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해외여행 - 여행준비의 달인 쏘댕기자의 해외여행 실전코칭
임소정 지음 / 꿈의지도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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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과 일본여행을 다녀오고나서 다음여행은 아프리카나 유럽쪽을 가보고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시아권은 여행계획 짜기가 순조롭고 쉬웠던 반면에, 유럽은 볼거리도 많고 선택지가 다양해서 어디부터 가야하고 무엇부터 구경해야할지...참 행복한 고민이면서도 복잡하게 느껴졌다.

<두근두근 해외여행> 서평이벤트를 보고 '아! 이 책이다!'했다. 임소정 저자는 일명 '쏘댕기자'라는 별명으로 전세계 26개국을 쏘댕긴 여행담당 기자다. 

실질적인 여행에서 중요한건 어디서 자고, 먹고, 노는가 인데. 이 책에는 그 모든게 다 들어있다.

2박3일 여행코스부터 3박4일, 6박7일, 6박8일 등 나라마다 추천하는 여행코스까지 담겨있어서 따로 여행계획을 짤 필요가 없을거 같았다.

 

'쏘댕기자의 해외여행 버킷리스트'에는 대만, 일본부터 미국, 몰디브, 마카오, 스위스까지 맛보기로 여행지에 대한 소개가 담겨있고,

본격적인 여행기는 챕터4의 '쏘댕기자의 해외여행 실전편'에 액기스가 몰빵(?)되어 있다! 각 나라별 추천일정표와 꼭 먹어보고 즐겨볼 것들, 머물곳들이 알차게 담겨있었다.

그 중 캄보디아 시엠립과 싱가포르&인도네시아, 미국 뉴욕시티가 눈길을 끌었다.

 

캄보디아의 앙코르 유적이 있는곳에서 이끼가 끼고 갈라진 고대유적을 실제로 보고싶고, 싱가포르에서는 원조 카야토스트를 맛보고 싶다.

미국에서는 뮤지컬을 보고, 록펠러센터,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등 높다란 빌딩거리를 걷고 또 걷고 싶다. 연말에 떠날 여행지를 생각하면서 책으로 먼저 간접적으로 접해볼 수 있었다.

책속에 담긴 사진을 보고 글을 읽으면서 상상해보니 생각만으로도 자유롭고, 책이름처럼 두근두근 설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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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잔의 칵테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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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개 곶의 찻집> <당신에게> <쓰가루 백년식당>까지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을 쭉 읽어왔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들은 모두 분위기가 따뜻하고, 주인공들이 삶에서 무언가를 깨달아가는 전개로 이어지기 때문에 '힐링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거 같다. 

 

 

이번에 읽은 <여섯잔의 칵테일>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여섯잔의 칵테일이라는 제목에 맞게 여섯명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삶속에서 상처받은 부분들을 치유하는 과정이 담겨있었다.

 

여섯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이는 장소는 헬스클럽 사브(SAB)와 히바리 Bar이다. 이곳이 그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친구라는 관계를 맺은 곳이다. 특히 곤마마(곤다 데츠오의 별명)가 운영하는 히바리는 각자의 마음을 터놓는 곳이다.

2미터의 장신에 머리는 스킨헤드, 동성애자인 곤다 데츠오.

40대 중반 뚱뚱한 샐러리맨에서 몸짱이 되어가는 혼다 소이치.

앞만 보고 달려온 젊은 여성만화가 이노우에 미레.

쑥쓰러움이 많은 잘생긴 고등학생 구니미 슌스케.

딸아이를 잃고 아내와 멀어져가는 시카이 료이치.

마음만은 20대인 68세 열혈 헬스맨 스에쓰구 쇼자부로.

 

나이도 직업도 다른 이 여섯명의 이야기가 어떻게 엮여져나갈까?

40대에 지루한 삶을 살던 혼다 소이치는 헬스클럽에서 처음으로 '게라(웨이트를 할때 웃음소리를 내서)'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그곳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즐거움을 알게되고, 운동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게 된다. 사춘기인 딸아이와 점점 멀어져가고 있던 때에, 곤마마의 말을 듣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딸아이의 유학을 응원하게 된다.

 

앞만 보고 달려온 만화가 이노우에 미레는 무거운 덤벨을 들다가 손을 다치게 되고, 당분간 만화를 그리지 못하게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때도 짜잔하고 나타난 곤마마가 미레의 일을 해결해준다.

 

마음만은 20대! 중국산 정력제를 먹으면서 언제나 젊은 여자에게 능글맞게 구는 스에쓰구 쇼자부로. 별명은 샤초.

늘 즐겁기만한 그에게도 역시 나름의 고민이 있다. 작은 광고회사 사장인 그는 직원 네명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분위기는 단합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사막처럼 그려진다. 20대의 유토리세대(유토리;여유라는 뜻으로 자기중심적인 세대) 직원 두명과는 소통도 되지않고 있다. 이 둘에게 일을 맡기고 답답함에 끙끙 앓던 샤초는 나중엔 이 둘을 믿게되는 사건이 생기면서 회사의 분위기까지 좋아지는 해피엔딩을 맞는다. 

 

 

<여섯잔의 칵테일>속에는 곤마마와 카오리(바에서 일하는 바텐더)가 만드는 칵테일도 등장한다.

고민을듣고 그에 맞는 칵테일(블루문, 솔티 도그, 올드 패션드, 럼콕 등)로 답하는 상황이 재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칵테일들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푸른 달밤,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뜻을 가진 블루문 칵테일. 

설탕.레몬으로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할 수 있고 나의 길을 간다라는 뜻을 가진 올드 패션드 칵테일.

이 두가지가 가장 맛보고 싶다. 고민이 생겼을 때 고민에 대한 답을 주는 칵테일 바가 실제로 있으면 인기가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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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잎새
0. 헨리 지음, 폴드랑.강하나 옮김.그림, 안경숙 채색 / 작가와비평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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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이후로 동화책을 오랜만에 접했다.

<마지막 잎새>는 예술가의 마을인 그리니치 마을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주인공인 수우와 존시는 그리니치 마을에서 꿈을 찾아가는 젊은 예술가 지망생이다.

두 젊은이에게 푸르고 산뜻했던 5월이 지나고 시련이 닥쳐왔다. 11월이 되자, 마을에 폐렴이 돌았고 수십명의 사람들이 죽음을 맞이했다.

안타깝게도 존시도 폐렴에 걸리고 말았고, 하루 종일 침대에 누운채 시름시름 앓게 되었다. 수우는 존시의 병이 낫길 바라며 친구몫의 돈까지 벌어야 했다.

 

그러던 어느날, 수우는 존시가 창밖의 이웃집 담벼락에 오래된 담쟁이 넝쿨을 보며 숫자를 세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존시는 떨어져가는 잎사귀를 보며 '여덟, 일곱...넷' 거꾸로 숫자를 세고 있었다.

존시는 수우에게 담쟁이넝쿨에 달려있는 잎새가 모두 떨어지면 자기의 목숨도 다한거라면서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드렸다.

수우는 그런 존시에게 화를 내며, 눈물을 삼켰다. 그리고 아래층에 살고있는 베이먼 할아범에게 존시의 이야기를 털어놓았다.

베이먼 할아범은 40년동안 예술의 끝자락에도 닿지못한 늙은 화가였다. 수우의 이야기를 듣고 베이먼 할아범은 어처구니없는 존시의 망상이라고만 여겼고, 창밖에 눈섞인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며 수우의 마음은 무겁게 내려앉았다.

오래된 담쟁이넝쿨의 마지막 잎사귀가 이 쓰라린 겨울 비바람에 떨어지지않으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리고 이튿날 아침, 존시는 커튼을 열어 창밖에 넝쿨을 보여달라고 수우에게 말했다.

그런데 희한하게도 마지막 잎새는 여전히 그자리 그대로 넝쿨에 달려있었다.

거센 비바람이 친 다음날에도 역시 마지막 잎새는 그자리에 메달려있었다. 

존시는 마지막 잎새를 보며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깨우쳤고 살고싶다는 의지가 생겨 빠르게 병을 회복했다.

그리고 베이먼 할아범의 부고를 듣게 되었고, 이 마지막 잎새를 그린 사람이 베이먼 할아범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40여년동안 단 하나의 걸작도 없었던 베이먼 할아범이였는데, 마지막으로 그린 담벼락에 잎새하나가 그의 걸작이 되었다.

<마지막 잎새>속의 일러스트그림이 글의 흐름에 따라 분위기를 잘 나타내주었고, 자그마한 동화책이 알차게 느껴졌다.

다만, 캐릭터 묘사가 조금 아쉬웠다. 분위기있는 일러스트배경과 캐릭터가 잘 맞아 보이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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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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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곳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을 '힐링'이라고 사람들은 표현한다. 사람마다 '힐링'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마음이 뻥뚫리는 사진을 보고, 좋은 글을 읽는것도 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박범신의 <힐링>은 하루일과가 끝나고 잠들기 전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침대맡에 두고 조금씩 조금씩 감질나게 읽었다. 푸른하늘, 갈대밭, 낙엽 등 계절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글과 함께 곁들여져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3년동안 논산에 머물면서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일상에 대해서, 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딱딱한 어조가 아닌 편한 대화체로 이어져간다.

소설가가 쓰는 글은 일반사람이 쓴 글과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문장 한문장이 깊은 바다 같았다.

 

 자기변혁에의 욕망이 남아 있다면 팔순이라도 청춘이고

 자기변혁에 대한 아무런 욕망도 없이

 인도만을 쫓아 걷고 있다면

 스물이라도 노인이다.

 

 젊은이의 유일한 결점은

 제 스스로 제 안에 깃든 진정한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 지금의 내 모습이 겹쳐져보였다. 언제나 스무살일것만 같았던 나이가 벌써 스물넷, 주변에서는 이팔청춘이라고 말하지만. 그 나 이대마다 겪는 고민이 있듯이 나 또한 그렇다. 가끔 회의감을 느껴서 어느때보다도 책을 많이 읽으려하지만, 책은 방향은 알려줄뿐 답은 내가 찾아야하는게 맞다.

 

 

작가의 일상도 들여다보고, 그가 느끼는 것들에 대한 것들이 모두 이 책속에 담겨있었다. 마주앉아서 말하지않아도 책 한권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알수 있고 배울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인것 같다. 유난히 꽃사진이 많아서 좋았고, 작가의 고독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었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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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이름은 술래
김선재 지음 / 한겨레출판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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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꼭꼭 숨어라 머리카락 보일라' 노래를 부르며 숨바꼭질을 했던 기억이 난다. 술래가 숨은 아이들을 찾는, 지금은 추억이 되어버린 놀이다. <내 이름은 술래>에서 나오는 열살소녀 '술래'. 숨바꼭질에서 꼭꼭 숨은 아이들을 찾는 술래처럼, 책속의 '술래'도 꼭꼭 숨어버린 기억들을 찾기위해 애쓰는 아이로 등장한다. 2년만에 집으로 돌아온 술래에게 아빠는 그 무엇도 물어보지 않는다. 그리고 술래도 2년동안의 기억을 잊어버린채 살아가게 되는데,  책 사이사이에 술래는 살아있는 아이도 아니고 죽은 아이도 아닌... 궁금증을 자아내게 하는 아이다.

술래와 친구가 된 북한에서 온 영복이는 무언가를 아는듯하지만, 술래에게 말해주지는 않는다.

 

나는 여전히 말도 하고 달리기도 하고 영복이와 말다툼도 한다. 죽었을 리 없다. 다만 악몽속의 다른 악몽을 지나는 중이다...

나는 잠든 아빠의 발치에 앉아 내 손바닥을 들여다보며, 발목을 더듬으며, 얼굴을, 머리를, 가슴을, 배를 더듬으며 내가 여기 있음을 자꾸 확인한다. (p149)

술래는 살아있는 아이일까 아니면 죽어서 돌아온 영혼일까.

술래의 아빠도 술래를 살아있는 아이로 대하기 때문에, 책을 읽으면서 이게 술래의 꿈인지 아빠의 꿈인지. 분간이 안갔고, 몽롱한 기분까지 들었다.

 

또 등장하는 인물이 노인 박필순과 광식이다. 노인 박필순은 혼자 사는 독거노인으로, 세상과 단절된채 살아가는 인물이다.

광식이는 딸의 빚으로 자살기도를 하다가 살아났지만 정신연령은 낮은 어린 노인이다.

광식이는 아무런 이유도 없이 박필순에게 찾아온 달갑지않은 손님같은 존재였지만, 차츰 박필순도 광식이를 받아들이고 돌봐주기까지 한다.

 

그리고 노인 박필순이 술래를 만나게 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이 실제인지 환영인지도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들었다. 

살갗에 서늘한 촉감이 감기는가 싶더니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바람이었다. 그 바람사이로 한 소녀가 걸어오는 게 보였다.

나는 몸을 떨었다.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쭈뼛 서는 것 같았다....

"미안하다"

나는 목에 걸린 가시를 헤집어 꺼내듯 소녀의 환영을 향해 말했다. (p.183)

 

무엇때문에 술래는 저승과 이승을 사이에 둔채, 2년만에 돌아온 걸까. 

 <내 이름은 술래>를 읽으면서 열살 술래의 감정이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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