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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 -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수 도안 500
신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김수연 옮김 / 성안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따듯한 봄 햇살이 가득 밀려오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자수]였다. 중학교 때 할머니 가정 선생님께서 한 땀 한 땀 알려주시던 자수, 바늘에 여러번 찔렸던 기억이 스르르 생각나곤 했다. 그래서 일을 쉬고 하고픈 일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자수도 꼭 배우고 싶었다.

성안북스에서 출판된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곳곳에 아기자기함이 가득 수놓아져있다. 처음 자수를 접하는 이들도 얼마든지 책을 보며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을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자수 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수 도안 500개가 담겨있는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 자수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만한 자수 도안이 가득하다. 한 편의 동화가 자수 하나하나에서 쏟아져나올 것같은 느낌은, 손을 꼼지락거리게 만들었다. 미숙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한 땀의 그 느낌은 무언가 만들어질 때의 그 느낌은 늘 새로움을 주기에 책장에 수놓인 자수를 하나씩 눈여겨 보았다.


자수의 기본, 다양한 스티치 기법, 원 포인트 자수 도안, 자수 즐기기의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는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친절한 교과서처럼 다가왔다. 첫 시간은 자수에 대해 알아가고, 두번째 시간은 다양한 스티치 기법을 하나하나 따라해보고, 세번째 시간은 자수 도안을 보며 옮겨보고, 네번째 시간은 자수놓기에 다양성을 심어주며 좀 더 깊이있는 자수 놓기를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네 시간으로 마무리되기에 나의 자수 놀이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기에, 앞으로 참 즐거운 자수 놀이가 될 것 같다.

자수를 처음 접하면, 무얼 준비해야하는지 천은 어떤 것이 좋은지, 수틀은 어떤 종류가 좋은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천, 수틀, 바늘 등 자수 도구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고 내가 원하는 느낌을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은 몇 가닥 사용해야하는지, 첫 시작의 단계에서는 어떤 천이 좋을지 '자수의 기본'을 읽다보면 하나 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도안선은 그저 물로 지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을 읽으며 면봉으로 지우면 참 편리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자수를 놓은 천을 세탁해도 되지만 때로는 부분만 지우면 좋은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세함이 돋보이는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덜렁임을 달고 사는 내게 참 좋은 자수 교과서이다.

얇은 천과 플라스틱 수틀을 이용하여 자수놓기를 해보며 혼자 히히거리는 시간을 보냈다. 체인 스티치는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여러번 연습을 해 보았는데, 계속 하다보니 땋은 머리 모양처럼 나와서 나중에 캐릭터를 그려서 체인 스티치로 머리카락을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리본에 꽃 한 송이를 수놓으니, 나름대로 귀여움이 돋보이는 것 같았다.

자수는 실 색상을 바꾸면 느낌이 달라진다고 한다. 또, 여러 가지 색상으로 놓인 자수를 한 자기 색상으로 놓으면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수를 놓는 곳에 따라 도안을 반전시키는 방법도 있는데, 반전의 매력을 좀 더 연습하여 느끼고 싶어졌다.

완성작은 사진과 함께 다음장에 도안 및 사용된 스티치와 자수실의 색 번호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도안을 옮겨서 사용된 스티치와 자수실로 한 땀 한 땀 따라해보면 보는 즐거움보다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같은 도안이라도 컨디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설명은 꽤 공감이 되었다. 나도 자수를 놓다보면 똑같은 도안을 옮겼음에도 이상스레 다른 사람이 수놓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 그러한 매력이 바로 자수의 매력이 아닐까?

아이를 기다리는 내게, 추억 수놓기는 무척 소중하게 다가왔다. 뽀또의 생일에 선물로 뽀또 그림으로 자수를 놓아 선물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그럼 아마 뽀또는 "고모 이게 뭐야?"라며 히히 웃지 않을까.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곳곳에 수놓인 귀여움과 아름다움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게 만드는 자수 지침서로, 자수를 처음 접하는 이에게 새로움을 선물해주는 하나의 선물로 자리할 것 같다.
** 성안당&성안북스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