 내용을 가미한 것이란 말을 듣는데... 작가의 섬세한 묘사에 실존 인물이란 착각이 들 정도로 책을 읽는 내내 내 옆에서 같이 다니는 느낌이었던 리진에게 더 공감을 하게 되는 느낌이었다. 

특히나 처음에는 순수한 사랑일 것이라 생각했는데 콜랭이 훗날 쉽게 변심하는 모습에 완전 실망하고.. 강연에게 더 측은한 마음이 들면서... 이런 시대에 태어나지 않은 데 정말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여튼, 이제 신경숙 작가의 다른 글도 읽어보고 싶어졌으니...
읽어보고 싶은 책은 많은데 맘만 이러고 실천은 못해서 큰 일이다!


아, 그리고 이런 역사 소설을 내가 어렸을 때부터 가까이 읽었으면 국사 공부에 더 흥미를 느껴서.. 고딩 때 내 발목을 잡았던 언어영역과 수리탐구 2 에서 헥헥대던 일은 없었을 텐데...란 씁쓸한 후회가....


나는 늦었더라도, 우리반 애들이라도 흥미를 느끼게 만들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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