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책을 사랑한 세상 - 마루벌의 0100 갤러리 022 0100 갤러리 22
스티븐 팔라토 지음, 신윤조 옮김 / 마루벌 / 2007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부터 호기심을 자극했다.

모두가 책을 사랑한 세상이 어떻게 보여질 지 궁금한 마음을

기막힌 상상력으로 충족시켜 주었는데 ....

표지는 말 모양으로 구멍이 뚫려 있고, 구멍 사이로 책등과 책 속지 들이 마구 뒹구를 그림이 보인다. 그런데 책을 열면 사람 얼굴에 덧씌워진 그림이 나타난다. 모자이크처럼 온통 얼굴을 책으로 도배한 것이다. 그렇다면 다음 내용은? 조카가 먼저 안달을 냈다.

책을 읽으면 모두 책의 내용으로 변한다는 내용으로 시작했다.

꽃에 관한 책을 읽은 남자는 얼굴이 꽃이 되었고, 곤충에 관한 책을 읽은 남자는 얼굴이 온통

나비와 달팽이 애벌레 메뚜기, 개미 등으로 뒤덮여 있어서 곤충인간처럼 보였다.

굉장히 징그러울 것 같지만 찬찬히 뜯어보면 숲의 친구들인지라 만져보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드는 그림들... 그렇다면 거북이에 관한 책을 읽은 토끼는 무엇이 되었을까? 바로 토끼 꼬리는 바다거북의 지느러미가 되고, 팔도 거북의 등껍질로 뒤덮인 토끼가 되었다.

조카가 징그럽다고 하면서도 계속 빠르게 책장을 넘기다가 시선을 고정시킨 페이지는 '보물에 대한 책을 읽은 용'이 나온 곳이었다. 금과 다이아몬드, 진주, 브로치, 사파이어, 다이아로 반짝반짝 빛나는 용은 용맹스럽고 아름다운 황금말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서, 도서관에 책을 하루 늦게 반납하게 되었다는 생쥐의 깜찍한 등장으로 인해 책에 푹 빠져 있던 주인공의 마음이 잘 전해왔다.

이 책은 곤충과 토끼, 말, 새, 용, 황금을 차례로 따라가다보면 자연관찰도 자연스레 하게 되고, 사람 얼굴에 덧씌워진 동물을 표현한 그림은 아이들이 미술적 색감을 키우기에도 좋을 것 같았다.

징그러운듯 하면서도 아름다움이 느껴지는 책이 또 있을까. 조카가 즐거워해서 나도 덩달아 재밌게 읽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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