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에 그 예를 다하지 못하고 또 제사에 그 정성을 다하지 못한다면 하늘이 다하도록 아픈 마음을 어디다 풀 것이며, 또 어느 때에 풀 것인가?" -격몽요결, 제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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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상을 당하면 위로는 언감생심이다. 언제라도 달려갈 친구가 곁에 있음을 알릴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만 보내기는 허전하다. 내 마음이 모두 담긴 표현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냈던 날을 회상하며 한참을 고심했더니 ‘정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후로는 통화나 문자가 좀 더 쉬워졌다. 


“마지막 가시는 길, 온 정성을 다해 떠나 보내시게. 그 정성으로 우리에게 남은 날들을 살아가자.” 이런 마음을 상대에 따라 말투와 표현을 조금씩 바꿔가며 전했다. 그나마 후배나 친한 친구에게나 꺼내는 말이다. 선현의 글에서 내 마음을 만나며 반가움과 안도감을 느낀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상을 당하면 떠오르는 단어, 정성.

예와 정성 말고 무엇으로 상실의 슬픔을 달래나?

정성을 다한 경험이 살아나갈 힘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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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이아』 1권부터 4권까지의 주인공은 오디세우스가 아닌 그의 아들 텔레마코스다. 아들은 아버지의 생사 여부와 귀향 소식을 듣기 위해 동분서주한다. 아테나 여신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텔레마코스를 열정적으로 도왔다. 그녀는 곳곳에서 활약했다. 실질적 주인공이 아테나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아테나는 1권에서 텔레마코스에게 지혜를 전수하고 용기를 북돋웠다. 특히 253행부터 305행까지 이르는 당부는 감동적이다. 따뜻한 공감, 구체적인 조언, 도전적인 당부, 섬세한 칭찬, 비전의 제시가 담겼다. 일부를 옮겨 둔다.


“내 그대에게 이르노니, 그대는 어떻게 해야 구혼자들을 궁전에서 내쫓을 수 있을지 잘 생각해보시오.”(270행)


“그대의 결심을 말하되 신들을 증인으로 삼으시오.”(273행)


“그대는 더는 어린애 같은 생각을 품어서는 안 되오. 그럴 나이는 이제 지났소.”(296~297행)


“용기를 내시오. 후세 사람들이 그대를 칭찬하도록 말이오.”(303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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