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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언어로 - 신동엽 평전
김응교 지음, 인병선 유물공개.고증 / 소명출판 / 2019년 3월
평점 :

햇살 좋은 요즘, 신동엽 평전 [좋은 언어로]를 펼치며 감사한 요즘을 보냈다. 시를 전공하며, 아이들을 가르치며 만나보았던 신동엽 시인의 시는 종종 학습적인 부분으로 다가가야했기에 무언가 자꾸 찾으려 애쓰고 익히려 애썼기 때문이다.

부여에서 신동엽 시인의 시비를 보며 그의 발자취를 하나 둘 찾으며 참 설레고 좋았던 기억이 스르르 스쳐갔다. 여름으로 가는 길목에 책장마다 차오르는 햇살이 좋아서 두고두고 책장을 쓰다듬었다. 바라만 보고 있어도 너무 좋았다. 옆에 오래 두고 펼치고 싶은 책이 또 한 권 생겨서, 책 한 권에 그의 일생이 그의 삶이 담겨져 있다는 생각에 아이처럼 신났다.

문학을 좋아하고, 그 중 시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이 책을 꼭 보았으면 좋겠다. 시를 시로써만 대할 것이 아니라, 시 한 편에 담긴 시인의 생을 생각해보고 한 행 한 행에 담긴 그 시대를 떠올려보면서 발자취를 느껴보면서 좋은 언어를 꿈꾼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 생각들이 [좋은 언어로] 가득 차오를 것이다.

신동엽 시인이 좀 더 오래 교사생활을 했으면 어땠을까. 비록 "겨우 교사가 됐느냐"며 시인의 아버지는 섭섭했다고 하지만, 그가 아프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학생들과 시간을 좀 더 보냈더라면 부여를 대표하는 시인들을 더 많이 볼 수 있지는 않을까,하는 생각을 했다.
꿈을 꾸면 길이 보이고, 그 길을 따라가다보이면 꿈을 놓지 않게 된다고 한다. 아픔이 지속되는 그 순간에도 글쓰기를 멈추지 않았던 시인처럼, 나도 어느 한 순간에도 글을 놓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다음 부여 여행 때에는 [좋은 언어로]를 품고 떠나야겠다. 시비 옆에 놓아두고 오래오래 바라보고 싶다. 생각만으로도 벅차오른다. 많은 이들이 그의 숨결을 이 책을 통해 느꼈으면 좋겠다.
**문화충전200% 소개로 책을 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