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한테 요즘 읽고 있는 책이라며 대충 설명했더니, "혹시 박재동이냐?"라고 한다. (엄청 놀라며...) "헉, 어떻게 알았어?"했더니만 "박재동 말고 더 있냐?"란다. 블랙코미디계의 대가며 뭐 약력이 대단하나 사람이랍신다. 그런데 난 이 책 읽기 전까지는 몰랐다. 왜냐..부끄럽게도 워낙에 신문과는 동떨어진 생활을 해왔기에 그림도 그림이지만, 색감이 어찌나 고운지 그림 속으로 퐁!~빠지고 싶어진다. 남자작가가 이렇게 이쁜 그림, 섬세한 색감을 표현할 수 있다니... 그리고 간단하면서도 그냥 스치듯 지나칠 수 있는 일상에서 따뜻한 서로간의 정이랄까, 고달픈 인생사 속의 흥이랄까.. 뭐 그런 것들을 풀어내는 능력 또한 멋지다. 박재동 이 사람 정말 마음이 따듯한 사람이 분명할 거란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두 편은.. 그림으로는 요 "코스모스"랑 "단풍에" 그리고 글 내용으로는 "남경 아줌마" 中 나와 관련이 있는 "우리 어머니가 내가 세 살 때 돌아가셨어요. 내가 젖을 못 먹고 자라 몸이 약했어요. 초등학교 교장 선생 하던 우리 아버지가 내가 몸 약하다고 공부하라 잔소리를 한 번도 안했어요. 그래서 지금 이렇게 고생하는데 그때 아버지가 때려서라도 공부를 안 시킨 게 너무 원망스러워요." 우스갯소리지만.. 나중에 원망소리 안듣기 위해서라도 난 열과 성을 다해 악바리 같이 가르친다고 자부할 수 있다. 그 점만은... 대신 다른 점으로 원망소리를 많이 들을 수는 있겠지만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