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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링 - 마침표가 아니라 쉼표가 된 문장들
박범신 지음 / 열림원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좋은곳에 가고, 맛있는 음식을 먹는것을 '힐링'이라고 사람들은 표현한다. 사람마다 '힐링'을 느끼고 표현하는 방법은 모두 다르지만, 마음이
뻥뚫리는 사진을 보고, 좋은 글을 읽는것도 그 방법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박범신의 <힐링>은 하루일과가 끝나고 잠들기 전에 읽기 좋은 책이었다. 그래서 침대맡에 두고 조금씩 조금씩 감질나게 읽었다.
푸른하늘, 갈대밭, 낙엽 등 계절과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사진들이 글과 함께 곁들여져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았다.
3년동안 논산에 머물면서 써내려간 이야기들은 일상에 대해서, 또는 자신의 작품에 대해서 딱딱한 어조가 아닌 편한 대화체로
이어져간다.
소설가가 쓰는 글은 일반사람이 쓴 글과 역시 다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문장 한문장이 깊은 바다 같았다.
자기변혁에의 욕망이 남아 있다면 팔순이라도 청춘이고
자기변혁에 대한 아무런 욕망도 없이
인도만을 쫓아 걷고 있다면
스물이라도 노인이다.
젊은이의 유일한 결점은
제 스스로 제 안에 깃든 진정한 빛을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글을 읽으면서 지금의 내 모습이 겹쳐져보였다. 언제나 스무살일것만 같았던 나이가 벌써 스물넷, 주변에서는 이팔청춘이라고 말하지만. 그 나
이대마다 겪는 고민이 있듯이 나 또한 그렇다. 가끔 회의감을 느껴서 어느때보다도 책을 많이 읽으려하지만, 책은 방향은 알려줄뿐 답은 내가
찾아야하는게 맞다.

작가의 일상도 들여다보고, 그가 느끼는 것들에 대한 것들이 모두 이 책속에 담겨있었다. 마주앉아서 말하지않아도 책 한권으로 그 사람에
대해서 알수 있고 배울수 있다는 건 참 매력적인것 같다. 유난히 꽃사진이 많아서 좋았고, 작가의 고독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을 해볼수 있었던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