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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도대체 왜 눈치를 볼까 -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원하는 삶을 사는 법 ㅣ 나는 도대체
케리 올리치.켈리 권터 지음, 김잔디 옮김 / 북플레저 / 2026년 7월
평점 :
* 네이버 책과 콩나무 카페 서평단 자격으로 작성한 주관적인 리뷰입니다.
사십여 년을 살아오면서 내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기보다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먼저 살피며 살아왔다. 타인의 요구에 부응하는 것이 미덕이라 믿었지만, 돌아온 것은 피로와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게 뭐야'라는 질문뿐이었다. 표지와 제목부터가 꼭 내 이야기 같아 펼쳐 본 이 책은, 그동안 내가 짊어진 눈치의 무거운 짐이 단순히 내 성격 탓이 아니었음을 깨닫게 해 주었다.
사실 우리 모두 질투하고, 옹졸해지고, 가끔 욕도 하고,
과민반응을 하고, 화도 내고, 멍청한 짓을 한다.
그게 인간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심판하고 끊임없이 흠집을 찾는 일을 멈춰야 한다.
우리가 아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을 심판하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이다.
스스로 깎아내리거나 자책하는 순간을 자주 자각한다면
마르시아가 배운 것처럼 의식적으로 멈추고 이렇게 말할 수 있다.
"아니, 괜찮아. 인간이니까.
그 일로 자책하지 않아도 더 잘하려고 노력하면 돼.
불완전하다고 해서 나쁜 사람은 아니야."
《나는 도대체 왜 눈치를 볼까》 p.97
1부 <우리는 어떤 기대에 갇혀 있는가>에서의 특징은, 단순히 '남들 눈치 보지 말고 네 맘대로 해라'는 상투적인 조언 대신, 우리를 옥죄는 눈치의 근원을 가족, 종교/영성, 젠더, 공동체/문화, 사랑/결혼/자녀, 커리어/직업 등 나를 압박하는 여러 상자들로 도식화하여 그 기대감의 크기와 그에 따른 내 감정 상태와 생각을 알아차리고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하며 답을 찾아나가는 이 과정들을 하나 하나 차분히 짚어준다는 점이다.
특히 내게 가장 유용한 팁을 정리해준 장을 고르자면 단연 2부였다. 다양한 가치 단어 목록(p.226-228) 중 내게 중요한 것들을 열 가지 정도로 좁혀 보는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이렇게 핵심 가치들을 살피다 보니 무작정 버려야 한다고 여겼던 기대 중에서도 사실은 내가 인생 속에 기꺼이 품고 싶은 가치들이 보이기 시작했다. 평온, 감사, 친절, 평화, 긍정처럼 남들이 내게 자주 말해주던 가치들에 동의하면서도, 그동안 미뤄두었던 자기돌봄, 재미, 배움, 성장의 가치까지 새로이 발견할 수 있었다. 과거에는 가족들과 회사 동료들 등등 타인의 요구에만 민감하게 반응하느라 내 마음의 소리에 귀기울여볼 생각을 딱히 하지 못했는데, 비로소 나만의 보석을 하나하나 모아가는 느낌이었다.
책 말미에 나온대로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하고 그 사람이 되기로 다짐하는 것(p.275)이다. 남들에게 실망을 주지 않으려 정작 나 자신에게 더 큰 실망을 안겼던 날들을 뒤로하고, 이제는 내가 선택한 가치들을 품은 채 온전히 나다운 삶을 향해 걸어가려 한다. 타인의 기대에서 벗어나 자기결정권을 되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이 든든한 지도가 되어 줄 것이라 믿으며 추천한다.
브래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은 어떤 사람이 될지 선택하고 그 사람이 되기로 다짐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기대를 버려야 하며, 평생 그 사람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 - P2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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