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중에 그 예를 다하지 못하고 또 제사에 그 정성을 다하지 못한다면 하늘이 다하도록 아픈 마음을 어디다 풀 것이며, 또 어느 때에 풀 것인가?" -격몽요결, 제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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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이 상을 당하면 위로는 언감생심이다. 언제라도 달려갈 친구가 곁에 있음을 알릴 뿐이다. 그렇다고 해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말만 보내기는 허전하다. 내 마음이 모두 담긴 표현은 아니라는 느낌이다. 소중한 이를 떠나보냈던 날을 회상하며 한참을 고심했더니 ‘정성’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이후로는 통화나 문자가 좀 더 쉬워졌다. 


“마지막 가시는 길, 온 정성을 다해 떠나 보내시게. 그 정성으로 우리에게 남은 날들을 살아가자.” 이런 마음을 상대에 따라 말투와 표현을 조금씩 바꿔가며 전했다. 그나마 후배나 친한 친구에게나 꺼내는 말이다. 선현의 글에서 내 마음을 만나며 반가움과 안도감을 느낀 덕분인지도 모르겠다. 

 

누군가 상을 당하면 떠오르는 단어, 정성.

예와 정성 말고 무엇으로 상실의 슬픔을 달래나?

정성을 다한 경험이 살아나갈 힘이 되어주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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