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2. 사람들은 너무 지루해서 공부하고, 너무 시루해서 기도한다. 또 너무 지루해서 사랑하고, 결혼하고, 자식을 낳고, 결국에는 너무 지루해서 죽는다. 그런데 웃기는 건 자기들이 왜 이런 일들을 하는지 이유도 모르면서 무슨 대단한 의미가 있다는 듯이 굴고, 그로써 신을 안다고 생각한다는 거야.
자신이 인생의 대단한 진리라도 깨우친 철학자 마냥 얘기하는 철없는 왕자 레옹스. 부귀영화를 다 가진 금수저께서 사느라 고단하고 바쁜 민생의 치열함을 어찌 아시겠습니까? 다른 이의 삶을 부러워 하지만 어느 삶과 바뀌더라도 만족을 모른다면 지루하실겝니다.
나도 가끔, 아주 가끔은 지루함을 느끼기도 하지만 그건 지루함이라기 보다는 잠시 찾아온 늘어진 여유랄까? 그런 여유가 언제였더라... 육아와 살림, 알바로 바쁜와중에 사치처럼 누려보는 짬짬이 독서. 지루할 틈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