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어린이표 - 웅진 푸른교실 1 웅진 푸른교실 1
황선미 글, 권사우 그림 / 웅진주니어 / 1999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나쁜 어린이표 세 장을 받으면 다섯 시까지 교실에 남아 수학 문제를 50개나 풀고, 나머지 청소도 하는 등 벌을 받아야만 하는 주인공 건우. 착하게 지내려고 해도 나쁜 어린이표를 받게 되는 억울한 상황을 면치 못하고 어느날 선생님에게 나쁜 선생님표를 주는 글을 수첩에 쓰게 된다.

나쁜 선생님표 하나. 고자질한 애한테도 나쁜 어린이표를 줘야지요.

: 고학년에서는 덜하나 고자질을 밥 먹듯이 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선생님은 지친다. 오죽하면 누군가의 잘못을 이를 때에는 종이에 육하원칙에 맞추어 일목요연하게 적어와야 인정해준다고 하는 선생님이 생겨날 정도이니.(사실 나도 저학년 학급을 맡을 때 몇 번은 이런 방법을 쓰기도 했다.) 이건 건우가 생각하는 것과는 의미가 약간 다르다. 고자질 하는 것도 나쁜 것이란 걸 가르치려는 생각은 안하고 무조건 귀찮아서 생각해낸 방법이니;;; 암튼, 고자질 하는 아이가 있으면 그 아이를 나무라기 보다는 일단 문제의 핵심이 되는 아이부터 꾸짖었던 나를 반성했다. ㅜ.ㅡ

나쁜 선생님표 둘. 싸움은 지연이가 먼저 시작했어요.

:싸움이 일어나면 누가 먼저 싸움을 걸었나 물어보기는 하나 크게 다치거나 울고 있는 아이 편을 들어줬던 내 과거가 생각나 얼굴이 화끈 거렸다. 

나쁜 선생님표 셋. 저도 발표 좀 시켜주세요.

:이건 통과! 발표는 일단 한 번도 안한 아이부터 시키자는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하니까.

나쁜 선생님표 넷. 창기는 떠든 게 아니라 수학 문제를 물었을 뿐이예요.

:수업 시간에 이런 식으로 억울한 경우를 당해 서운하고 억울했을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나쁜 선생님표 다섯. 선생님은 친절하지 않아.

:학년 초 올해는 너그러운 마음으로 아이들을 대해야지 항상 마음먹으면서 언젠가부터 무너져 내린 나를 발견하곤 한다. 그 때마다 이 책을 생각하고 건우를 생각하고 그 동안 내 불친절로 상처 받았을 아이들을 생각해야지...(사실 잘할 자신이 없어서 걱정이다..)

나쁜 선생님표 여섯. 노란색은 싫어.

:나도 사과열매에 뭐든지 잘하면 빨강 스티커를 못하면 노란 스티커를 붙이게 했는데 하필 색깔이 똑같을 게 뭐람;;;

나쁜 선생님표 일곱. 규칙을 마구 바꾸면 안 돼요.

:아직 초보인 나에게 일관성 없는 학급 규칙은 내 스스로도 혼란 스러울 따름이다. 우리반 아이들은 오죽했을까?! 깊이 반성하고 올해는 꼭 중간에 수정할 필요가 없는 규칙을 잘 정한 채로 새학기를 시작해야 하겠다.

나쁜 선생님표 여덟. 창기가 왜 늦었는지 물어 보셔야지요.

:이유를 묻기 전에 무조건 윽박 지르기 전문인 나. 반성 많이 해야겠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무조건 이유를 묻는 걸 먼저 해야겠다!! 

줄거리는 차치하고서라도 건우의 선생님이 받는 나쁜 선생님표를 보면서 어찌나 뜨끔했는지 나 자신을 반성해보는 계기가 된 책이다. 아이들은 이 책을 읽으면서 아주 통쾌해 할 것 같다!!
이런 식으로 올 한 해 우리반 아이들이 나에게 나쁜 선생님표를 붙였다면 아마 학교 앞 문방구의 노란색 스티커가 다 동이 났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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