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 잔의 칵테일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이덴슬리벨 / 201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무지개 곶의 찻집> <당신에게> <쓰가루 백년식당>까지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을 쭉 읽어왔다. 모리사와 아키오의 책들은 모두 분위기가 따뜻하고, 주인공들이 삶에서 무언가를 깨달아가는 전개로 이어지기 때문에 '힐링 소설'이라는 수식어가 자주 붙는거 같다. 

 

 

이번에 읽은 <여섯잔의 칵테일>도 마음이 따뜻해지는 소설이었다.

여섯잔의 칵테일이라는 제목에 맞게 여섯명의 주인공들이 자신들의 삶속에서 상처받은 부분들을 치유하는 과정이 담겨있었다.

 

여섯명의 주인공들이 모두 모이는 장소는 헬스클럽 사브(SAB)와 히바리 Bar이다. 이곳이 그들의 만남의 장소이자, 친구라는 관계를 맺은 곳이다. 특히 곤마마(곤다 데츠오의 별명)가 운영하는 히바리는 각자의 마음을 터놓는 곳이다.

2미터의 장신에 머리는 스킨헤드, 동성애자인 곤다 데츠오.

40대 중반 뚱뚱한 샐러리맨에서 몸짱이 되어가는 혼다 소이치.

앞만 보고 달려온 젊은 여성만화가 이노우에 미레.

쑥쓰러움이 많은 잘생긴 고등학생 구니미 슌스케.

딸아이를 잃고 아내와 멀어져가는 시카이 료이치.

마음만은 20대인 68세 열혈 헬스맨 스에쓰구 쇼자부로.

 

나이도 직업도 다른 이 여섯명의 이야기가 어떻게 엮여져나갈까?

40대에 지루한 삶을 살던 혼다 소이치는 헬스클럽에서 처음으로 '게라(웨이트를 할때 웃음소리를 내서)'라는 별명을 갖게 된다. 그곳에서 사람들과 교류하는 즐거움을 알게되고, 운동을 삶의 원동력으로 삼게 된다. 사춘기인 딸아이와 점점 멀어져가고 있던 때에, 곤마마의 말을 듣고 부정적으로 생각했던 딸아이의 유학을 응원하게 된다.

 

앞만 보고 달려온 만화가 이노우에 미레는 무거운 덤벨을 들다가 손을 다치게 되고, 당분간 만화를 그리지 못하게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그때도 짜잔하고 나타난 곤마마가 미레의 일을 해결해준다.

 

마음만은 20대! 중국산 정력제를 먹으면서 언제나 젊은 여자에게 능글맞게 구는 스에쓰구 쇼자부로. 별명은 샤초.

늘 즐겁기만한 그에게도 역시 나름의 고민이 있다. 작은 광고회사 사장인 그는 직원 네명과 함께 일하고 있는데, 이 회사의 분위기는 단합따위는 찾아볼 수 없는 삭막한 사막처럼 그려진다. 20대의 유토리세대(유토리;여유라는 뜻으로 자기중심적인 세대) 직원 두명과는 소통도 되지않고 있다. 이 둘에게 일을 맡기고 답답함에 끙끙 앓던 샤초는 나중엔 이 둘을 믿게되는 사건이 생기면서 회사의 분위기까지 좋아지는 해피엔딩을 맞는다. 

 

 

<여섯잔의 칵테일>속에는 곤마마와 카오리(바에서 일하는 바텐더)가 만드는 칵테일도 등장한다.

고민을듣고 그에 맞는 칵테일(블루문, 솔티 도그, 올드 패션드, 럼콕 등)로 답하는 상황이 재밌게 느껴졌다. 그리고 그 칵테일들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푸른 달밤, 있을수 없는 일이라는 뜻을 가진 블루문 칵테일. 

설탕.레몬으로 취향에 맞게 맛을 조절할 수 있고 나의 길을 간다라는 뜻을 가진 올드 패션드 칵테일.

이 두가지가 가장 맛보고 싶다. 고민이 생겼을 때 고민에 대한 답을 주는 칵테일 바가 실제로 있으면 인기가 많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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