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
이동연 지음 / 평단(평단문화사)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65년간 1,100여곡의 작품을 쓴 음악의 아버지 '바흐'  짝사랑하는 여인을 그리며 <월광>을 쓴 '베토벤'

미술은 물론 건축에도 통달한 '레오나르도 다빈치' 무려 4년 5개월간 <천지창조>를 홀로 그린 '미켈란젤로'

세계적인 음악가, 화가, 작가들의 일생과 사랑을 담은 책 <명작 뒤에 숨겨진 사랑>

우리가 보는 그림과 우리가 듣는 음악, 읽고 있는 소설들에 몇 천년 전 살아있던 예술가들의 일생이 담겨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묘해진다. 누군가를 사랑하며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음악을 만들었다니, 로맨틱하다.

하지만 책 속 예술가들의 뒷 이야기를 읽으면서 그리 즐거운 마음으로 작품을 바라볼 순 없었다. 

그들이 살던 시대에도 예술인들을 가만 두지 않는 권력이 있었으며, 권력자들의 말을 거부하면 일거리를 안주거나  쫓겨나기 일쑤였다. 이에 굴하지 않고 자신의 소신을 다한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미켈란젤로 부오나로티'다.

 

 

 


 

 

 

우리가 유명하게 알고 있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화 <천지창조>

이 그림을 그리기까지 무려 4년 5개월이 걸렸다고 한다. 저  광대한 그림을 미켈란젤로 혼자서 그렸으니,

이후 미켈란젤로는 '목 디스크와 급격한 시력저하로 고생했고, 책이나 편지도 머리 위로 들고 봐야 하는 등 심각한 후유증 (p.257)'을  겪게 되었다고..

미켈란젤로가 이렇게 고생하기 전에 그는 나름의 소신과 고집을 부리며 하고 싶은것을 다 하며 살았었다.

이탈리아 피렌체공화국의 작은 시골 마을에서 태어났고 아버지는 마을 읍장이었다. 어머니가 일찍 돌아가셨기에 '석공의 아내가 유모가 되어 미켈란젤로를 길렀다.' 따뜻한 어머니 품과 자상한 아버지라는 울타리가 아닌 '차가운 대리석'과 '돌먼지' 속에서 자랐던 미켈란젤로는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은 다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성격으로 변하고만다.

'성장 과정의 정서불안과 번뜩이는 천부적 재능의 기묘한 만남.' 이것이 미켈란젤로를 위인으로 만들었다.

그의 시 가운데 성격을 나타내는 시가 있다.

'나를 괴롭히고 방해하는 것은 무엇이든 내게 기쁨을 주나니

 그런 하나의 괴로움이 만 가지 즐거움보다 훨씬 크도다.'

 

 

 

 

 

그의 이러한 성격에도 거부할 수 없는 일들이 있었으니, 바로 교황들의 명령이었다.

교황 율리우스2세의 부름에 <천지창조>를 제작했고 '로마의 영광'이라는 값진 칭호와 병을 동시에 얻고 고향으로 돌아갔지만.. 새로 교황에 오른 레오 10세가 다시 그를 부른다.

다시 로마로 돌아온 미켈란젤로는 멋진 귀족 청년 '토마소 데 카발리에리'와 교양과 지성을 갖춘 여인 '비토리아 콜론나'를 만나게 된다. 미켈란젤로는 카발리에리 에게 무한한 애정을 쏟았고 이는 애정을 넘어서서 위험한 수준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카발리에리의 지혜로운 처신으로 스승과 제자 사이로 남게 된다. 이후에 귀족 미망인 '비토리아'를 만나게 되는데, 미켈란젤로는 그녀에게 '143편의 시를 지어 보내고, 자신의 조각 작품 <피에타>를 그려준다 (p.255)'


63세가 되어서야 미켈란젤로는 처음으로 자신을 품어주고 이해해주는 사랑을 비토리아에게서 느끼게 된다.

평온한 노년이 되어서도 또 다시 새 교황 클레멘트 7세가 그를 부르고, 교황의 죽음으로 작업은 중단되고 만다.

'교황의 요구로 작품을 시작했다가 중단하는 일이 반복되자 미켈란젤로는 자신의 예술 인생이 응축된 조각상을 만들기 시작했다.'


아흔이 된 미켈란젤로는 비토리아를 그리워하며 몇 시간을 빗속을 헤메이다가 자리에 몸져 눕게 되고, 제자 카발리에리가 수발을 든다. 그리고 한달 뒤, '미켈란젤로는 카발리에리의 품에 안겨 이 말을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p.263)'


'이제 내 영혼에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 얼마나 좋으냐.'  



많은 예술가들 가운데 미켈란젤로의 이야기가 가장 뇌리에 남았다.

그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았지만 주변에서 그를 휘두르려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았다.

고집있고 반항적인 성격임에도 사랑에는 내성적이었다. 평온한 노년을 보낼 수 있었지만 교황의 명령에 다시 일을 해야했고 그 사이에 비토리아가 죽고 말았다. 죄책감에 절어 힘들어했던 미켈란젤로.. 

'이제 내 영혼에 시간이 흐르지 않으니 얼마나 좋으냐'라는 마지막 말에서 삶의 통감이 느껴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