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5일은 어린이날이다. 어린이날인만큼, 우리 아이들을 위한 여러 공연이나 이벤트가 우리나라 곳곳에서 진행이 된다. 해마다 어린이날이 되면 나역시 우리 귀염둥이들을 위해 선물을 준비하곤 한다. 매우 소소하지만 한 명 한 명에게 선물을 주고 손편지를 쥐어주고나면 마음이 그토록 좋을 수 없다. 어린이날에 손편지를 쓰며 아이들에게 적어주는 첫 마디는 “우리 사랑이, 어린이날을 축하해.” 이다. 어린이날은 우리 아이들 생일만큼 축하해줘야하는 날이기 때문이다.
개암나무 출판사의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에는 귀여운 아이들이 여럿 등장한다.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의 유년 시절을 보는 것 같아서 나는 괜스레 떨렸다. 할머니께서 살아계셨을 때 ‘어린이날’에 대해서 한번 여쭈어볼 걸, 하는 아쉬움도 자리했다. 지금의 우리는 책으로 기록으로 어린이날을 알아가기 때문이다. 그래도 얼마나 다행인가. 우리에게는 <어린이> 잡지를 발행해주셨던 방정환 선생님이 계시고, 지금도 그 뜻을 이어가는 이들이 있으니 말이다.
어린이라는 말이 있기 전에 당시 아이들은 ‘애놈, 아이, 딸년, 아들놈, 이 자식’ 등 골칫덩이로 취급받으며 불리기 일쑤였다. 아직 덜 자랐고, 어렸으며, 제대로 된 어른으로 키우려면 매질과 호통은 매우 당연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이들은 책을 읽으며 우리에게도 인권이 있는데, 왜 그때는 인권이 존중받지 못했냐며 억울해했다. 왜 이름이 있는데 나쁜말로 불렀냐며, 왜 방정환 선생님이 어린이날을 만들었는지 이해된다는 아이도 있었다.
초등학교 5학년 1학기 2단원 교과서에 방정환 선생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때마침 요즘 학교에서 배우는 단원이기도 하다. 그래서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 책이 더 빛을 발할 수 있었다. 참으로 감사한 일이다.
“선생님, 우리가 얼마전에 읽었던 책이 교과서에 나왔어요.”
“쌤~ 학교쌤이 어린이라는 말이 어떻게 만들어졌냐고 물어보셔서 제가 손 들고 발표했는데 칭찬 받았어요.”
아이들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우리의 어린이날이 지켜질 수 있도록 힘써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함을 새기게 되었다.
개암나무 출판사의 <세상에서 가장 빛나는 이름, 어린이>는 초등학교 3학년 아이들부터 읽기 좋은 도서 이다. 우리 아이들이 <어린이> 잡지가 들려주는 어린이날 이야기를 통하여 방정환 선생님의 마음을 가슴팍에 잘 새기고, 어른이 되어서도 그뜻을 이어갈 수 있길 마음을 다하여 기원해 본다.
**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서평입니다. **