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열두 달은 어떤가요
규영 글.그림 / 사물을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오랜만에 어른 동화책을 만났다. 규영 작가가 그리고 쓴 《당신의 열 두 달은 어떤가요

사람과 동물 혹은 생명을 불어넣어 의인화한 건물, 바람 들의 이야기가 나오는 책이다.

후폭풍녀와 후폭풍남의 1인칭 시점으로 시작하여 아기와 강아지 그리고 스팀녀, 야근남, 고3, 야구르트아주머니, 도서관과 바람.

저마다의 1년을 아기자기한 그림과 글로 만나볼 수 있다. 그림체도 귀여웠고 그림을 채색한 색마저 사랑스러웠다.



 



이야기 중 개의 열두 달.

강아지의 이름은 아롱이. 사람나이로는 74세의 노견이다.

주인인 지혜의 반려견인데 강아지의 시점에서 주인이 며칠째 보이지 않는다.

 


 



며칠 후, 엄마가 된 주인이 데려온 아기.

노견이여서 만사가 귀찮았던 아롱이에게 귀여운 '눈높이가 비슷한 존재'가 나타났다.

'눈도 침침하고 무릎도 쑤셔서 사는 재미가 없었는데, 눈높이가 비슷한 존재를 만나 행복하다 (p.111)'


왠지 사랑스러우면서도 짠하게 느껴지는, 강아지의 감정이입이 되는..


딱 한번 사랑과 애정을 듬뿍 주며 키웠던 강아지 생각이 났다.

10년 전 우리집에 아장아장 걸어 들어왔던 새끼강아지. 바닥이 미끄러웠는지 연신 넘어졌었다.

그때마다 바닥에 머리를 콩하고 박았었는데 그 모습이 어찌나 사랑스럽던지ㅎㅎ

'아롱이의 열두 달' 이야기를 읽으면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책 마지막에 나오는 '이제는 나의 열두 달을 생각할 시간. 새로운 열두 달에는 어떤 일이 생길까요?'

2016년을 3주 남겨둔 지금. 올해를 어떻게 보냈는지 그리고 내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새로운 열두 달'을 따듯하고 행복하게 보낼 수 있길! 마음 따듯해지는 동화책을 읽으며 잠시나마 때 묻지 않은 감성에 젖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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