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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84 2 - 7月-9月 ㅣ 1Q84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윤옥 옮김 / 문학동네 / 2009년 9월
평점 :
하루키_란 이름만 듣고 출간 전에 예약 구매를 하게 된 1Q84. 너무 느리게 책을 읽는 탓에 다 읽고 책을 덮으려 하니 벌써 베스트 셀러가 되어 있다;; 선(先)인세만 해서 10억을 받았다는 이 책은, 그의 이름값을 톡톡히 하고도 남을만한 작품이라는 생각을 했다.
먼저, '상실의 시대','해변의 카프카'보다 훨씬 더 쉽게 읽혀서 우선 좋았다. 이 분 책이 워낙 어려우셔야지;;
'공기 번데기' '빅 브라더' '리틀피플' '퍼시버' '리시버' '도터(daughter)' '두 개의 달' 조지오웰 1984년에서 따온 1Q84라는 발상 등등 어느 것 하나 버릴 것이 없었던, 놀라움의 연속,,, 읽으면서 계속 '도대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란 생각 많이 했다
거기에 생소한 발상을 독자에게 이해시키기 위해 자세히 묘사해주는 센스까지, 그래서 주인공과 주인공들이 활보하고 다니는 거리 등이 내 머릿 속에 그대로 그려지는 듯 해서 소설가들이 자세히 글을 묘사하는 이유를 이 책을 통해 제대로 알게 되었다...
그나저나 2권이 끝이 아니라 지금 열심히 집필 중이신 하루키 님이 내년 여름 쯤 3권을 출판하실 계획이시라는 데 뭥미?;;; 난 끝난 줄 알았는데.... 열린 결말인 줄 알고 지금부터 생각을 정리해보려고 했건만;;
p36. "체호프가 말했어." "이야기 속에 권총이 나왔다면 그건 반드시 발사되어야만 한다."고 (나야 뭐, 체호프 님의 책을 단 한권도 읽어보지 못했으니 이런 이야기를 하루키님이 안해주셨으면 들어나 봤겠어. 하지만 언젠가 고딩 때 수학 문장제 풀이를 하는 데 풀이과정에서 쓰이지 않는 수식은 문제에 나올 필요가 없다. 한 번도 안 쓰인 수식(숫자)이 있는지 확인하라고 했던 천재 모모씨의 조언이 불현듯 떠올라서 적어본다.)
p113. 하지만 괜찮아. 이게 나야. (주인공이 위험한 임무 수행을 마친 후 본인의 외모까지 싹_ 갈아치우기로 결정하고 막상 걱정을 한다. 그러면서 그 동안 가장 마음에 안 들었던 짝가슴, 빈약한 가슴은 안 바꾸고 싶다 생각하며 한 말) (중략) 서로 나누지 않은 약속은 깨지는 일이 없다. (이 말 좋다. 한 쪽만 마음 속으로 약속을 한 채라면, 약속이 깨지는 일이 없이 지켜지기만 할테니까_)
p215. 설명을 안 해주면 그걸 모른다는 건, 말하자면 아무리 설명해줘도 모른다는 거야. (물론 이건 소설에서 나온 글귀이지, 우리가 아이들을 가르칠 때 통할 말은 아니다.ㅋㅋ)
(인간이 사라진 공백을 채운 채 살아가는 고양이 마을 이야기)
책 속의 책
디킨스 [올리버 트위스트], 제임스 프레이저[황금가지], 도스토옙스키[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조지오웰 [1984] 요거요거 꼭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