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반양장) 반올림 1
이경혜 지음 / 바람의아이들 / 2004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젠가 서점에서 아이들 학급문고로 적당할 것 같은 책들을 넘겨 고르다 우연히 제목이 눈에 띄어 무조건 목록에 포함시키고, 학급문고로 마련이 된 후에는 정작 바쁘다는 핑계로 읽어보기를 미뤄왔던 이 책_ 참 후회가 됐다. 진작 읽었더라면 강추를 해서 올해 우리반 아이들 몇에게라도 더 읽힐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내 죽음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유미가 선물한 파란 일기 첫 페이지에 이렇게 써놓고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듯 '시체놀이'를 하다 홀연히 떠나가 버린 재준.

읽으면서 내 스스로에게 던진 질문(?)은

- 난 유미의 재준이처럼 죽기 전에라도 눈짓 하나에 아니 말하지 않아도 내 마음을 알아줄 수 있는 그런 1.(남자인)친구를 사귈 수 있을까? 2. 굳이 남자가 아니더라도 나를 그런 친구로 생각하는 친구가 있는가? 3. 나는 누구를 그런 친구라고 생각하고 있는가? 

-급훈은 '사랑과 이해'라고 해놓고선 정작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고 이해하려 들지도 않았던 이 들의 2학년 '담탱이'처럼 나 역시 '사랑과 봉사반'이랍시고 정작 아이들을 바로 사랑했는가?(이건 질문을 던지기도 전에 '아니다'란 대답이 머릿속을 빙빙 돌아 읽는 도중 수 많은 아이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며 미안해 해야만 했다.) : 물론 나도 학생 시절로 돌아가 당신은 귀를 뚫어놓고 학생들한테는 "술집 여자"가 될 게 뻔하다는 식의 악담을 퍼부은 선생에게 정면으로 맞섰던 유미의 말대꾸에 속 시원함을 느끼기도 했다.

(물론,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에는 감옥같이 느껴진 엄마와 아이를 이해하려 하지 않는 아빠 사이에서 답답해한 재준이의 답답한 심정도 다루었으나 사실 난 그런 마음을 느껴본 적이 없어서 그 부분은 다루지 않으련다.)

아무튼 이 책은 한 구절 한 구절 너무도 마음에 와 닿는 것들 뿐이어서 도저히 서점에서 책을 읽다가 중간에 덮어놓고 빠져나올 수 없었다. 어른 아이 모두가 한 번씩 읽어보면 아마 내가 이 책을 읽었을 때의 그 마음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으리라 본다. 부모로선 아이들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 선생님으로선 아이들에게 상처를 주고 있는 자신의 행동을 반성할 수 있는 계기, 한창 자라나는 아이들에게는 소울메이트라고도 일컬어지는 진정한 친구의 의미와 역할 등등에 대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줄 책이라 생각한다. (그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감동이 함께 할 것임이 확실!하다)

마음 속으로 내용을 곱씹다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또 다시 한 번 읽고 싶은 그런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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