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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다니지 않는 인생 - 마침내 원하는 삶을 발견한 사람 이야기
라파엘 조르다노 지음, 김주경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2월
평점 :

일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1년의 쉼이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 일을 시작하기에 내가 준비가 덜 되었다는 생각도 자리했던 것 같다. 서두르기보다는 천천히 하고픈 마음에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선배의 제안을 섣불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몇 달을 고민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

인생 소설이라 알려진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은 라파엘 조르다노의 첫 소설이다. 흔히, 첫 소설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하고 싶었던 말이 가장 많이 담겨있다고도 한다. 가장 쓰고 싶었던 이야기,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첫 소설에 자리한다고 흔히 말한다. 그래서일까.
라파엘 조르다노의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은 소설이라기보다 일기같은 글이었다. 에세이처럼 읽히는 글이었다. 심리학을 담은 소설이기에 꽤 특별했고, 요근래 지친 내게 새로움을 안겨준 소설이었다.
새로 시작하는 일은 그간 해왔던 일과는 사뭇 다르기에 실은 요근래 많이 지친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마음처럼 내 생각처럼 쉽게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도 들던 요즘이었다. 그런 내게 소설 속 카미유는 감정을 이입하기에 충분한 대상이었다.
카미유와 나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마 우리들은 또 하나의 카미유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를 카미유로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나를 만나는 느낌,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길 잃은 아이처럼 멍하니 눈물을 훔치는 나를 만나는 느낌이 책장을 넘길수록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녀가 위로를 받고 생에 대한 변화를 새로움을 맞이할수록 나 또한 위로를 받고 새로움에 대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출간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소설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올해에는 나도 약속 노트를 만들어야겠다. 얼만큼 지킬 수 있을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일테니 말이다. 그것은 카미유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약속 노트에 적혀진 것을 이루어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지막 책장에 자리한 무지개를 보며 내 마음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새해를 맞이하고픈 욕심도 자리했다. 그 욕심도 약속 노트에 옮겨 넣으며, 올 한 해를 그리고 나의 일도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오늘이 나를 무척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새로움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을 펼쳐보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망설임에도 변화가 분명 생길 것이다. 새로운 모습의 나를 마주하게되는 앞으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