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 일탈 - 사실은, 출근하지 말고 떠났어야 했다
남규현 지음 / 홍익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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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에게나 떠나고픈 날이 있다. 어디론가 훌쩍, 어느날 갑자기, 어디로든 가고픈 날이 분명 있다. 그러나 내게 주어진 오늘은 여행을 떠나기에 편치 않다. 여러가지 이유가 발목을 잡기 마련이다.

 

 

남규현 사진 작가는 특별한 아침, 홀로 자유를 찾아 떠난다. 같은 오늘임에도 다른 오늘로 여겨지는 이유는 여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마치 소풍을 앞두고 너무 설레는 마음에 잠이 오지 않던, 소풍 전 날 밤의 어느날처럼 말이다.

 

 

<청춘 일탈>에서 만난 야생 코요테를 담으며 남규현 사진 작가는 스스로를 자책했다. 사진으로 코요테의 모습을 보면서 그의 시선이 동시에 느껴졌다. 여행을 떠난 이유도 함께 생각해보게 되었다. 그의 여행에 동행하고 있는 것처럼 코요테를 보는 순간, 미세한 떨림이 나를 찾아왔다.

 

 

작년 무렵부터 사진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한 나는 남규현 사진 작가의 사진 을 보며 여행을 떠나고 싶어졌다. 나도 자연과 교감하는 여행을 떠나 내 시선이 머무르는 순간을 사진으로 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 자연의 위대함을 있는 마주하고, 그 자연 안에서 함께 식사하고 잠을 이루는 시간을 겪어보고 싶어졌다.

 

 

<청춘 일탈>은 내게 있어 또 하나의 일탈으로 다가왔다. 여행을 떠나기 쉽지 않은 오늘, 그리고 지금. 남규현 사진 작가가 보여주는 자연은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작년 9월, 신랑과 함께 경주로 늦은 휴가를 다녀왔다. 경주에 스탬프 투어 여행을 다녀온 뒤, 우리는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가까운 곳에라도 자주 다녀오자, 라는 말을 특히나 많이 나눴던 것 같다. 그만큼 여행은 나에게도 신랑에게도 늘 새로움의 일상이었다.

 

 

"그대 어디를 가든, 온 마음을 다해 떠나라."라는 말이 <청춘 일탈>에 무척 어울리는 부제로 여기어졌다. 책 속에 자리한 여행에 대한 문구는 하나같이 <청춘 일탈>을 향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글과 사진과 그리고 남규현 사진 작가의 시선과 함께 떠난 <청춘 일탈>의 시간들이 더 새롭게 다가왔다.

 

 

50일간의 여행은 끝났다. 그러나 나의, 우리의 여행은 끝나지 않은 것 같다. 지금 이 순간도 누군가의 여행은 계속되고 있고, 누군가는 오늘밤 내일의 여행으로 설레어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낼테니 말이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고 작성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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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시 함께 걷기
최설 지음 / 서정시학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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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이면 따듯한 봄 햇살이 거실창을 스며든다. 가만히 앉아 햇살을 손 안에 넣으면 따듯함의 온기가 더해지는 것 같은 착각이 자리하는 이 계절, 3월에 윤동주를 만났다.

 

 

"동주가 세상을 떠난 날, 이 책을 세상에 내보낸다."
여는 글의 첫 줄은 꽤 오래 나를 잡아두었다. 교과서 밖에서 다시금 만난 그의 생이 더욱 더 간절하게 느껴져서였을까. 아니면 이제는 더이상 가르치는 입장이 아니여서였을까. 전보다는 좀 더 그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설렘도 함께 자리했다. 그렇게 봄과 함께 그가 나를 찾았다.

 

 

최설 님의 <윤동주 詩 함께 걷기>는 다양한 책 읽기 방법이 제시되어있다. 아이들은 대부분 교실 밖의 시 읽기를 지루해한다. 왜 교과서에서 보는 시를 또 봐야하냐며 인상을 찌푸리기도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색다른 방법을 제시함으로 아이들의 흥미를 채워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 풀이를 위한 읽기가 아닌 시인을 알아가는 즐거움의 읽기로 자리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윤동주 시집은 많이 출판되어 있다. 그러나 그의 시와 삶, 윤동주 Q&A 등 다양하게 엮어놓은 책은 많지 않다. 그렇기에 더욱 더 각별하게 아끼고 싶다는 마음이 자리했다. 그와 같은 생을 살지 않았지만, 그의 생을 엿보며 그와 함께 거니는 거리를 상상했다. 그저 멀리서, 봄 햇살을 마주하고 앉은 그의 뒷모습을 나는 무던히도 그려넣었지 싶다.

 

 

아이들에게 한번씩 윤동주 시인의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다. 시인이 왜 이렇게 잘 생겼냐면서, 정말 윤동주 시인 맞냐면서, 학생들이 웃으며 말했던 기억이 났다. 나역시 윤동주 시인의 사진을 처음 보았을때 속으로 참 많이 멋있다,라는 말을 되뇌었다. 그리고 그에 대해 알아가면서, 시를 더 깊게 배우기 시작하면서 그는 내게 더욱 더 멋있는 사람이 되었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

몇달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어떤 가수가 노래하던 그의 모습은 몹시 애틋하게 다가왔다. 그 가수가 노래하는 윤동주 시인의 모습을 아이들은 어떻게 느끼고 있을지 새삼스레 궁금해졌다.

 

 

그가 걷고자했던 길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어떠한 길로 나아가고자 했을까. 늘 새로운 길을 마주하고 그 길에 발을 내딛었을 것 같은 그. 늘 어느 한편에서는 무거움이 뒤따랐을 그의 발걸음이 이제는 따듯한 봄길을 거니는 가벼움으로 자리하길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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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려다니지 않는 인생 - 마침내 원하는 삶을 발견한 사람 이야기
라파엘 조르다노 지음, 김주경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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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시작하기로 마음을 먹기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 1년의 쉼이 꽤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아직 일을 시작하기에 내가 준비가 덜 되었다는 생각도 자리했던 것 같다. 서두르기보다는 천천히 하고픈 마음에 같이 일을 했으면 좋겠다는 선배의 제안을 섣불리 받아들이지 못하고 몇 달을 고민에 빠져 살았던 것 같다.

 

인생 소설이라 알려진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은 라파엘 조르다노의 첫 소설이다. 흔히, 첫 소설에는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고 한다. 하고 싶었던 말이 가장 많이 담겨있다고도 한다. 가장 쓰고 싶었던 이야기, 하고 싶었던 이야기가 첫 소설에 자리한다고 흔히 말한다. 그래서일까.

라파엘 조르다노의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은 소설이라기보다 일기같은 글이었다. 에세이처럼 읽히는 글이었다. 심리학을 담은 소설이기에 꽤 특별했고, 요근래 지친 내게 새로움을 안겨준 소설이었다.

새로 시작하는 일은 그간 해왔던 일과는 사뭇 다르기에 실은 요근래 많이 지친 시간을 보내던 중이었다. 마음처럼 내 생각처럼 쉽게 나아가지 못하는 느낌도 들던 요즘이었다. 그런 내게 소설 속 카미유는 감정을 이입하기에 충분한 대상이었다.

카미유와 나는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했다. 아마 우리들은 또 하나의 카미유로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은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리를 카미유로 말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의 나를 만나는 느낌, 힘들고 지친 일상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길 잃은 아이처럼 멍하니 눈물을 훔치는 나를 만나는 느낌이 책장을 넘길수록 더해졌기 때문이다.​

​그녀가 위로를 받고 생에 대한 변화를 새로움을 맞이할수록 나 또한 위로를 받고 새로움에 대한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출간된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사랑받는 소설인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올해에는 나도 약속 노트를 만들어야겠다. 얼만큼 지킬 수 있을지 그것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내 마음일테니 말이다. 그것은 카미유도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 그래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약속 노트에 적혀진 것을 이루어냈던 것은 아니었을까.

 

 

마지막 책장에 자리한 무지개를 보며 내 마음이 환해지는 것을 느꼈다. 내가 나를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새해를 맞이하고픈 욕심도 자리했다. 그 욕심도 약속 노트에 옮겨 넣으며, 올 한 해를 그리고 나의 일도 사랑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삶에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오늘이 나를 무척 힘들게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면, 새로움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면 주저하지 말고 <끌려다니지 않는 인생>을 펼쳐보았으면 좋겠다. 지금의 망설임에도 변화가 분명 생길 것이다. 새로운 모습의 나를 마주하게되는 앞으로를 마주하게 될 것이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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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소와 오리 - 뿔이 생길 때 아프지 않을까?
이승환 글.그림 / 그림북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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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집에 다녀왔다. 동생 내외와 가족과 함께 보낸 시간은 무척 따듯했다. 그 따듯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가족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다.

 

<염소와 오리>는 조카가 무척 좋아한 책이다. 주말 내내, 고모고모를 외치며 책을 읽어달라며 졸졸 내 뒤를 따라다녔다. 어디서 났는지, 나뭇잎을 모아 들고는 나를 따라다니는 아이의 모습에 웃음이 났다.

 

 

<염소와 오리>는 '뿔이 생길 때 아프지 않을까?'라는 부제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염소와 오리, 묘하게 닮은 귀여운 두 친구는 서로가 서로에게 따듯한 친구로 다가가 우정을 싹틔우고 있었다.

 

 

염소 한 마리가 있었어,로 시작되는 이야기. 그 염소에게는 걱정이 있었다. 뿔이 생길까 봐 걱정이라는 것이었다. 뿔이 생길까 봐, 뿔이 생길 때 아플까봐 염소는 걱정이었다. 염소는 뿔이 안 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떠나고, 오리도 그 여행에 함께 동행했다.

귀여운 아가 염소와 오리의 모습이 커다란 두 눈이, 조카의 얼굴을 바라보게 만들었다. 조카는 머리 위에 검지 손가락을 펴 들며 뿔이 나는 흉내를 냈다. "고모 뿔이 이렇게 나는 거야?"라면서 다음장을 펼쳤다.

나뭇잎으로 만든 모자가 벗겨질까 봐 잠을 제대로 못 자는 염소를 위해 오리는 날개로 염소의 머리를 덮어주었다. 마치 엄마와 아가의 모습처럼, 두 친구의 모습은 무척 정겨웠다. 조카는 나뭇잎을 머리 위에 올려놓더니 아가 염소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내 무릎에 누워 "고모 얼른 다음장"을 외치기도 했다.
나뭇잎으로 만든 모자는 바람에 하나둘 날아가자 오리는 날아간 잎을 가지러 가고, 기다려도 오리가 오지 않자 염소는 오리를 찾아 헤매인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찾아 헤매이는 시간… 사랑스러운 우리 조카가 내 손을 꽉 잡는다. "고모 어쩌지? 못 만나면 어쩌지?" 아이의 눈에 눈물이 맺힐까봐 서둘러 다음장을 읽어주었다. 서로가 서로를 그리워하며, 서로가 서로를 찾아 헤매이는 시간. 그 시간을 아이는 잘 참아주었다.

 

 

시간이 지나 염소와 오리는 만나, 그간의 일을 밤새 이야기하며 논다. 마지막 줄에 쓰여진 것처럼 "가장 좋은 건 둘이 함께 있다는 것"이었다. 소중한 사람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건강한 2017년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말을 배우는 아이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두루두루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염소에게 뿔이 자라난 것처럼, 아이의 마음도 책을 읽으며 부쩍 자라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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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의 말 (반양장) - 가르침이라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아버지의 메시지
필립 체스터필드 지음, 이재연 옮김 / 탐나는책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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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의 시작은 꽤 힘든 순간이었다. 한 해의 절반 이상을, 나는 그리움으로 보냈던 것 같다. 할머니와의 긴 이별이 쉽사리 믿기 어려운 순간이었기에 그리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해져갔다.

할머니를 보내고 일을 쉬면서 나는 임신을 준비했다. 마음이 늘 앞섰던 탓일지, 아가는 내게 쉽게 오지 않았다. 위로가 필요했고 쉼이 필요했다. 몸도 마음도 조금은 지치는 순간이 계속되었기에 더 그러했다.

 

 

 18세기 영국의 정치가이자 외교관이며 문필가로서도 이름을 날린 '필립 체스터필드'의 <아버지의 말>은 아들에게 보내는 아버지의 사랑이 담겨있다. 아들이라는 말을 딸로 바꾸어 읽으면서, 나는 내 스스로에게 쉼을 주는 시간을 보냈다.  

 

 

 

총 아홉개의 파트로 구성이 된 <아버지의 말>은 전 세계 1,000만 독자들의 삶을 바꿔놓은 베스트셀러이기도 하다. '가르침이라 쓰고 사랑이라고 읽는 아버지의 메시지'라는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 이 책은 조금은 지친 내게 충분한 공감과 위로로 다가왔다.

 

 

얼마전, 선배에게 일을 같이 하자는 제안을 받았다. 실은 몇 달전, 그와 같은 이야기를 전해듣고 나는 마음만 받겠다며 거절한 바 있다. 그런 내가 마음에 변화가 생겼던 것은 '새로움'을 느끼고 싶어서 였다. 무언가 다시 시작을 하고 싶은 마음, 그러면서도 한 편으로는 두려웠던 그 마음을 보면서 순간 순간 떨리고 무섭기도 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한 지 얼마되지 않은 내게 <아버지의 말>은 더할나위없는 안식처가 되어 주었다. 그간 해왔던 일과는 특성 자체가 다르기에 일을 준비하면서도 내가 잘 하고 있는건지 스스로에게 자문했다. 불안함이 생겼고 너무 늦게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건 아닌지, 괜한 혼란스러움에 나를 집어 넣었다.

 

 

<아버지의 말>은 내게 용기를 심어 주었다. 할 수 있다는 용기, 나는 혼자가 아니라는 마음, 스스로를 더욱 더 믿을 수 있는 믿음도 함께 안겨 주었다. 그렇기에 더욱 더 아껴읽고픈 책이 되어 있었다.

 

 

"인생은 경쟁의 장이 아니라 창조와 협력의 장이다."
깊은 여운과 동시에 울림을 주었던 마지막 줄은 새해의 내게 큰 자극이 될 것 같다. 좀 더 깊이있는 나로, 성장하고픈 나로 만들어줄 <아버지의 말>은 가방 속에 넣어다니며 계속하여 읽고 싶은 책이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 카페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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