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도는 땅
김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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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또 어떤 내용으로 마음을 후벼놓을지. 기대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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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괜찮아 - 엄마를 잃고서야 진짜 엄마가 보였다
김도윤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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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는 가정의 달을 맞이하여 나이 불문하고. 읽기에 참 좋은 책 김도윤 저자의 <엄마는 괜찮아>작품이다. 익숙하고, 나와 가장 가까이 살고 있는 관계들을 곰곰이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동시에 23만 명이 구독하는 채널의 크리에이터다. 이 작품은 저자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가 들어있는 자전적 에세이다. 책은 총 4부로 나뉘어 있다.

어느 날 사회생활을 시작하게 된 형은 회사를 얼마 다니지 못하고 그만두었다. 다른 기업에도 취업했지만 한 달을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기를 반복했다. 이후 형은 자신의 방에서 사회와 단절된 생활을 7년 넘게 이어나갔다. 단순한 우울증에서 공황장애상태로. 또 치료가 어려운 조현병까지 겹치게 된다. 형의 우울증은 엄마에게 전염되었고, 엄마는 병원의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며 극단적인 선택으로 생을 마감한다. 엄마의 부재를 감싸주던 연인까지 저자의 곁을 떠나게 되자 그는 마음이 곪기 시작하였고, 결국 심리 상담 센터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까운 이들의 극단적인 죽음을 맞이하게 될 때 남은 가족들은 어떻게 삶을 영위하게 될까? 하던 일에 회의가 밀려오기도 할 것이며, 죄책감에 시달리거나, 세상의 부조리함에 무기력해지거나, 죽음에 대한 생각을 계속해서 꼬리물기 하거나, 슬픔에서 허우적거리는 등 끝 모를 고통을 시달리게 될지도 모른다.

반면에 저자는 자신에게 일어난 상황을 제대로 인지한다. 엄마의 죽음 이후 저자를 찾아온 우울증을 가족과 지인들에게 알린다. 매일같이 사람들을 만나고, 산책하고, 강아지를 입양하는 등. 자신이 할 수 있는 범위 안에서 자신의 생활패턴을 바꾸는 노력을 한다. 하지만 가끔 우울의 늪으로 걷잡을 수 빠져들 때면 엄마와의 기억을 떠올리게 되는데, 상실 이후 엄마의 아픔을 온전히 이해하게 된다. 살아생전 엄마로부터 받은 참 사랑을 깨닫고, 삶에 의지를 다잡는 저자의 내밀한 기록물이었다. 이 작품은 너무 당연해서 가깝다는 이유로 소중함을 잊은 자들에게 약간의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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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
플린 베리 지음, 황금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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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가족 구성원이 살해당한 현장을 목격하게 된다면 우리는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될까? 플린 베리 저자의 <레이첼의 죽음으로부터>작품은 집에서 살해된 레이첼을 동생 노라가 발견하게 되면서 소설은 시작된다. 애드거상 최우수 신인상 수상작으로써 전 세계 16개국으로 번역 출간되었다. 압도적인 페미니즘 심리 스릴러의 탄생이라는 평을 문단으로부터 받고 있다.

작품의 줄거리는 레이첼은 누군가에 의해 살해되었고, 노라의 신고로 구급차와 순찰차가 도착하게 된다. 노라는 목격자의 신분으로 모래티 경위에게 조사를 받게 된다. 노라는 정신과 약을 복용하다 중단한 경험이 있다. 레이첼이 열일곱 살 되던 해 스네이스에서 길을 걷다 무차별 폭행을 당한다. 당시 경찰은 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레이첼의 진술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가해자 역시 체포하지 못했다. 이후 레이첼은 노라와 함께 가까운 과거에 일어난 사건을 포함해 오크셔에서 발생한 모든 강간, 폭행, 살인에 대한 기사를 읽으며 사진을 통한 범인 식별을 통해 범인을 직접 찾아다니거나 재판을 참관한다. 노라는 후유증의 잔재들이 일상 속에서 침투하며 자주 불안감을 느껴야만 했던, 기억들이 떠올랐다. 레이첼은 자주 노라에게 말로 마을이 어딘가 이상하다는 소리를 내뱉었다. 좀처럼 언니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한 노라는 마을을 떠나지 않고, 범인을 쫓는다. 그리고 자신만 몰랐던 언니에 관련된 비밀을 하나씩 알게 되는데, 과연 스네이스에서 언니를 공격했던 남자와 우연히 발견하게 된 산등성이에서 언니를 지켜보았던 남자, 그리고 언니를 살해한 남자를 찾아 나선다. 이들은 각각 다른 인물일까? 한 사람일까?

 

 

레이첼을 스토킹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키스텐터와 노라와의 만남은 팽팽한 긴장감을 감돌게 만든다. 키스텐터가 무협의 처분으로 풀려나면서 예측 불허의 상황으로 전개되며 서스펜스를 고조시킨다. 저자는 말한다. "자 회피한다고 얻는 것이 무엇인가? 우리는 고통 속에 있으며 이를 피할 수 없다." 가까운 이를 잃었을 때 느끼는 상실감, 충격,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붙들고 싶은 마음 그리고 애틋한 자매애와 번민한 심경들을 생생하게 묘사했다. 저자는 묻는다. 우리가 가깝다고 여기는 사람들에 관하여 당신은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있습니까?라고,

 

저자는 상실감에 그치지 않고, 낯선 남자와 단 둘이 엘리베이터에 탔을 때, 키스 텐터와 산책로를 걸을 때 노라가 느꼈던 두려움이라는 장치를 통해 사회 전반에 깔려 있는 구조적인 문제도 툭 건드린다. 등장인물들이 다소 복잡한 것이 흠이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손에서 내려놓을 수 없는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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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V 빌런 고태경 - 2020 한경신춘문예 당선작
정대건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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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한경신춘 문예 당선작은 정대건 저자의 <GV 빌런 고태경>작품이 선정되었다. 고려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한국 영화아카데미에서 영화 연출을 전공한 그는, 다큐멘터리까지 섭렵하게 된다. <GV 빌러 고태경> 작품의 소재 역시 '영화제작'에 관련된 내용이 주를 이루는데, 저자의 경험들이 서사 안에 잘 스며들어 생동감 있는 문장들을 만나볼 수 있다.

이 작품은 주인공인 영화감독인 조혜나가 열아홉 살 무렵 영화 입시학원에서 K 선생님이 저주받은 걸작 <초록 사과>를 보여준 후로 영화에 매료되어. 수도권에 있는 영화과를 입학 졸업하며, 엘리트 영화학교인 한국 영화교육센터 한교영에 들어간다. 그녀의 첫 독립장편 영화<원찬스>가 처참한 성적으로 종영한 후 빚만 남게 된다. 그녀의 전 남자친구이자 주연배우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종현의 관객과의 대화에 게스트로 초대받아 진행하던 중 GV 빌런 고태경에게 질문의 공격을 받는다. (GV 빌런은 (villain)은 조합어로, 관객과의 대화에서 이상하고 무례한 질문으로 분위기를 흐리는 사람을 뜻한다.) 어느 날 고태경의 정체가 <초록 사과>의 조감독이라는 것을 알게 된 헤나는 GV 빌런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기로 결심한다. 이후 고태경 섭외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고태경은 매일 택시 운전을 하며, 혼자 극장을 찾았고, 혼자 밥을 먹고, 다방에서

감상한 영화에 대한 분석, 연출 노트를 작성하며 50대의 감독 지망생으로써 자신과의 투쟁을 벌이고 있다. 50대의 감독 지망생 꿈을 꾸는 고태경을 두고, 그를 둘러싼 주변 인물들의 반응은 회의적이다. 그의 시나리오를 본 대표회사는 "선배 단편영화라도 좀 찍어요. 방구석에 혼자 글만 쓰면 누가 알아줘요. 책을 가져와도 투자자들한테 보여줄 게 있어야 할 거 아니야. 그렇다고 선배가 포트폴리오 없어도 될 정도로 기가 막히게 글을 쓰는 건 아니잖아? 일침을 가한다. 우리는 대중적인, 사회의 전반적인 풍습의 잣대를 이용하여 타인의 삶을 너무 쉽게 재단하려 달려든다.

영화학교를 같이 다니며 영화를 사랑했던 윤미는 영화를 조롱하는 유튜브 채널 "윤쓰 스튜디오"를 운영하며 꽤 인기를 모으고 있다. 윤미는 혜나를 향해 "아무런 보상이 주어지지 않는데 세상의 인정조차 주지 않으면 그것을 왜 계속해나겠어? 보상심리로? 할 수 있는 게 그것밖에 없어서? 그런 삶을 응원할 수 있어 너?" 말했다. 누구나 꿈을 꾸지만, 그것들이 곧 자본으로 귀결되는 경우는 드물다, 결국 현실 앞에 타협할 수밖에 없는 씁쓸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리송한 것은 우리는 현실과 타협을 스스로 선택하면서도 동시에 " 별로 행복하지가 않아." 라는 모순적인 말을 내뱉는 존재라는 것이다.

이 작품은 현재 꿈을 이루기 위한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뜻대로 풀리지 않는 삶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이들에게도, 사랑하던 것들을 포기하고서, 자신의 존재에 대해 죄책감에 시달리는 이들에게도 위로가 되어준다. 훔치고 싶은 문장들이 가득한 정대건 장편 소설의 (GV 빌런 고태경)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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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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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탄생 75주년을 맞이하는 무민은 내가 애정 하는 캐릭터이기도 하다. 토베 얀손은 26년에 걸쳐 여덟 편의 연작소설을 발표하였다. 무민 시리즈 시작을 알리는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작품을 쓰기 시작했을 때, 유럽 대륙은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고 있었다. 전쟁의 참상이, 저자에게 어떤 잔상을 남겼는지 작품을 통해 만나볼 수 있었다.

 

 

무민과 무민 엄마는 해티패티들 꾐에 빠져 행방불명이 되어버린 무민 아빠를 찾아 집을 짓기 위해 괴괴함이 감도는 숲 깊숙한 곳까지 들어간다. 우연이 길을 잃어버린 작은 동물을 발견하게 되고, 이들은 동행에 나선다. 사악하게 생긴 왕뱀에게 잡아먹힐 뻔하지만, 밝은 파란색 머리카락을 길게 늘어뜨린 툴리파가 이들을 구한다. 다 같이 햇빛을 찾아 나서지만 모레를 발로 차서 공격하는 개미귀신을 만나 곤경에 처하게 된다. 어렵게 탈출한 이들 눈앞에는 해피패티들이 있었다. 과연 무민과 무민 엄마는 무민 아빠를 찾을 수 있을까?

 

 

언뜻 보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동화책으로 보일 수 있겠지만 "너희를 따라오는 게 아니었는데 후회돼." 부정적인 사고를 가진 채 말을 서슴없이 하는 '작은 동물', 거침없이 리더 역할을 소화하는 "바다 트롤' 낭만주의 "툴리파" 긍정적인 사고를 가진 "무민" 현실주의 사고를 하는 "무민 엄마" 설리 같은 "대머리 황새"까지 다양한 동물 군상들을 보여주며 재미를 놓치지 않는다 또한 무민 가족은 자신의 고통에 취해 허우적 되지 않고. 도움을 필요한 이들에게 손을 내밀고, 그것이 또 다른 연결 고리로 이어지는 설정을 둠으로써 독자들에게 감동과 교훈을 동시에 선사한다. 위기 속에서 한층 깊어진 가족애를 느낄 수 있는 토베 얀손의 <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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