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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을 타는 생쥐 바타 ㅣ 별숲 동화 마을 60
김두를빛 지음, 손지희 그림 / 별숲 / 2025년 1월
평점 :
어렸을 때 나는 지극히 내성적인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학교에서 발표를 하는 날이면 벌벌 떨기 일쑤였다. 괜히 온몸이 저릿해져서는 잠도 잘 이루지 못하는 아이. 그런 어린 시절의 나에게 선물하고 싶은 동화 #별숲 #김두를빛 #벽을타는생쥐바타 이야기에는 포기하지 않고 내일을 꿈꾸고 앞으로 나아가는 귀여운 생쥐 친구 바타가 주인공이다.
목련아파트 지하에 사는 생쥐 부부의 열세 번째 아들인 ‘바타’는 호기심이 많은 꼬마 생쥐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에 갖가지 질문을 던질 것만 같은 바타. 바타는 가족들이 잠든 사이, 세상으로 첫 발을 내딛으며 모험을 시작한다.
탐험쥐를 만나 그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바타. 자신을 도와준 친절한 아저씨에게 별명을 지어 주고 싶어하는 귀염둥이, 바타. 바타의 모습을 보는데 뭉클함이 느껴졌다. 궁금한 게 많은 우리 아이들이 생각나서, 수업이 끝날 무렵에도 이런저런 질문을 던지는 귀염둥이들이 떠올라서, 그 모습이 마치 바타처럼 생각되어서일까. 읽는 내내 엷은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호기심쟁이 바타, 긍정적인 바타! 바타라면 그 어떤 어려운 상황이 와도, 씩씩하게 잘 해결할 것이라는 믿음이 자리했다.
우리는 누구나 내게 주어진 오늘을 살아가고 있다. 서로 다른 모습을 한 우리들이 보내고 있는 오늘은 비슷해보이면서도 많이 다를 것이다. 탐험쥐처럼 여행을 다니기도 하고, 바타처럼 낯선 곳으로 가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도 할 것이다. 그러다 어느 날 문득 기차에 몸을 싣거나 비행기표를 끊기도 하겠지!
바타는 하나밖에 없는 친구 루돌프와 뜻하지 않은 모험을 떠나게 된다. 자유라고 생각하는 바타와 버려진 거라 말하며 울먹이는 루돌프. 나는 너무도 쉽게 반려동물을 버리는 인간의 모습에 매우 화가 났다. 그리고 루돌프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싶었다.
쓰레기 산에 가게 된 바타와 루돌프는 할아버지 쥐를 만난다. 다른 세상이 보고 싶지 않냐는 물음에 나이가 많아 두려움이 많아졌다는 답을 하는 할아버지 쥐. 바타는 할아버지 쥐의 도움으로 가족들을 만날 수 있다는 기대감을 품고 목련 아파트로 향한다. 할아버지 쥐의 배웅을 받으며, 그리고 잊지 못할 거라는 말과 함께.
시간이 지날수록 루돌프는 생기를 잃어 갔다. 버림을 받았다는 그 마음이 줄곧 루돌프의 머릿속을 가득 채웠던걸까. 바타는 그런 루돌프의 곁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하루하루를 보낸다. 그러던 중 고양이를 만나고 고양이를 피해 달아나가다 벽을 타게 된다. 그리고 그 일은 바타를 벽을 타는 생쥐로 살아가게 한다. 나 자신을 믿고 연습하며 벽을 타는 생쥐 바타가 되어간다.
바타의 모습을 보며 응원을 하게 됐다. 한 발 한 발, 서두르지 않고 차근차근 앞으로 나아가며 어른 쥐가 되어가는 모습이 꼭 우리 아이들의 모습같아서 더 응원의 박수를 보내게 됐다. 비록 때때로 원치않는 순간을 마주해야할지라도, 그래서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슬픔을 겪게 될지라도. 부디 쓰러지거나 포기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주기를 바라며 말이다.
“바타는 가족들을 만났을까?”
바타라면 포기하지 않고 가족들을 찾으며 다녔을지도 모르겠다. 매일매일 벽을 타며, 높을 곳을 향해 오르며. 하나밖에 없던 친구 루돌프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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