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부로 설레는 마음
이정현 지음, 살구 그림 / 시드앤피드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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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담긴 어여쁜 문장들이 마음에 스며들어와 지나간 봄을 다시 나의 앞으로 끌어놓았다. 벚꽃나무가 많은 곳에서 태어나 해마다 분홍을 찾아다니는 이정현 작가가 2년 만에 <함부로 설레는 마음> 작품을 세상에 소개한다. 이전 작품 <달을 닮은 너에게>는 "너의 마음에 예쁜 달이 뜨면 좋겠다" 문장과 같이 길을 잃고 방황하는 이들에게 응원이 실린 감성적인 문장들을 쏟아내었다면 이번 작품은 삶에, 사람에, 사랑에, 온 밤을 지새우며 함부로 설렜던 그 순간들에게 대하여 이야기하고, 지나간 사랑에 대해 다정한 위로는 건네는 문장들을, 새로운 사랑을 다시 시작하려는 사람에게는 격려하는 문장들이 담겨있다.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스토리텔러인 살구 그림이 더해져 분홍 분홍스러움 느낌의 날 것 그대로 독자들에게 생생하게 전달된다.

 

동적인 것에 설레어 본 적이 언제인지 모르겠다. 근래에 나는 정적인 것 들에게 설레는 빈도수가 더 높다. 새 책이 내 손에 들어올 때마다 나는 마음이 설렌다. 지난 사랑이 쉽사리 아물지 않았고, 반사작용으로 나는 스스로가 나를 방어하기 시작한 것 같다. 누군가 나에게 말을 걸어와도 시종일관 냉소적인 나의 모습에 나 자신이 까무러치게 놀란적도 있었다. 그런 나를 위로하듯 적당한 온도를 지닌 채 나에게 다가와 말을 속삭였다. 챕터들을 읽어나갈 때마다 나는 긴장이 풀어지는 느낌을 받았다. 상투적인 일반적인 위로가 아니고, 불편함이 느껴지는 꼰대 같은 말도 아니었다. 마치 유치원 아이들이 하얀 종이에 삐뚤 비뚤 하게 온 마음을 다해 한 글자씩 공들여 채워 넣는 것처럼 정성이 가득 찬 위로의 방식이었다. 섬세한 언어들, 사려 깊은 언어들, 따뜻한 언어들, 진솔한 언어들이 모여서 교집합을 이루고 있는 책이었다. 읽기에 부담스럽지 않으니 자기 전에 한 장씩 읽으며 일상의 설레임을 많은 사람들이 느껴보면 좋겠다. 그리고 계속 읽다 보면 연애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도 모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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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갈 인연은 지나가게 되어 있다. 멋모를 적 내게 머물던 예전의 누군가도, 내 등을 토닥이는 지금의 누군가도, 스쳐갈 사람은 결국에 스쳐 지나간다. 남을 사람은 알아서 남는다는 게 아니다. 앞으로도 내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 사람이 있다면, 소중한 사람이 있다면 앞뒤 재지 말아야 한다. 모두가 저마다의 속도로 저마다의 길을 걷고 있으니 뜸하더라도 안부를 묻고 삶을 나누어야 한다.

사람이 가지고 살아가는 마음도 꼭 그렇다. 자주 아홉에 머물러 있고 한다. 가득 찬 마음이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모두 그렇게 살아가는구나 하며 지나가기도 한다. 채우고 싶지만, 그랬던 적도 있지만 그게 잘되지 않는 마음이랄까.

 

 

 

인연이란 그런 거겠지. 곁에 없어도 곁에 있는 사람. 내가 없는 곳에 머무는 마음의 곁을 지켜주는 사람이겠지. 네가 어디에 있건 지금 그 자리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 너와 함께 머무는 내 마음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어디서든 또 만나자.

 

 

 

또한 앓던 것을 세상에 내놓기 시작하자 표현하는 일이 곧 내가 사랑하는 일이 됐다. 말하기가 두려워 간신히 펜으로 종이나 긁던 사람이 강연이라는 과분한 이름으로 여러 사람 앞에서 삶을 이야기하기 위해 여러 곳을 다니기도 했고, 미처 끄집어내지 못해 남겨두던 상처들을 사랑해주는 사람들도 만났다. 사랑이란 것이 언제나 애틋하고 간지러운 감정은 아니었지만 그걸로 좋았다. 앞으로도 내가 가진 단어들을 어루만지며 살고 싶다. 사람을 사랑하고 싶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보다 더 예술적인 일은 없다.  

 

총기가 깃든 사람의 표정은 마음에 오래 남아 굽은 어깨를 펴고 엉거주춤한 자세를 고쳐 않게 않다. 돌처럼 굳은 목을 당기고 기지개를 펴게 학기도 한다. 사람을 살고 싶게 한다. 반짝거리는 말도 그렇다. 마음에 들어차 오래 나가지 않는 말에 심술이 나기도 했지만 그 말들이 나를 살게 할 때도 있었다. 그래, 잘될 거라고 , 어디 한번 해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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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 -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
조이스 박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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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스 박 작가의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이다. 박주영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서강대학교 및 동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영어 외래교수를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sns상으로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일독을 하고, 느낀점은 작가님 색깔과 성향이 짙은 사람이구나 였다.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이라는 책의 부재는 당당히 세상을 향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 내고자 하는 작가의 외침과 잘 매칭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나는 책 제목이 왜 빨간 모자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작가님은 빨간 모자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예쁘고, 좋은 여자의 모습을 본보기로 하고 있고, 이름조차 본연의 모습으로 불리지 않고.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모습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인 빨간 모자로 불린다고 말한다. 또한 빨간 모자는 남들 눈에 보기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남들이 살라는 대로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어린 여성을 상징한다. 빨간 모자를 제목으로 세운 단서들을 책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동화 푸른 수염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가부장 사회에 갇힌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혼을 여러 번 한 남자. 부유하고, 푸른 수염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여자. 중요한 볼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된 남자는 열쇠 한 뭉치를 아내에게 건네주며 모든 방에 들어가 구경하고, 즐겨도 되지만 1층 복도 끝 작은 방만을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여자는 금기를 어기고, 몰래 그 방문을 열어본다. 그 방에는 푸른 수염의 행방이 묘연해진 아내들이 시체로 쌓여있었다. 이를 알게 된 남편은 아내마저 죽이려한다. 하지만 자신의 언니에게 오빠들이 오는지 봐달라고 외친다. 마침 말을 타고 온 오빠들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며, 오빠들은 푸른 수염의 남자를 죽인다. 성과 재산을 물려받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다. 이 동화에서는 여자이기에 흔히 겪는 실수들을 다루고 있다. 푸름 수염은 부정적인 아버지 상을 상징한다. 만약에 푸른 수염의 딸로 자라나면서 아버지와 같은 남자라는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하지만 애써 끌리는 남자는 푸른 수염과 꼭 같은 면을 보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돌게 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로는 마음은 온전하게 충만한 ㅁ이 되게끔 키워져야 하는데, 부정적인 부모 밑에서 치우친 ㄱ자 사랑을 받고, 자라면 아이는 그것을 받아내느라 마음이 ㄴ자가 되어버린다. 마음이 ㄴ자이기에게 온전치 않아 결핍이 생긴다. 마음의 틀이 ㄴ자로 자랐으니 마음 틀이 ㄱ자로 맞물리는 남자에게만 끌릴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ㄴ자 마음을ㅁ으로 바꾸기 위해 자신의 상처를 인지하고, 치유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착한 작은 딸이 말할 때는 꽃과 보석이 튀어나오고, 못된 큰딸이 말할 때는 두꺼비와 뱀이 튀어나오는<다이아몬드와 두꺼비들> 동화를 소개하며, 여자들이 내뱉는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살아오면서 "여자입에서 그게 할 소리니?"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편이다. 그로 인해 침묵을 반강제적으로 강요당하기도 했다. 저자 역시도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우리는 꽃 같은 말도 할 줄 알고, 뱀 같은 말도 할 줄아는 두 가지의 모습을 다 갖춘 존재이기에 남자들에게 꾸며대는 꽃 같은 말보다. 꽃같은 말이든. 뱀같은 말이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필요로 의해 말을 해야 한다. 내 삶은 절대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빨간 모자는 남들 눈에 보기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남들이 살라는 대로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어린 여성의 모습니다." 빨간 모자 동화를 소개하며 진짜 나를 찾는 과정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지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해 내면속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의 키워드를 여성의 삶의 평가. 인간에 대한 이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정리해본다. 작가는 우리가 친숙한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인어공주>,<미녀와 야수>,<빨간 모자> <백설 공주>등 동화들을 소재로 삼아서 동화의 내용을 저자의 눈으로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도 과거로부터 가부장 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 여성이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여성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들이 나에게도 있다. 남자 여자 성별을 떠나서 어쩌면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고, 더 나아가 나에 대한 이해와 철학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리석고, 자기밖에 몰라 자신의 세상의 중심이던 어린 공주가 이야기 속에서 쓴맛을 볼 때에, 내 어리석음과 이기심의 껍질이 무너졌고, 사랑이라는 환상에 갇혀 삶을 사는 공주들 이야기에 내가 가진 환상의 겹들이 벗겨졌고, 여자들이 금은보화로 빛날 때에 정작 빛나야 하는 것은 금과 같이 귀한 성품과 같이 소중한 태도 임을 동화에서 배웠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나의 귀도 쫑긋 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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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한다는 것은 나를 지키던 인습의 경계를 뛰어넘고, 나란 사람이 편했던 가치관을 허물어, 나와 다른 이가 들어올 수 있도록 해주는 과정이다. 내가 부서지고 무너지고 침탈 당할 수도 있으나. 내 경계를 넘어온 타인을 허락해서 나의 지경은 넓어진다. 드디어 타인의 우주와 연결되는 경험을 한다. 그게 바로 캣스킨을 찢는 행위이다. 여자로 태어나 많이 답답했다. 여자답게 살라는 사회의 요구에 대한 반발로 여성적인 모든 것은 내 안에서 다 거부하고 배척하며 살았던 시절도 있었다.  

 

 

 

그러나 인지를 가진 존재로 태어나 진실한 관계를 통해 불멸을 이룰 수 있는 거라 믿는 존재에게 사랑하는 상대가 나를 궁구히 탐색해올 때 오로지 겉모습만 보여 줄 수 있다는 사실은 칼에 찔리는 것보다 더한 고통이 아닐 수 없다. 더 슬픈 건 겉모습은 언제나 그르치게 사람을 이끈다.

 

 

상처는 달갑지 않다. 그러나 상처가 없이 안온하기만 하다면 또 성장이란 없다. 더구나 부피만 늘리는 성장이 아니라 내가 세상을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는 질적인 변화가 있으려면 영혼은 이따금 잠을 청해야 한다. 오랜 잠을, 그래서 좀 오래 아픈 것도 필요하다. 영혼희 잠은 내면의 사막을 헤매는 일이기도 하고, 내면의 크레바스 밑바닥을 헤매는 일이기도 하다. 바닥까지 떨어져서 기어 다니다 보면, 내면의 가장 어두운 밑바닥에서 만나는 힘이 있다.

 

자신의 아픔으로 자신의 세계에만 갇혀 있을 때의 목소리는 타인에게 가 닿지 않는다. 자신의 아픔을 이겨내고 나뭇가지에 앉아 세상을 볼 수 있게 되었을 때, 비로소 남들이 귀를 기울이는 목소리를 갖게 된다. 내 아픔으로 타인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은 장미를 다 키우고 나뭇가지가 무성해져서 비로소 그 나뭇가지에 앉을 수 있을 때에 가능해지는 경치인 것 같다. 사람들은 그래도 장미꽃과 하얀 새만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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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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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곷송이님 이벤트로 받게 된 책이다. 새책을 선물로 받는 기분은 언제나 참 좋다. 책 표지도 너무너무 예쁘다. 이 책의 작가는 츠지무라 미즈키다. 일본 여성의 독자들의 사랑을 듬뿍받는 일본의 대표작가이기도 하며 나오키상 수상작가이다. 번역은 이정민 번역가다. 독서중에 걸리는 부분 없이 번역이 매끄럽게 잘 이루어진 것 같았다.


아침이 온다 줄거리는 요약해보면 어느 날, 집으로 걸려온 전화. 아사토의 유치원이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소라를 아사토가 정글짐에서 밀어 떨어져서 다쳤다는 것이다. 아사토는 유치원에 온 사토코의 팔에 파묻더니 "난 안밀었어"라고 말한다. 사토코와 그의 남편 기요카즈는 오랜 난임치료에 지쳐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TV에서 본 특별 양자결연이라는 입양 프로그램 통해서 아사토를 입양하게 된다. 혼날까봐 순간적으로 거짓말을 하게 된 소라의 진실 고백으로 정글짐 사건이 마무리된다. 사건이 일어난 다음 주 토요일 한통의 전화가 또 다시 거실에 울려 퍼졌다. "저는 가타쿠라-히카리 입니다. 아이를 돌려주세요."라는 전화였고, 자신이 아사토의 생모이기에 아사토를 돌려달라고 요구 한다. 그럴수 없다고 말하자, 여성은 이번엔 돈을 요구했다. 아이를 입양하던 날 중학생이었던 생모와 만난 적이 있던 부부는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그녀가 생모라는 것을 계속해서 믿지 않는다. 그녀가 다녀간지 한 달 가까이 흘렀을 무렵 한 달 전에 다녀간 그녀가 행방불명이 되었다며 경찰이 찾아온다. 도대체 그녀는 누구일까?    

아사토는 생물학적 엄마는 "히카리"다. 히카리네 부모는 교사였고, 엄격했다. 히카리는 중학교 시절부터 휴대폰을 사용하기 시작하는데 단 휴대폰은 거실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규칙이 따라 붙었다. 히라키네 부모님은 딸들을 휴대폰을 몰래 감시하기도 한다. 입시나 왕따 문제 같은 진지한 이야기 밖에 할 수 없는 부모님에게 히카리는 환명을 느낀다. 히카리는 중학교 1학년 열세 살의 가을에 농구부였던 아소 다쿠미와 사귀기 시작한다. 어느 날 키스만으로 끝나지 않는 날들이 계속해서 찾아왔다. 그 후 히카리의 몸에서는 이런저런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한다.

 

츠지무라 미즈키가 이 책에서 말하고 싶었던 사회적인 문제들은 무엇이었을까? 첫 번째로는 입양 문제다. 현재 우리나라 불임부부가 국내 최소 60만쌍 이라는 통계가 있다. 우리나라처럼 남에게 보이는 것을 중요시하고, 타인의 시선과 의식을 자유롭게 수용할 수 없는 사회에서 공개 입양은 쉽지 않다. 입양 아동에 대한 편견이 뿌리 깊은 곳에 박혀있기 때문이다. 나 같은 경우도 엄마가 편찮으셔서 일찍 돌아가셨다. 하지만 편부모 가정환경 속에서 자라온 나를, 나라는 인간을 겪어보기도 전에 "엄마가 안 계시니 쯧쯧." 이런 말들을 내 앞에서 아무렇지 않게 하는 어른들을 볼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다. 원래 나라는 인간이 태어나면서 선천적으로 가지게 되는 것들. 혹은 내가 자라면서 생긴 기질들 중에는 개인마다 나쁘게 생각 될지도 모르는 나의 모습들이 존재한다. 그런 모습들을 나에게 지적할 때마다 엄마가 없어서 그렇다.라고, 결론으로 정리되는 것을 나는 여전히 이해할 수가 없다. 이 책에서 등장하는 사토코와 기요카즈는 아사토를 입양을 하면서 주변에 알리고, 아사토에게도 설명을 한다. 그리고 주변 사람들 반응 역시 유별나게 굴지 않는다. 미국과 일본은 입양률이 가장 높은 국가이기 때문에 입양에 대한 인식이 사뭇 우리나라와 다른가보다. 두 번째로는 청소년의 임신에 대해 그리고 혼전 임신 책임은 여자만 져야 하는가? 세 번째로는 부모와 자식과의 관계에서도 부모가 가지고 있는 가치관을 자식에게 강요할 때 일어나는 문제 혹은 부모의 기대와 욕구를 충족시키는 소유물로 생각했을 때 일어나는 문제들이다. 나는 두 번쨰 문제와 세 번쨰 문제에 대해서는 일차적으로는 국가에서 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성교육 교육은 지금도 학교에서도 이루어지도 있지만 빈도수를 지금보다도 더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나는 부모 역시도 아동심리나 아동발달에 대한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아동학대의 가해자가 88%부모라는 통계가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등장인물인 히카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저지르는 극단적인 행동이나 상황을 대처하는 방식에 대해 나는 이해할 수 없었다. 사토코가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아사토 교육방식은 훌륭했다. 그리고 아사토 너무 귀엽다. 책은 가볍게 읽었지만 작가가 이 책을 통해 던지고 있는 사회적인 문제의 단면에 대해 우리는 이제 같이 고민해보아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한다. 히카리 아사토 사토코 기요가즈에게 밝은 아침이 오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나면 언니가 손을 잡아 줬는데, 언니 또한 히카리의 진심은 전혀 모르면서 위로하는 척하는 것이 또 분했다. 자신보다 훨씬 결벽한 세계에 사는 언니는 동생 또한 청결한 생각 속에서 처리해 버리는 것이다. 그 안이함에 자신이 말려든다는 게 견딜 수 없었다. 가족에 대해 혐오에 가까운 감정을 느끼면서도 그럼에도 히카리는 그들을 의지했다.

 

 

 

이 아이가 울고 있는 것은 몸이 아파서도, 소라의 울음이 전염되서도 아니다. 자신을 믿어 주지 않아서이다.

살아 있어도 소용없지 않을까. 그 생각은 이런 생활을 계속하는 한 달 사이 마음에 찰랑찰랑 스며들기 시작했다. 충동적으로 생각한 것이 아니라. 서서히 깨달아 가듯이 히카리는 알게 되었다. 나는 살아 있어도 소용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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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 - 궁금하지만 물어볼 수 없었던 작가와 출판에 대한 이야기
정혜윤 지음 / SISO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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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광활하고, 넓은 우주 안에서도 내가 살아있다는 표식을 새겨두고 싶은 욕망이 있다. 표식은 이름과 업적이 될 수 있으며, 혹은 사진이나 그림이나 글이 될 수도 있다. 찬란했던 한 시절을 기록하기 위해서, 우여곡절 한 자신의 생애를 축약하기 위해서 등등 다양한 이유가 존재한다. 그 표식의 출발점은 유형에서 시작되어 무형이 되기는 많은 사람들이 꿈꾼다. 정혜윤 작가는 표식을 글로 표현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긋하게 말을 걸었다. 군더더기 없이 담백한 글로 쓰여 있다.

 

"왜 작가가 되고 싶은가?"  가장 기초가 되는 질문에서부터 이 책은 시작된다. 작가가 되고 싶어 하는 사람들. 혹은 작가를 동경하는 사람들. 그리고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들은 증가하는 추세이다. 자신의 언어를 쓰고 싶어 하는 숫자는 증가하지만 타인의 언어를 읽고, 싶어하는 숫자는 현저히 줄어들고 있다는 지표는 현시대를 살고 있는 인간의 자기중심적 마이즘을 보여주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이어졌다.  분량을 채우지 못하고, 중도 포기하는 예비작가도 적잖이 많다는 사실은 놀라웠다. 나의 원고를 맞는 출판사를 찾기 위해서는 일단 서점에 들러서 내가 쓴 책들과 콘셉트가 가장 유사한 책들을 찾아보고, 책 판권 페이지에 적혀있는 출판사의 기초적인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 투고 거절을 이겨내는 기술들을 포함하여 1장에서는 작가가 되기 위해서 생각해 보아야 할 것들을 다룬다.

 

2장에서는 예비 작가가 궁금해하는 출판사의 속사정에 대해서 다룬다. 책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을 전반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특히 나의 시선을 압도적으로 사로잡았던 것은 책 한 권이 발행되어 서점에서 유통하기까지 1000만원 이상의 출판사 투자가 필요하는 사실이다. 책을 만들어지는 비용이 내가 생각했던 금액보다 훨씬 더 높은 가격이어서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나는 갑자기 머릿속으로 셈을 하기 시작한다. 출판사가 투자한 1000만 원을 회수하려면 2018년에 발행된 신문을 내용을 참고하여 책 한 권당 1만 4800원이라 가정하면 대략 한 작품당 1000권 이상을 팔아야 이익이 발생하는구나.라는 사실을 인지한다. 이익이 1000권부터 발생한다면 현재 우리나라에서 책정되고 있는 책 가격에 대해서 다시 논의를 해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는 보낸 원고를 읽어줄까? 출간 방향에 맞지 않다는 말들을 들었을 때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등등 출판사 혹은 편집자의 시선에서 미래 작가들에게 현실을 반영한 이야기를 조언해주고 있다.  

 

본격적으로 3장 4장 5장 6장은 작가를 위한 집필 안내서를 세밀하고, 전략적으로 파헤친다. 잘 지은 제목 하나가 독자의 선택으로 이끌어 낼 수도 있기 때문에 책 제목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또한 사회적으로 이슈들이 생기면 자연스럽게 관련된 주제와 관련된 책들이 주목받게 되어있으니 내가 쓴 책이 출간 당시 사회적 분위기나 이슈 필요에 부합하는지도 생각해 보기를 권장하고 있다. 책에서 목차를 만든다는 것은 책의 전반적인 구성을 짠다는 개념이다. 시간이 가장 오래 걸리기도 하고, 가장 어려워하는 작업 중 하나다. 처음에는 여러 책들을 참고해가며 기 본형태부터 잡아가는 연습하는 방법을 추천하는 동시에 목차 만들기의 3단계의 노하우를 닮은 실용적인 예시도 수록했다. 책을 집필하는 과정에서 인용을 할 때의 주의점들과 완성된 원고를 퇴고할 때 원고를 천천히 소리 내어 읽어볼 것을 권장하고 있다. 책 만드는 일을 천직으로 여기며 10년 동안 200권의 책을 다듬거나 쓰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생각과 독자와 작가로부터 받아온 질문들이 이 책을 만드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한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스스로 등불 같은 존재를 자처했다. 사람들마다 기본적 차이나 의견이 분분 할 수는 있겠지만 책을 출판하고 싶은 마음이 드는 예비 작가라면 한 번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 밑줄긋기

 

 

글을쓰다 보면 나도 모르게 습관적으로 계속해서

쓰는 어휘나 글버릇이 나타날 수 있다. 그런 부분들은

되도록 인지해서 반복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하자.

일본식 표현이나 해석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중의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표현도 독자가 명확하게

잃을 수 있도록 신경 쓴다.

 

누구나 책을 쓸 수 있고 책으로 풀만한 스토리가 있다고 했지만 또 그 이면에는 아무나 책을 써서는 안 된다는 생각 역시 가지고 있다. 인생에 애착이 있고, 삶의 비전과 목적이 있는 사람들은 마음속에 쌓인 것, 풀지 못한 것, 누군가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런 것들을 마음껏 풀어낸 책이 독자에게도 무언가 남는 책이 된다.

 

 

내 책을 누가 읽게 될지는 아무도 모른다. 이것이 한 문장 한 문장 쓰는 데 있어서 깊은 생각을 해야 하는 이유다. 독자가 글을 읽었을 때 마음이 불편해진다든지 차별을 두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면 그건 잘못 쓰인 글이다. 말을 할 때처럼 글을 쓸 때도 상대방을 배려할 줄 아는 태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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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온다
츠지무라 미즈키 지음, 이정민 옮김 / 몽실북스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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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키상 수상작가라니 설레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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