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의 말 (반양장) - 가르침이라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아버지의 메시지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이재연 옮김 / 탐나는책 / 201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2016년의 시작은 꽤 힘든 순간이었다. 한 해의 절반 이상을, 나는 그리움으로 보냈던 것 같다. 할머니와의 긴 이별이 쉽사리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기에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져갔다.

할머니를 보내고 일을 쉬면서 나는 임신을 준비했다. 마음이 늘 앞섰던 탓일지, 아가는 내게 쉽게 오지 않았다. 위로가 필요했고 쉼이 필요했다. 몸도 마음도 조금은 지치는 순간이 계속되었기에 더 그러했다.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며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린 '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버지의 말>은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있다. 아들이라는 말을 딸로 바꾸어 읽으면서, 나는 내 스스로에게 쉼을 주는 시간을 보냈다.  

 

 

 

총 아홉개의 파트로 구성이 된 <아버지의 말>은 전 세계 1,000만 독자들의 삶을 바꿔놓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가르침이라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아버지의 메시지'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조금은 지친 내게 충분한 공감과 위로로 다가왔다.

 

 

얼마전, 선배에게 일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실은 몇 달전, 그와 같은 이야기를 전해듣고 나는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한 바 있다. 그런 내가 마음에 변화가 생겼던 것은 '새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였다. 무언가 다시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두려웠던 그 마음을 보면서 순간 순간 떨리고 무섭기도 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내게 <아버지의 말>은 더할나위없는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그간 해왔던 일과는 특성 자체가 다르기에 일을 준비하면서도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불안함이 생겼고 너무 늦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건 아닌지, 괜한 혼란스러움에 나를 집어 넣었다.

 

 

<아버지의 말>은 내게 용기를 심어 주었다. 할 수 있다는 용기,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 스스로를 더욱 더 믿을 수 있는 믿음도 함께 안겨 주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아껴읽고픈 책이 되어 있었다.

 

 

"인생은 경쟁의 장이 아니라 창조와 협력의 장이다."
깊은 여운과 동시에 울림을 주었던 마지막 줄은 새해의 내게 큰 자극이 될 것 같다. 좀 더 깊이있는 나로, 성장하고픈 나로 만들어줄 <아버지의 말>은 가방 속에 넣어다니며 계속하여 읽고 싶은 책이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성균관의 비밀 문집 푸른숲 역사 동화 11
최나미 지음, 박세영 그림, 전국초등사회교과 모임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글을 쓴다는 것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누가 시켜서 쓰는 글이 아니라 내가 쓰고 싶어서 쓰는 글은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나미 아동작가의 <성균관의 비밀 문집>은 조선 시대, 자유롭게 글 쓰는 것을 금지한 정조의 문체반정을 주인공 '휘'가 삼촌을 흔적을 찾는데에서 시작한다.

 

 

"그런데도 왜 다들 가만히 있으라고만 하는 거지?"
규원의 말에 덜컹 가슴이 내려앉았다. 자꾸만 노란 리본이 눈 앞을 스치듯 지나갔기에 책장을 넘기면서도 글을 읽으면서도 생각났다. 잊고 있던 무언가가 나를 꾸짖는 것 같았다.

정조는 소설체로 쓴 글을 싫어했다. 내용도 없고 조급하며 경박하다고 생각했다. 문체반정이란, 한문의 문장체제를 순정고문으로 회복하자는 주장으로 조선 정조 때에 유행한 문예운동을 말한다. 정조는 전통의 고문가인 황경원과 이복원 등의 문체를 문신들의 문장의 모범으로 삼고 왕실 연구기관인 규장각을 설치할만큼 자신의 방침을 실행하고 관철하고자 노력했다.

 

 

글에 등장하는 규원은 자신만의 문체를 지켜내는 사람이었다. 왕은 그의 소설체를 허하지 않았지만, 벌을 주었지만 그는 자신만의 문체를 꿋꿋하게 완성해갔다. 그러나 왕은 결국 그를 성균관 밖으로 내버렸다.

'천우담'과 삼촌 규원에 숨겨진 진실을 '휘'는 성균관에서 흔적을 찾아간다. 왜 삼촌에게 그런 일이 생겼는지, 삼촌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휘는 찾아간다. 휘는 삼촌이 집을 나가서 어떻게 지냈는지, 삼촌의 편에서 고민하는 시간을 보냈다. 마침내 마음에 쌓인 고민을 하나둘씩 풀어낼 수 있었다.

누구나 생각이 다르다. 생각이 같다면, 같은 생각만을 강요했다면 오늘의 우리나라는 없을 것이다. 생각이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의 생각을 존중해주어야만 더 큰 우리도, 우리나라도 존재할 것이다.

다가오는 새해에는 서로가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이해하고 배려하는 한 해가 되기를 소망해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 포레스트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케이트 셔튼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지난 일요일 저녁, 사랑하는 조카가 내게 왔다. 조카와 함께 한 3박 4일동안 가장 즐거웠던 일은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포레스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눈 점이다.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포레스트>는 스티커를 붙이며 만들어가는 숲 속 세계로 가득하다. 있는 그대로의 자연, 그 안에서 나와 조카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갔다.

 

 

스티커링은 손쉽게 시작할 수 있는 아트라고 한다. 많은 재료가 필요하지 않으며 특별한 도구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시간과 장소만 있으면 된다.

 

 

 

조카가 아직 어려서 섬세한 스티커링은 함께 할 수 없었지만 서른 곳의 숲은 서른가지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 아이의 눈은 꾸밈이 없었다. 보이는대로 말하고 느껴지는대로 표현했다.

"고모, 나비 뭐해?"
"고모, 나비가 숨바꼭질 하나봐!"
어른의 눈으로는 찾지 못하는 것을 아이는 찾아냈다. 나를 보며 싱긋 웃고는 "고모, 우리도 숨바꼭질 할까?" 말하는 아이와 함께하는 겨울날, 나는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포레스트>로 참으로 따듯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숲 속에 자리한 동물을 보면서 동물과 대화를 나누면서 아이는 즐거워했다. 굳이 줄글로 설명이 없어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자연이 주는 즐거움이 우리에게는 꽤 특별했고 재미있게 다가왔다.

"꽥, 꽥"
누가 시키지 않아도 소리를 내며 뒤뚱거리는 아이. 아이는 금세 오리들과 친해졌다.

 "나무가 달을 간지럽히네?"
"누가 나무 잘랐지?"
한 장의 숲에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고모, 이 새는 누구지? 왜 혼자있지?"
아이의 시선을 따라 보내는 시간들은 금세 흘렀다. 조카를 보는 시간동안 아이는 부지런히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포레스트>를 펼쳤다. 그리고 그 날 그 날, 새로움을 말하고 있었다.
"나무 아저씨가 화났어?"
"토끼는 어디가지?"
숲과 친해진 아이는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었다. 토끼 못지않게 사랑스러운 아이, 아이의 눈빛이 무척 따스했다.
"꼬리가 꼬불꼬불거리네? 고모! 고양이야?"
아이의 눈에 보이는 모습을 바꾸어주고 싶지 않았다. 가만히 보니, 시골 고양이와 닮은 것도 같았다. 표범인지, 치타인지 그것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중요한 것은 아이는 숲에 고양이가 있든, 표범이 있든, 치타가 있든 그 모습을 자연으로 숲으로 여겼다는 것이 아닐까?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포레스트>는 숲 일러스트 해설도 뒷면에 자리한다. 물론 일러스트 해설을 읽어두면 훨씬 감상의 폭이 넓어진다. 좀 더 아이가 자라면, 한글을 깨우치면 함께 해설을 읽으며 그 때 스티커링을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숲의 세상을 아이와 함께 거닐었다. 다양한 숲 속으로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어린 아이들과는 이야기를 만들고, 좀 더 큰 아이들과는 스티커링을 하면 좋을 <일러스트 스티커 아트북 포레스트>로 다양한 자연의 모습을 함께해보면 어떨까?

** 모나코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양 다이어리 1
정수현.김영은 지음 / 곁(beside) / 2016년 12월
평점 :
절판


로맨스 소설은 참 오래간만이다. 마치 잊고 지냈던 첫사랑과 조우한 어느 날처럼 설레면서도 콩닥이는 시간이었다.

 

 

조선판 퓨전 사극 로맨스 <한양 다이어리>는 정수현 작가와 김영은 작가의 손끝에서 태어난 작품이다. 찬바람이 부는 겨울, 애잔한 영화 한 편을 보고 집으로 가는 것같은 느낌을 주는 이 소설은 다음편이 더 기대되는 작품이기도 하다.

<한양 다이어리>의 무대는 조선 시대이다.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청춘들의 사랑과 운명, 비극을 말하고 있다. 유행을 이끄는 신청담, 모든 걸 다 갖춘 젊은 왕 이태원, 한양 최고의 소문난 바람둥이 을지로. 이 세 사람의 운명은 어떻게 이어질까.

'구락부 원'이라는 공간에 벌어지는 애절하고 조금은 애잔한 사건들은 하얀 백지 위에 첫 글자를 써내려갈때의 긴장감을 던져 주었다. 그리고 상상하는 즐거움이 늘 함께했다. 머릿속에서 어울리는 배우를 그리고 그들과 책장을 넘기며 다음 장면을 마음껏 떠올려보기도 했다.

 

 

150년 전의 한양은 지금과 큰 차이가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사랑이 있고, 눈물이 있고, 역사적 비극이 있으며 그 곳에도 분명 오늘이 있다. 오늘이라는 무대에서 그들은 달달한 로맨스를 그리고 숨막히는 긴장감을 안겨준다.

빼곡하게 자리한 글자들이 지루하지 않았던 것은 두 작가의 섬세한 필력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탄탄한 구성력과 간질간질한 흥미로움이 더해져 금세 책을 읽을 수 있었다. 2권이 무척 궁금한 <한양 다이어리> 과연, 세 사람의 운명은 어찌될까?

퓨전 사극 로맨스 <한양 다이어리>는 수능을 끝낸 친구들이 흥미롭게 읽기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열아홉의 반짝이는 청춘들이 스무살을 앞둔 겨울. 조금은 가볍게, 그리고 조금은 수줍게 <한양 다이어리> 속으로 여행을 떠나보면 어떨까!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박 5일 감정여행 - 자기소통상담가 윤정의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6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상처가 있다. 슬프고 아프고 힘들고 고통스러운 기억이 있다. 누군가에게 속 시원하게 말하고 싶지만, 괜히 창피해서 또는 그러면 안될 것 같아서 망설이는 시간을 되풀이하기도 한다.

 

 

자기소통 상담전문가 윤정의 <4박 5일 감정 여행>은 내 안의 사랑을 찾아 떠나는 여행의 기록이 담겨있다. 우리는 수많은 콤플렉스를 갖고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또는 내가 어찌 비춰질까 의문을 갖으면서 혼자만의 생각으로 자기 자신을 괴롭히기도 한다.

 

 

 

<4박 5일 감정 여행>에는 많은 모습의 우리가 담겨 있다. 상처투성이의 나, 사랑을 원하는 나, 욕망에 갇혀있는 나… 나도 나를 잘 모르는 나와 우리의 모습이 다양함을 진 또다른 '나'로 나 자신을 두드린다.

 

 

우리는 누구나 사랑을 하지만, 그 사랑을 표현하는 모습은 제각기 다르다. 어떤이는 사랑한다는 말을 듣기 원하고, 어떤이는 사랑한다는 말 한 마디 내뱉는 것이 너무도 부끄럽다 말한다. 사랑해서 결혼했는데, 그리고 사랑하는데, 말로 꼭 할 필요가 있느냐 말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나는 나 자신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을까. 우리는 과연 내 안의 나에게 얼마나 관심을 갖고 있을까. 혹, 너무 나를 사랑한 나머지 내 옆의 사람을 못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그도 아니면 나는 사랑을 해서도, 사랑을 받아서도 안된다며 스스로를 채찍하고 있지는 않을까.

 

 

<4박 5일 감정 여행>은 '일상-기억-상담-고백-사랑-사랑의 등정'으로 내담자의 삶에 다가가고 있다. 스스로가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도록, 그리고 더 나아가 내 옆의 사람을 끌어안을 수 있도록 다독여주는 책이다.

나 또한 한 사람의 내담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내 안에 있는 상처와 마주하고 나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나로서 성장하고픈 마음도 함께 가져 보았다.

지치고 힘든 순간, 내 손을 잡아줄 수 있는 책 <4박 5일 감정 여행>은 엄마와 함께 읽어도 좋을 것 같다. 갱년기로 긴 시간을 무척 힘들게 보내셨던 엄마, 그런 엄마 옆에서 묵묵히 울타리가 되어주신 아빠께 선물하고픈 책이기도 하다. 같이하는 가치있는 삶. 함께 사랑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든든한 삶이 되어줄 수 있도록, 새해에는 더욱 더 성장한 내가 될 수 있도록 꿈꾸게 해준 <4박 5일 감정 여행>은 앞으로도 큰 의미로 남을 것 같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