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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모자가 하고싶은 말 -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
조이스 박 지음 / 스마트북스 / 2018년 6월
평점 :

조이스 박 작가의 <빨간 모자가 하고 싶은 말>이다. 박주영 작가의 책은 처음이다. 서강대학교 및 동대학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현재 인천대학교에서 교양영어 외래교수를 가르치고 있다. 그녀는 sns상으로 글을 연재하기 시작했다. 전반적인 일독을 하고, 느낀점은 작가님 색깔과 성향이 짙은 사람이구나 였다. "꽃 같은 말만 하라는 세상에 던지는 뱀 같은 말"이라는 책의 부재는 당당히 세상을 향해 자신의 신념을 드러 내고자 하는 작가의 외침과 잘 매칭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에 들어가기 앞서 나는 책 제목이 왜 빨간 모자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작가님은 빨간 모자는 사람들이 보기에도 예쁘고, 좋은 여자의 모습을 본보기로 하고 있고, 이름조차 본연의 모습으로 불리지 않고. 사람들의 눈에 보이는 모습에서 가장 뚜렷한 특징인 빨간 모자로 불린다고 말한다. 또한 빨간 모자는 남들 눈에 보기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남들이 살라는 대로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어린 여성을 상징한다. 빨간 모자를 제목으로 세운 단서들을 책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가 있다.
동화 푸른 수염의 이야기를 소개하며 가부장 사회에 갇힌 여자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결혼을 여러 번 한 남자. 부유하고, 푸른 수염을 가진 남자와 결혼을 하게 된 여자. 중요한 볼일 때문에 집을 비우게 된 남자는 열쇠 한 뭉치를 아내에게 건네주며 모든 방에 들어가 구경하고, 즐겨도 되지만 1층 복도 끝 작은 방만을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한다. 하지만 여자는 금기를 어기고, 몰래 그 방문을 열어본다. 그 방에는 푸른 수염의 행방이 묘연해진 아내들이 시체로 쌓여있었다. 이를 알게 된 남편은 아내마저 죽이려한다. 하지만 자신의 언니에게 오빠들이 오는지 봐달라고 외친다. 마침 말을 타고 온 오빠들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되며, 오빠들은 푸른 수염의 남자를 죽인다. 성과 재산을 물려받고, 다른 남자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사는 이야기다. 이 동화에서는 여자이기에 흔히 겪는 실수들을 다루고 있다. 푸름 수염은 부정적인 아버지 상을 상징한다. 만약에 푸른 수염의 딸로 자라나면서 아버지와 같은 남자라는 절대 결혼하지 말아야지라는 다짐을 하지만 애써 끌리는 남자는 푸른 수염과 꼭 같은 면을 보이는 악순환의 고리를 돌게 된다. 주장을 뒷받침하는 이유로는 마음은 온전하게 충만한 ㅁ이 되게끔 키워져야 하는데, 부정적인 부모 밑에서 치우친 ㄱ자 사랑을 받고, 자라면 아이는 그것을 받아내느라 마음이 ㄴ자가 되어버린다. 마음이 ㄴ자이기에게 온전치 않아 결핍이 생긴다. 마음의 틀이 ㄴ자로 자랐으니 마음 틀이 ㄱ자로 맞물리는 남자에게만 끌릴 수밖에 없다는 것, 그래서 우리는 ㄴ자 마음을ㅁ으로 바꾸기 위해 자신의 상처를 인지하고, 치유해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착한 작은 딸이 말할 때는 꽃과 보석이 튀어나오고, 못된 큰딸이 말할 때는 두꺼비와 뱀이 튀어나오는<다이아몬드와 두꺼비들> 동화를 소개하며, 여자들이 내뱉는 말에 대해 이야기한다. 나는 살아오면서 "여자입에서 그게 할 소리니?"라는 말을 많이 듣고, 자란 편이다. 그로 인해 침묵을 반강제적으로 강요당하기도 했다. 저자 역시도 자신이 겪었던 일화를 소개한다. 우리는 꽃 같은 말도 할 줄 알고, 뱀 같은 말도 할 줄아는 두 가지의 모습을 다 갖춘 존재이기에 남자들에게 꾸며대는 꽃 같은 말보다. 꽃같은 말이든. 뱀같은 말이든.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 필요로 의해 말을 해야 한다. 내 삶은 절대 전지적 작가 시점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빨간 모자는 남들 눈에 보기 좋은 모습으로 살아가는, 남들이 살라는 대로 살아가는, 동시에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정말로 원하는 것을 억누르고 살아가는 어린 여성의 모습니다." 빨간 모자 동화를 소개하며 진짜 나를 찾는 과정 스스로 원하는 것을 알고, 자신의 의지로 살아가지 위한 지혜를 얻기 위해 내면속으로 여행을 떠나야 한다고 강조한다. 나는 이 책의 키워드를 여성의 삶의 평가. 인간에 대한 이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방법으로 정리해본다. 작가는 우리가 친숙한 <잠자는 숲 속의 미녀>,<인어공주>,<미녀와 야수>,<빨간 모자> <백설 공주>등 동화들을 소재로 삼아서 동화의 내용을 저자의 눈으로 이야기를 재해석하고, 의미를 부여한다. 우리나라도 과거로부터 가부장 제가 이어져 오고 있다. 여성이 활발하게 사회활동을 시작하게 되면서 여성의 인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부당한 대우를 받은 경험들이 나에게도 있다. 남자 여자 성별을 떠나서 어쩌면 우리는 인간에 대한 이해와 인식이 부족하고, 더 나아가 나에 대한 이해와 철학이 부족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리석고, 자기밖에 몰라 자신의 세상의 중심이던 어린 공주가 이야기 속에서 쓴맛을 볼 때에, 내 어리석음과 이기심의 껍질이 무너졌고, 사랑이라는 환상에 갇혀 삶을 사는 공주들 이야기에 내가 가진 환상의 겹들이 벗겨졌고, 여자들이 금은보화로 빛날 때에 정작 빛나야 하는 것은 금과 같이 귀한 성품과 같이 소중한 태도 임을 동화에서 배웠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나의 귀도 쫑긋 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