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 - 잃어버린 역사의 현장에서 100년 전 서울을 만나다 표석 시리즈 1
전국역사지도사모임 지음 / 유씨북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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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과생이었을 때, 고등교육과정으로 국사는 공통과목이었지만 한국사, 근현대사는 문과생만 배웠었다. 그 당시에는 근현대사에 대해 크게 중요하다고 인식을 하지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20대가 되어서 우리나라 역사와 정치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게되면서 내가 배운 것들이 터무니없이 얕은 지식이라는 것을 체감하게 되었다. 

현재의 대한민국의 사회와 정치를 접하다보니 '과거의 우리나라는 어떤 역사적인 과정들을 거쳐 지금의 대한민국이 되었을까?'라는 궁금증이 들었고, 궁금증을 풀려면 스스로 역사의 현장에 뛰어들어야 했다.

3.1운동/ 6.10 대한독립만세 운동/ 민주화운동 등 일제강점기를 거쳐 대한민국이라는 민주주의 국가가 되기까지.

실제로 접하지 않으면 모를 일제강점기 속 경성시대와 대한제국 이야기를《표석을 따라 경성을 거닐다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책 제목에서 일컬어지는 '표석'은 실제 서울 바닥에 세워진 역사의 산 기록이다. 서울에는 무려 300여개의 표석이 있다고 한다.

아마 우리는 길을 걷다가 알게모르게 무수히 많은 역사의 흔적들을 지나쳐오지 않았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책 속의 배경은 일제강점기의 경성으로 시작되며 표석을 따라 당시 우리나라의 정서나 문화, 교육 전반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그 중 서울 종로구에는 관립교동소학교 터, 노백린 집 터, 중등교육발상지(정독도서관)가 표석으로 남아있는데

이 세 곳의 공통점은 일제강점기 속에서 우리 조상들이 지키고자 했던 교육현장이다.

1894년 갑오개혁을 통해 '재래의 문물제도를 근대식으로 고치는 등 정치 경제 사회 전반에 걸쳐 혁신을 단행(p.69)'했고 그 과정에서 교육이 중요하게 대두되었다.

신분제와 과거제도가 폐지되면서 근대적 교육을 받은 인재가 필요했고 이에 '신식 학교 교육'을 도입하게 된다.

양반들만 교육을 받던 시대를 지나 시장상인, 백정, 기생, 머슴들과 같은 하층민들도 교육을 받고자 했고 학생이 되고자 했다. 처음에는 근대 학교에 지원자가 없었으나 너도나도 교육을 받고자 하는 흐름을 타기 시작하면서 학생 수가 늘었다고 한다.

'태어날 때부터 출세하는 사람이 정해진 것이 아니라 배우고 익히면 누구나 출세할 수 있다는 인식의 전환이 사회 전반에 확산(p.71)' 되기 시작한 것이다.


일제의 교육제재(중등교육 금지, 조선어 수업 금지 등)하에 우리나라 학생들은 부당한 차별에 대한 목소리를 높이게 되었고 이는 3.1운동과 6.10만세운동으로 이어졌다. 특히 6.10만세운동은 '순전히 피 끓는 학생들이 우국충정에 일으킨 독립운동으로 1929년 11월의 광주학생항일운동(p.83)'에도 큰 영향을 주었다고 한다.


표석을 따라 우리나라 교육이 설립되어지는 과정들을 읽어보니 역사는 우리 스스로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는 미래가 없다' 라는 말이 있듯이 과거의 역사를 다시한번 아로새기며 배울 수 있는 점이 많아서 뜻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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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5 letters : 나를 찾는 하루 한 줄의 힘 (양장본)
이혜미.전혜련 지음 / 책밥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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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도 마지막 일주일 가량을 남겨놓고 있다. 

연말마다 새해를 시작할 다이어리를 구입하는데, 올해 쓴 다이어리를 보니 매일 쓰지 못해서 공백이 많았다.

여행갈 때 특별한 일이 있을 때에만 다이어리를 썼다.  똑같은 일상을 보내더라도 소중한 시간인데.. 

내 인생의 하루하루를 조금 더 뜻깊게 남길 순 없을까?


《365 letters》 는 우리가 보내는 하루를 잘 마무리할 수 있는 한 줄의 질문이 나온다.  

2016년 12월~ 2017년 11월 까지 약 1년여가량을 기록할 수 있는 다이어리 책이다.

 

'인간은 생존, 사랑, 힘, 자유, 즐거움 이라는 5가지 기본 욕구'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기본적인 5가지 욕구를 충족하기 위해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할 수 있을 때 행복감을 느낀다'고 한다.

2016년에 나는 이 다섯가지 욕구를 충족하며 살았을까, 라고 반문해본다.

그리고 다이어리 속 '진짜 나'를 찾아가는 하루 한 줄의 힘으로 2017년은 조금 더 알차게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든다.


2016년의 마지막 달 12월로 다이어리가 시작된다.

'나는 살아 있다. 그래서 행복해지려 한다.' 라고 12월 왼편에 적혀있다.

매 달을 시작하는 첫 장에 이런 글귀들이 적혀있었다.

1월에는 행복과 불행을 선택하는 사람. 삶과 행동을 통제하는 사람

2월에는 나에게 묻는다, 진정 원하는 삶이 무엇인가?

.

.

짧지만 힘있는 문장이었다. 한 달을 시작할 때마다 새로운 마음으로 내 삶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을 거 같다. ​

 

 

오늘의 질문은 '산타클로스에게 받고 싶은 선물은 무엇이가요?'

산타클로스를 믿었을 나이에는 주저없이 대답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이 간단한 질문에도 망설였다.

받고 싶은 선물을 말하면 선물보따리에서 주저없이 꺼내주는 진짜 산타클로스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과 함께.

산타클로스할아버지 제가 받고 싶은 선물은요

'2017년에는 대한민국이 건강해지게 해주세요.. 개인의 안위보다 나라의 안위를 더 걱정해야 하는 해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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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못한 말
김요비 지음 / 시드페이퍼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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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관계에서 갑과 을이 존재하듯이 애정의 관계에서도 갑과 을이 존재한다.

시소처럼 수평적으로 사랑을 주고받는 관계가 있을까.

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내가 너를 우주만큼 좋아하니까 너도 나를 그만큼 좋아해줬으면 좋겠어'라고 말한다면

갑의 위치에 있는 사람은 '나도 널 좋아해 하지만 그만큼까진...' 이라고 얼버무릴지도 모른다.

더 좋아하고 덜 좋아하고의 차이가 '씁쓸한 갑과 을'의 관계를 만드는 것 같다.

시소처럼 수평적으로 사랑을 주고 받다가도, 어느 순간 이 쪽이 기울기도 하고 반대쪽이 기울기도 한다.

 

내가 더 사랑하기에 섭섭한 마음을 접어두기도 했고 상대방이 날 더 사랑하니까 심술궂은 투정을 부릴 때도 있었다.

​이렇게 사랑을 하면서 겪는 속앓이, 그리움, 섭섭함 그리고 이별과 위로에 대해 시원하게 쏟아낸 책이 있다.


 


 


 

여전히 의 궤도를 맴돌고 함께일 가장 외로운 난,

결국 아무 답도 주지 하고

낮은 구름 사이로 환 달무리를 보고야.

너를 모르던 밤에, 우리의 눈빛이 어긋나 노래는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다고 했던 너, 어김없이


《그때 못한 말》 의 페이지를 넘기면서 누군가가 생각나기도 했고, 어떤 장소가 떠오르기도 했다.

그래요 당신을 사랑하니까 당신을 이해합니다-라는 뉘앙스의 글이 나오다가.

아뇨 나는 당신에게 좀 (많이) 섭섭했어요-라는 마음을 내비치는 글이 나오기도 한다.


사랑과 이별을 통해서 단단해지기도 하고 그리움에 공허하기도 하고 온갖 감정들이 뒤엉킨 책이다.


 


 

누군가를 알아가면서 그 사람도 나를 좋아하길 바라는 마음이 들 때.

'나는 흑백을 좋아하고 너는 그런 나를 좋아해 그렇게 될 거야' 

오늘밤은 둥글게 뜬 달을 보면서 너를 생각할 거고

'그날 네가 삼킨 핑크색 젤리의 맛이 날 때까지 너의 모든 말캉한 속성들에 쉬지 않고 질문할 거야.'

핑크색 젤리라고 하니까 왜 강아지, 고양이 발바닥 생각이 났는지 모르겠다.ㅎㅎ



 

 

'곁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끝끝내 시인했을 즈음

 나의 새벽은 너무 깊었고 나의 너는 너무 멀었고 나는 너무 나를 잃었다 (p.184)'


이별 종말 즈음에, 사랑이 소멸되면서 을이 느끼는 감정일 거 같다.

홀로 어두워졌고 너에게서 멀어져갔고 나를 잃어가는 감정.

새벽에 이 책을 읽어서 그런지, 축축한 감정에 빠지는 글을 찾아 몇번이고 곱씹었다.

화자는 사랑하는 대상을 바라보고 있고, 사랑하는 대상은 다른 쪽을 바라보고 있는 듯한 글이 많다.

작가는 아픈 이별을 여러번 한걸까. 한번의 관계 속에서 이러한 감정들을 모두 느낀걸까.

책을 읽다보니 궁금해졌다.

사랑하는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이라면, 이별에 아픔에 딱지가 앉기 전이라면 《그때 못한 말》 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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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
규영 글.그림 / 사물을봄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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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어른 동화책을 만났다. 규영 작가가 그리고 쓴 《당신의 열 두 달은 어떤가요

사람과 동물 혹은 생명을 불어넣어 의인화한 건물, 바람 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다.

후폭풍녀와 후폭풍남의 1인칭 시점으로 시작하여 아기와 강아지 그리고 스팀녀, 야근남, 고3, 야구르트아주머니, 도서관과 바람.

저마다의 1년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로 만나볼 수 있다. 그림체도 귀여웠고 그림을 채색한 색마저 사랑스러웠다.



 



이야기 중 개의 열두 달.

강아지의 이름은 아롱이. 사람나이로는 74세의 노견이다.

주인인 지혜의 반려견인데 강아지의 시점에서 주인이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

 


 



며칠 후, 엄마가 된 주인이 데려온 아기.

노견이여서 만사가 귀찮았던 아롱이에게 귀여운 '눈높이가 비슷한 존재'가 나타났다.

'눈도 침침하고 무릎도 쑤셔서 사는 재미가 없었는데, 눈높이가 비슷한 존재를 만나 행복하다 (p.111)'


왠지 사랑스러우면서도 짠하게 느껴지는, 강아지의 감정이입이 되는..


딱 한번 사랑과 애정을 듬뿍 주며 키웠던 강아지 생각이 났다.

10년 전 우리집에 아장아장 걸어 들어왔던 새끼강아지. 바닥이 미끄러웠는지 연신 넘어졌었다.

그때마다 바닥에 머리를 콩하고 박았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ㅎㅎ

'아롱이의 열두 달' 이야기를 읽으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이제는 나의 열두 달을 생각할 시간. 새로운 열두 달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2016년을 3주 남겨둔 지금. 올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내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새로운 열두 달'을 따듯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길! 마음 따듯해지는 동화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때 묻지 않은 감성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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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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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년간 1,100여곡의 작품을 쓴 음악의 아버지 '바흐'  짝사랑하는 여인을 그리며 <월광>을 쓴 '베토벤'

미술은 물론 건축에도 통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무려 4년 5개월간 <천지창조>를 홀로 그린 '미켈란젤로'

세계적인 음악가, 화가, 작가들의 일생과 사랑을 담은 책 <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

우리가 보는 그림과 우리가 듣는 음악, 읽고 있는 소설들에 몇 천년 전 살아있던 예술가들의 일생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진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었다니, 로맨틱하다.

하지만 책 속 예술가들의 뒷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리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볼 순 없었다. 

그들이 살던 시대에도 예술인들을 가만 두지 않는 권력이 있었으며, 권력자들의 말을 거부하면 일거리를 안주거나  쫓겨나기 일쑤였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다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다.

 

 

 


 

 

 

우리가 유명하게 알고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

이 그림을 그리기까지 무려 4년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저  광대한 그림을 미켈란젤로 혼자서 그렸으니,

이후 미켈란젤로는 '목 디스크와 급격한 시력저하로 고생했고, 책이나 편지도 머리 위로 들고 봐야 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 (p.257)'을  겪게 되었다고..

미켈란젤로가 이렇게 고생하기 전에 그는 나름의 소신과 고집을 부리며 하고 싶은것을 다 하며 살았었다.

이탈리아 피렌체공화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마을 읍장이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석공의 아내가 유모가 되어 미켈란젤로를 길렀다.' 따뜻한 어머니 품과 자상한 아버지라는 울타리가 아닌 '차가운 대리석'과 '돌먼지' 속에서 자랐던 미켈란젤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변하고만다.

'성장 과정의 정서불안과 번뜩이는 천부적 재능의 기묘한 만남.' 이것이 미켈란젤로를 위인으로 만들었다.

그의 시 가운데 성격을 나타내는 시가 있다.

'나를 괴롭히고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게 기쁨을 주나니

 그런 하나의 괴로움이 만 가지 즐거움보다 훨씬 크도다.'

 

 

 

 

 

그의 이러한 성격에도 거부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으니, 바로 교황들의 명령이었다.

교황 율리우스2세의 부름에 <천지창조>를 제작했고 '로마의 영광'이라는 값진 칭호와 병을 동시에 얻고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새로 교황에 오른 레오 10세가 다시 그를 부른다.

다시 로마로 돌아온 미켈란젤로는 멋진 귀족 청년 '토마소 데 카발리에리'와 교양과 지성을 갖춘 여인 '비토리아 콜론나'를 만나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카발리에리 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았고 이는 애정을 넘어서서 위험한 수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카발리에리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로 남게 된다. 이후에 귀족 미망인 '비토리아'를 만나게 되는데, 미켈란젤로는 그녀에게 '143편의 시를 지어 보내고, 자신의 조각 작품 <피에타>를 그려준다 (p.255)'


63세가 되어서야 미켈란젤로는 처음으로 자신을 품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랑을 비토리아에게서 느끼게 된다.

평온한 노년이 되어서도 또 다시 새 교황 클레멘트 7세가 그를 부르고, 교황의 죽음으로 작업은 중단되고 만다.

'교황의 요구로 작품을 시작했다가 중단하는 일이 반복되자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예술 인생이 응축된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흔이 된 미켈란젤로는 비토리아를 그리워하며 몇 시간을 빗속을 헤메이다가 자리에 몸져 눕게 되고, 제자 카발리에리가 수발을 든다. 그리고 한달 뒤, '미켈란젤로는 카발리에리의 품에 안겨 이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p.263)'


'이제 내 영혼에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 얼마나 좋으냐.'  



많은 예술가들 가운데 미켈란젤로의 이야기가 가장 뇌리에 남았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지만 주변에서 그를 휘두르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고집있고 반항적인 성격임에도 사랑에는 내성적이었다. 평온한 노년을 보낼 수 있었지만 교황의 명령에 다시 일을 해야했고 그 사이에 비토리아가 죽고 말았다. 죄책감에 절어 힘들어했던 미켈란젤로.. 

'이제 내 영혼에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 얼마나 좋으냐'라는 마지막 말에서 삶의 통감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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