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 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
오기와라 히로시 지음, 김난주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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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55회 나오키상 수상작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어른들을 위한 가족소설 단편집으로 '성인식', '언젠가 왔던 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멀리서 온 편지', '하늘은 오늘도 스카이', '때가 없는 시계'의 여섯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PDF 파일로 출간 전 받아본 '성인식, 언젠가 왔던 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 세 편의 단편은 나의 마음을 두드리고 열어주었다.


첫 이야기인 '성인식'은 열다섯 살에 죽은 딸 스즈네를 대신하여 성인식에 참가하기 위해 분투하는 부부의 이야기이다. 어린 딸의 재롱잔치에 함께하지 못한 미안함은 딸바보 아빠의 가슴팍에 짙은 멍으로 자리하여 지워지지 않은 채 늘 그를 따라다닌다. 텔레비전 속 어린 딸에게 가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전하는 아빠, 딸이 죽은 후에도 한동안 삼인분의 식사를 준비한 엄마. 사랑하는 이의 부재는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는 것이 아닌가보다. 잊혀지는 것도 아닌 것 같다. 어느 날, 갑자기 기억이 나고 이유없이 보고 싶어지고 생각나고 그리워지고… 다시 볼 수 없음을 알면서도 찾게되는. 그러한 마음이 부부를 딸의 성인식으로 이끌었을 것이다.

성인식에 참가하며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이끌고 보듬어주며 마음속에 깊게 자리한 상처를 치유해간다. 부모님의 모습을 보며 스즈네도 어디에선가 '일 더하기 일은?'을 말하며 수줍게 웃고 있을 것 같은 상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참으로 따듯한, 포근한 이야기 '성인식'을 만나 가슴 벅찬 시간을 보내게 되었다.


두번째 이야기인 '언젠가 왔던 길'은 억압적이고 고집스러운 엄마에게 달아나 16년이 흐른 뒤 엄마와 재회한 딸의 이야기이다. 작품을 읽고 긴 여운이 있었던 이 글은 화해와 이해를 말하고 있다. 고코는 미쓰루의 전화를 받고 16년만에 엄마를 만나러 간다. 13년 전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마지막으로 엄마를 만난 뒤, 처음으로 엄마에게 가는 길. 공교롭게도 엄마가 좋아하는 해바라기 모티브의 원피스를 입고 간다. 엄마를 애증하는 딸, 고코. 그녀는 엄마가 머리에 감고 있는 터번의 무늬가 해바라기인 것을 보고 집에 가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엄마가 해바라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로. 그만큼 엄마에 대한 마음이 엄마에게 받은 상처로 가득차 있기에 엄마 앞에 선 자신의 모습에 하나 하나 신경이 쓰인다. 그러나 이쓰코는 자신 옆에 있는 사람이 딸인지 요양사인지 기억이 흐릿하다. 딸이 온다는 이야기를 전해 듣고 화장을 하고 그림을 그리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을 이쓰코. 어쩌면 그녀는 긴 시간동안, 딸에 대한 미안함을 그림을 그리며 기다림의 시간을 보냈던 것은 아니었을까.

딸이 오기 전 한 편의 그림을 완성한 엄마. 비록 그림이 아니라 그냥 얼룩덜룩한 무늬였을지라도, 몇 가지 색이 의미만 지닌 채 존재하는 그림이었을지라도, 그 그림은 딸에게 내민 엄마의 마음이었을 것이다. 엄마의 말이 가슴팍에 낙인이 되어 살아온 지난날이 스르르 풀어지는 화해의 순간으로 자리했을 것이다. 한 편의 영화같은 이야기 '언제가 왔던 길'은 가슴 아픈 따듯한 화해를 떠올리는 시간이 되어 주었다.


세번째 이야기인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는 책의 표제작으로 잔잔한 감동을 주는 이야기이다. 작품을 읽는 내내, 마치 내가 이발소 의자에 앉아있는 것 같은 상상은 오묘함을 선물해주었다. 지금껏 단 한번도 이발소 의자에 앉아본 적이 없기에, 더욱 더 그러했던 듯 하다. 작품에 등장하는 '거울'은 상징적인 의미로 자리한다. 해변의 조그만 마을에 자리한 이발소는 가게 이름을 표시하는 것이 전혀 없고, 영업 중이라는 조그만 팻말만 걸려 있다. 이발소를 찾아가는 길이 섬세하게 묘사되어 있어, 상상하는 즐거움이 더해졌는데 한 걸음 한 걸음 이발소를 향해가고 있는 듯한 상상이 두근거림을 자아냈다.

이발소 할아버지는 이발소에 찾아온 그에게 자신의 인생을 말한다. 어떻게 이발사가 되었으며, 어떤 삶을 살았는지 세세한 손 놀림과 함께 할아버지의 이야기는 계속 된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지금껏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았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꺼낸 이야기이다. 손님에게는 얘기해두고 싶어서, 살날이 많지 않아서 꺼낸 이야기. 하라다는 이발소에 온 이유를 짧게 설명했다. 결혼식 전에 한 번, 늘 가는 미용실이 아닌 이발소에서 단정하게 머리를 손질하고 싶었기 때문이라고만 말했다. 어쩌면 할아버지와 하라다 사이에는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라는 말이 내내 바다가 보이는 거울에 오갔을지도 모르겠다.


가족은 언제나 내 곁에 있다. 그래서 가끔 가족의 소중함을 잊은 채, 오늘을 보내기도 한다. 가슴 벅찬 감동과 눈물이 함께하는 여섯 가지 이야기가 담긴 [바다가 보이는 이발소]로 그대를 초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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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티 자수 -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나카야마 구미코 제라르츠 지음, 강수현 옮김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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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는 무척 매력적인 바느질이다. 한 땀 한 땀 수놓는 즐거움, 내 손으로 무언가 완성했을 때의 그 성취감은 큰 기쁨으로 다가오곤 한다.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부티 자수]는 그간 내가 알던 자수와 사뭇 달랐다. 좀 더 섬세하고, 색색의 실로 수놓는 자수와 달리 더 우아함이 깃들어 있었다.

 

 

천 2장을 겹쳐서 스티치로 무늬를 수놓고 그 무늬 하나하나에 속을 넣는 기법인 부티 자수는 남프랑스를 중심으로 사랑받아 왔다고 한다. 자수와 퀼트의 중간쯤에 있는 듯한 바느질로 무늬가 입체적으로 표현되는 부티 자수. 덜렁거림을 달고 사는 내게는 꽤 어려운 것이 바느질이지만, 지금보다 바느질이 익숙해지면 꼭 부티 자수에 도전해보고픈 마음이 들었다.

 

 

꽃다발, 상징, 피큐르 드 마르세유, 베르미퀼레, 피케 드 마르세유(마틀라세)의 목차로 정리된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부티 자수]는 스물넉점의 작품이 사진과 함께 나와있다.

 

 

꽃이 수놓인 꽃다발 자수는 은은하면서도 순수한 모습이 무척 아름다웠다. 문이 열리듯 퍼지는 화려한 꽃다발은 가족의 결속과 풍요를 표현하는데, 신혼부부 선물이나 임신 선물로 꽃다발 자수를 놓은 쿠션이나 아기 포대기를 선물하면 참 좋을 것 같다.

 

 

부티 자수는 결혼이나 생일처럼 경사스러운 날을 위해 준비하는 일이 많다고 한다. 동양의 송죽매나 학과 거북처럼, 만드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 상징적인 의미를 담아 마음을 표현했다는 부티 자수! 그 안에는 다양한 무늬와 수많은 의미를 담겨 있어서 더 큰 사랑을 받지 않았을까.

 

 

남프랑스의 항구도시 마르세유에서 따온 이름의 기법인 피큐르 드 마르세유 기법은 의류에 주로 쓰이며, 호화롭고 조밀하게 표현하는 무늬는 가문의 문장·모노그램도 넣을 수 있어 왕족·귀족에게 바쳤던 타월이나 침대 커버로 현재까지 남아 있다고 한다.

 

 

베르미퀼레는 피큐르 드 마르세유와 같은 카테고리이지만, 특히 촘촘하게 선으로만 표현한 것을 말하는데 가는 선이 기법의 매력 포인트라는 생각이 들었다. 오래된 작품 가운데에는 폭 2mm 이하의 가는 선으로 표현된 작품이 있다고 하는데, 상상만으로도 무척 놀라웠다.

 

 

피케 드 마르세유는, 마틀라세라고도 불리우는데 대부분 마르세유에서 만들어지고 솜이 들어간 것이 많이 제작되었다고 한다. 두툼한 두께와 대담하게 큰 무늬나 기하학적 무늬가 특징인 기법으로 부티처럼 작은 무늬는 표현할 수 없다고 한다. 책에 담긴 침대 커버는 놀라움의 연속이었는데, 한 땀의 놀라운 마법을 보여주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부티의 무늬는 다양한데, 전체의 무늬가 균형을 맞출 때 아름다운 부티가 완성된다고 한다. 다양한 무늬 중 특히 보더 무늬의 '싸락눈'이 인상적이었는데 동글동글한 모습이 참 귀여웠다. 아가 턱받이나 배냇 저고리에 놓아주면 무척 의미있지 않을까.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부티 자수]는 처음 접하는 이들도 따라할 수 있도록 사진과 함께 방법이 설명되어 있다. 자수에 대한 기초 지식은 물론 바느질법 및 재료도 사진과 함께 자세하게 나와있어서 무척 친절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게다가 실물 크기의 도안은 완성했을때의 크기를 짐작할 수 있게 해주어서 좋았다.

 

 

일러두기에는 작품 만드는 법과 함께 각 작품별 기본 설명에 대해 정리되어 있다. 만들어보고 싶은 작품이 한눈에 보기 쉽게 나와있어서 나카야마 구미코 제라르츠 부티 작가의 세심함을 엿볼 수 있었다.

 

 

부티 초심자도 따라할 수 있는 상세한 레슨과 실물 크기 도안이 수록되어있는, 나카야마 구미코 제라르츠 부티 작가의 [아름답고 섬세한 전통 프랑스 자수 부티 자수]책으로 집 안에 우아함을 수놓아보면 어떨까?


** 바늘이야기님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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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 -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수 도안 500
신성출판사 편집부 지음, 김수연 옮김 / 성안북스 / 2017년 4월
평점 :
절판


따듯한 봄 햇살이 가득 밀려오면 생각나는 것 중 하나가 [자수]였다. 중학교 때 할머니 가정 선생님께서 한 땀 한 땀 알려주시던 자수, 바늘에 여러번 찔렸던 기억이 스르르 생각나곤 했다. 그래서 일을 쉬고 하고픈 일을 하나씩 해나가면서 자수도 꼭 배우고 싶었다.

 

 

성안북스에서 출판된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곳곳에 아기자기함이 가득 수놓아져있다. 처음 자수를 접하는 이들도 얼마든지 책을 보며 한 땀 한 땀 자수를 놓을 수 있어서 아이와 함께 자수 놀이를 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았다.

 

 

귀엽고 사랑스러운 자수 도안 500개가 담겨있는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실생활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포인트 자수로,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누구나 좋아할만한 자수 도안이 가득하다. 한 편의 동화가 자수 하나하나에서 쏟아져나올 것같은 느낌은, 손을 꼼지락거리게 만들었다. 미숙하기 그지없지만 그래도 한 땀의 그 느낌은 무언가 만들어질 때의 그 느낌은 늘 새로움을 주기에 책장에 수놓인 자수를 하나씩 눈여겨 보았다.

 

 

 

자수의 기본, 다양한 스티치 기법, 원 포인트 자수 도안, 자수 즐기기의 총 4개의 파트로 구성되어있는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친절한 교과서처럼 다가왔다. 첫 시간은 자수에 대해 알아가고, 두번째 시간은 다양한 스티치 기법을 하나하나 따라해보고, 세번째 시간은 자수 도안을 보며 옮겨보고, 네번째 시간은 자수놓기에 다양성을 심어주며 좀 더 깊이있는 자수 놓기를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네 시간으로 마무리되기에 나의 자수 놀이는 여전히 걸음마 단계이기에, 앞으로 참 즐거운 자수 놀이가 될 것 같다.

 

 

자수를 처음 접하면, 무얼 준비해야하는지 천은 어떤 것이 좋은지, 수틀은 어떤 종류가 좋은지 궁금증을 갖게 된다. 천, 수틀, 바늘 등 자수 도구의 종류는 무척 다양하고 내가 원하는 느낌을 얻기 위해서는 약간의 관심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실은 몇 가닥 사용해야하는지, 첫 시작의 단계에서는 어떤 천이 좋을지 '자수의 기본'을 읽다보면 하나 둘씩 알아가는 즐거움을 느끼게 된다.

 

 

도안선은 그저 물로 지우면 된다고 생각했는데,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을 읽으며 면봉으로 지우면 참 편리하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자수를 놓은 천을 세탁해도 되지만 때로는 부분만 지우면 좋은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세세함이 돋보이는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덜렁임을 달고 사는 내게 참 좋은 자수 교과서이다.

 

 

얇은 천과 플라스틱 수틀을 이용하여 자수놓기를 해보며 혼자 히히거리는 시간을 보냈다. 체인 스티치는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아서 여러번 연습을 해 보았는데, 계속 하다보니 땋은 머리 모양처럼 나와서 나중에 캐릭터를 그려서 체인 스티치로 머리카락을 표현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리본에 꽃 한 송이를 수놓으니, 나름대로 귀여움이 돋보이는 것 같았다.

 

 

자수는 실 색상을 바꾸면 느낌이 달라진다고 한다. 또, 여러 가지 색상으로 놓인 자수를 한 자기 색상으로 놓으면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자수를 놓는 곳에 따라 도안을 반전시키는 방법도 있는데, 반전의 매력을 좀 더 연습하여 느끼고 싶어졌다.

 

 

완성작은 사진과 함께 다음장에 도안 및 사용된 스티치와 자수실의 색 번호가 친절하게 설명되어 있다. 도안을 옮겨서 사용된 스티치와 자수실로 한 땀 한 땀 따라해보면 보는 즐거움보다 더 큰 즐거움을 느낄 수 있어서 나 자신에 대한 뿌듯함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같은 도안이라도 컨디션에 따라 느낌이 달라진다는 설명은 꽤 공감이 되었다. 나도 자수를 놓다보면 똑같은 도안을 옮겼음에도 이상스레 다른 사람이 수놓은 것처럼 느껴질 때가 있기 때문이다. 아마, 그러한 매력이 바로 자수의 매력이 아닐까?

 

 

아이를 기다리는 내게, 추억 수놓기는 무척 소중하게 다가왔다. 뽀또의 생일에 선물로 뽀또 그림으로 자수를 놓아 선물하면 어떨까, 라는 생각을 잠시 해 보았다. 그럼 아마 뽀또는 "고모 이게 뭐야?"라며 히히 웃지 않을까.

[자수 놓기 좋은 날 생활자수 수업]은 곳곳에 수놓인 귀여움과 아름다움이 손가락을 꼼지락거리게 만드는 자수 지침서로, 자수를 처음 접하는 이에게 새로움을 선물해주는 하나의 선물로 자리할 것 같다.



** 성안당&성안북스 서평 이벤트에 당첨되어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서평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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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어 한 마디 따라 쓰기 노트
박상용 지음 / 소라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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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에 다니며 배운 제2외국어는 지루한 영어에 비해 꽤 재미있었다. 일본어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참 즐거웠던 기억. 그에 비해 중국어를 배우던 친구들은 발음하는 것에 있어 어려움을 느꼈다. 일본어와 달리, 중국어는 이상하게 어렵게 느껴진다면서 일본어를 배우는 내게 부럽다는 말도 건넸다. 그래서인지 더더욱 내게 중국어는 그냥 어려운 언어가 되어버렸다. 그러던 중, 작은 아버지께서 회사일로 중국으로 잠시 떠나게 되셨다. 십 년이 넘는 시간동안 중국에 계시며 작은 아버지께서는 손짓 발짓으로 중국어를 익히게 되었노라 말씀하셨다. 

 

 

중국어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르는 내가 서른이 넘어서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 이유는 카카오스토리 채널 때문이었다. 카카오스토리 채널로 중국어를 접하게 되었는데, 내 생각과 달리 꽤 새로웠다. 그렇게 하루 하루 편견을 버리기 시작하니 중국어가 조금은 가깝게 느껴졌다. 물론, 아직도 왕초보이지만 말이다.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는 나같은 왕초보를 위한 책으로, 중국어에 대한 기초 상식은 물론 중국어에 나타난 관용표현을 하나씩 익힐 수 있다. 우리말의 관용표현에 빗대어 중국어의 관용표현을 읽고 쓸 수 있는데 직접 써보는 것은 처음이어서 스스로가 신기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어려서부터 배운 한자를 순서에 맞게 써내려가다보니 새로이 학교에 다니는 기분도 들었다.

 

 

책에 정리되어있는 관용어를 익히고 그것을 중국인들과 대화할 때 곁들여 표현할 수 있다면 길게 이야기하지 않아도 참 편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구구절절 늘어놓지 않아도, 쉬운 단어를 생각하느라 고민하지 않아도, 내게 처한 상황에 딱 맞은 관용어를 말한다면 시원하게 해결될 것 같은 느낌에 후련함이 밀려왔다. 좀 더 열심히 노력한다면 다음에 작은 아버지를 뵈었을 때, 중국어로 간단한 의사소통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二百五는 멍청이, 바보, 멍텅구리같은 사람을 비꼬아 일컫는 말이라고 한다. 그래서 중국에서는 250이 욕이 되는 숫자라고 하는데, 한 번도 숫자가 욕이라는 생각을 해본 적 없는 나는 二百五라는 표현에 담긴 뜻을 보면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다. 또한, 워낙 좋지 않은 뜻이 담긴 숫자이기에 중국에는 정원이 250명인 모임이나 정가가 250으로 매겨진 상품이 없다고 한다.

[중국어 한마디 따라쓰기 노트]는 중국의 관용 표현 뿐만아니라, 곳곳에 우리나라 문화도 담겨 있어서 학생들이 교재로 사용하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 본 포스팅은 문화충전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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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찮아, 청춘이잖아 - 꿈을 꾸고 이루어 가는 우리 이야기
김예솔 지음 / 별글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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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살이 되고, 대학생이 되면 여기저기 여행 다닐 일이 많을 거라 생각했다. 낯선 곳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인연을 이어가고, 함께 꿈을 이야기할 수 있다는 상상도 했다. 그러나 현실은 녹록지 않았다.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지는 과제들, 곳곳에서 들리는 취업 걱정… 수많은 말들이 걱정의 탑을 쌓고 있었다. 여행은 사치다라고 느끼길 수어번, 내게 닥친 현실은 점점 꿈과는 다른 길을 향하고 있었다.

 

 

김예솔 강연가의 [괜찮아, 청춘이잖아]는 스무살의 나를 떠올려 주었다. 청춘이라는 단어를 참 좋아하던 스무살. 여행이라는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설렘 가득한 시간을 보냈던 스무살. 꿈 많던 이십대의 내가 책장을 넘길때마다 스르르 되살아나곤 했다.

그리고 작년에 읽은 [노마드 베이비 미루]가 떠올랐다. 어쩌면 그 책속의 미루가 자라면 김예솔 강연가의 모습과 비슷하지 않을까 혼자 그려봤다. 미루를 위해서 떠난 '정착을 위한 여행'이 지금쯤 어디에 다다랐을지 궁금했다. 과연, 어느 곳에서 미루는 생활하게 될까. 그리고 김예솔 강연가가 미루의 이야기를 듣는다면 어떤 표정일지, 귀염둥이 미루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해졌다.

 

 

[괜찮아, 청춘이잖아]는 4가지 챕터로 구성되어 있다. 인생 경험부터 꿈을 이룬 내일에 대한 희망까지, 그녀의 경험이 그녀의 삶이 책 속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하여 고등학교를 졸업한 어여쁜 청춘들이 함께 읽는다면 자기계발서로 많은 영향력을 줄 거란 생각을 해보았다.

한 권의 책이 인생을 바꿀 수는 없지만, 한 권의 책은 분명 나를 변화시킬 수 있는 힘이 될 수 있기에 반짝이는 청춘들에게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이다. 막막하고 걱정이 가득한 이십대가 아니라, 꿈이 많고 희망을 키울 줄 아는 이십대로 훗날 기억될 수 있도록 마술을 부리는 힘을 가진 책이라 생각했다.

 

 

 

나의 본격적인 여행은 이십대 후반이 되어서야 가능했는데, 그 여행길에는 늘 신랑이 함께였다. 늘 나의 곁에서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 든든한 보금자리가 되어주는. 그렇지만 가끔 혼자만의 여행은 어떨지 궁금하기도 하다.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온 친구들은 참 좋았다,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하곤 했다. 그러곤 너도 한 번 다녀와,라며 말을 덧붙였다. 아직 혼자만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없는 내게, 그래서 이 책은 더 설렘이 가득한 여행의 상상이 되어주었다.

 

 

누구에게나 아픈 상처가 있고, 주위를 둘러보면 그 상처에 생채기를 입은 이들도 종종 보게 된다. 누군간 그 아픔을 한 잔의 술로 대신하고, 누군간 그 상처를 잠깐의 여행으로, 쉼으로 대신하기도 한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은 제주도에 내려가 글을 쓰신다. 여행지로 가장 좋은 곳이 제주도라고 말씀하시는 선생님. 그 곳에서는 쉬이 잠도 온다고 말씀하셨다. 쉼을 쉼으로 즐기는 기분이라면서 말이다.

 

 

모두가 쫓는 '정답 인생'이란 무엇일까. 행복한 인생이란 과연 어떤 모습일까. 아마 물음에 대한 답은 나 스스로가 가장 잘 알고 있지 않을까. 그 답을 찾아가는 오늘, 그리고 앞으로의 나를 꿈꾸는 도전에 힘써야겠다.

꿈을 이루는 내일이 나의 희망이 될 수 있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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