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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우주 떠돌이 ㅣ 문학의 즐거움 71
최은영 지음, 해랑 그림 / 개암나무 / 2024년 8월
평점 :
유례없는 추석 폭염으로 열대야가 이어졌다.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얇은 긴팔을 꺼내입으며 산에 오르곤 했는데, 올 추석에는 매일같이 울리는 재난 경보음이 괴상하게 들렸다.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랬던 우리나라였건만, 이제는 봄과 가을이 스치듯 지나가는 계절이 되어버렸다. 아이들에게 참으로 미안한 일이 아니던가.
#개암나무출판사 #개암나무문학의즐거움시리즈
초등4학년 아이들부터 읽으면 좋을 #어쩌면우주떠돌이 이야기에는 다섯 명의 아이들이 등장한다. 기후 재앙에 매일같이 시달리는 우리 지구를 떠날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를 어떻게든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그려지고 있다.
다섯 명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를 귀 기울여 들으며, 우리 아이들은 우리나라의 기후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지 문득 궁금해졌다. 그리고 점점 사라지고 있는 사계절의 변화에 대하여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지 묻고 싶어졌다.
‘우리나라는 사계절의 변화가 뚜렷하며 삼한사온의 현상을 볼 수 있다.’ 여전히 교과서에 등장하는 우리나라에 대한 설명들. 이제는 그랬었다고 알려줄 수밖에 없는 현실을 마주하며, 때때로 서글퍼지곤 했던 기억.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고개가 절로 숙여지던 시간들.
#어쩌면우주떠돌이 이야기는 오늘이며, 앞으로 우리에게 닥칠 미래가 될지도 모른다. 다섯 명의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가 우리 아이들의 이야기가 될지도 모른다. 그래서일까. 최은영 작가는 이 글을 읽을 아이들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건넨다. 지구 환경이 이 모양이 될 때까지 모른 척해 온 어른이라서, 그리고 우리가 살아가는 이 지구를 함께 힘을 합치자 말하면서 말이다.
두 번째 지구가 우리에게 주어진다면, 그곳은 안전할까. 안전하지 않을까. 우리들이 그곳을 지킬 수 있을까. 또다시 이 지구처럼 병들게 하지는 않을까. 환경을 생각한다는 제품을 만든다는 이유로, 지구를 이용하는 것은 아닐까.
다섯 아이들이 들려주는 짧은 이야기는 우리 모두에게 반성의 시간을 갖게 한다. 그리고 우리 지구를 아끼고 사랑하고 소중히 여기자는 울림을 준다. 하여, 우리 아이들이 책을 읽으며 환경에 더욱 관심을 갖고 성장해나갔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품게 된다.
생각의 시간을 참으로 많이 건네주었던 #개암나무출판사 #환경동화 #어쩌면우주떠돌이 이야기를 읽으며 우리 아이들이 지구를 사랑하면 참 좋겠다.
**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