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학년 새 학기가 시작되면, 유난히 친구를 사귀는 데 있어 힘듦을 말하는 아이들이 있다. 수줍음을 많이 타고 나의 의견을 말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아이들. 그런 친구들에게 내가 추천하는 방법은 편지(깨톡이나 메시지, 쪽지 등)이다. 우리에게는 글이 있으니, 글로 나의 생각을 전해보자는 것이다.글에 등장하는 재현이와 하늘이는 단짝 친구이다. 어려서부터 늘 붙어 다녔기 때문이다. 재현이에게는 하늘이의 껌딱지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친구에 대한 마음이 매우 크다. 그렇다 보니 매사 함께해 주길 바라는 마음 역시 크다.모두가 그러한 것은 아니지만, 간혹 아이들 중에 “너는 내 친구니까 나랑만 놀아야 해!” 라는 생각을 하는 녀석들이 있다. 왜 나랑 안 놀고 쟤랑 노냐며 토라지거나 혼자 속상해하기도 한다. 글에 등장하는 재현이도 다르지 않다. 하늘이가 놀아주지 않는다며 서운해하고, 이윽고 고민 해결사 지원이와 함께 하늘이 떼어 내기 대작전을 펼쳐 나간다.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글이 등장하는 지원이가 되기도 하고, 재현이가 되기도 하며 깔깔거렸다. 도대체 얘는 어쩌다 이렇게 한 친구만 모르는 껌딱지가 되었냐면서 말이다. 그러다가 한 친구가 “선생님 근데 우리 아빠도 엄마 껌딱지 같아요.”라는 말을 하여 웃음바다가 되기도 했다. 김근혜 작가의 ‘베프 떼어 내기 프로젝트’ 이야기는 친구와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해보기 좋은 글이다. 특히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게 추천하고픈 동화이다. 아이들이 글을 읽으며 내 옆의 친구에 대해 생각해 보고, 상대방이 되어 이해하고 배려하고 존중할 줄 아는 시간을 보내보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받아 읽고 난 뒤 작성한 서평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