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로봇 키운 건 비밀이야! 문학의 즐거움 73
나가츠키 아리스 지음, 사카이 사네 그림, 모카 옮김 / 개암나무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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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학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개학이 얼마 남지 않아서인지 요즘 아이들의 최대 관심사는 새 선생님과 새 친구들이다. 어떤 친구들을 만나게 될지, 우리 선생님은 누구실지. 요즘 우리 아이들은 얼굴만 마주하면 새 친구들과 선생님 이야기로 웃음꽃 피우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러던 중 만난 ‘개암나무 출판사’의 <학교에서 로봇 키운 건 비밀이야> 이야기는 아이들의 관심과 호기심을 토도독 두드려 주었다. 로봇을 좋아하는 남자 친구들은 책을 읽으며 “무같은 로봇이 정말 있어요?”, “저도 무를 키우고 싶어요!”, “이 글 쓰신 작가님은 정말 천재신 것 같아요.”, “일본에는 설마 무같은 로봇이 있나요?”라며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을 했다. 여자 친구들은 “무 너무 귀여워요. 말하는 로봇 키우고 싶어요!”, “마음을 툭 터놓고 말할 수 있는 로봇친구가 제게도 있으면 좋겠어요.”라며 저마다 이야기꽃을 피웠다.

나가츠키 아리스 작가의 글은 처음 읽어보았는데 매우 흥미로운 구성으로 짜여있었다. 267페이지의 긴 글임에도 집중하며 읽을 수 있었던 것은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이어지는 이야기를 상상하고 떠올리는 즐거움이 읽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여, 우리 아이들도 꽤나 집중해서 잘 읽어주었을 것이다. 나만의 ‘무’를 가지고 싶다는 아이들이 많았으니 말이다.

<학교에서 로봇 키운 건 비밀이야> 이야기는 아이들의 따듯한 마음 성장이 돋보이는 고학년 동화이다. 반 아이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남자 친구 세 명이 로봇을 돌보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뭐든지 궁금한 점이 생기면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는 자이젠과 마음을 움직이는 힘이 있는 포요. 그리고 상처를 가슴팍에 품고 대화하기를 힘들어하는 테츠. 아기처럼 귀여우면서도 나의 말에 귀를 기울여주는 로봇 무.

세 아이와 무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아이들의 마음을 포근하게 안아 주었다. 게다가 글밥이 많은 이 동화를 우리 아이들이 마지막 장까지 읽을 수 있게 해주는 놀라운 힘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에서 로봇 키운 건 비밀이야> 이야기는 장편 동화이기에 초등학교 5학년 이상의 아이들이 보기에 좋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책 읽기를 좋아하는 4학년 친구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

자이젠은 무와 어떤 나날을 보내게 될까. 아이들과 나만의 이야기를 적어봐도 좋을 것 같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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